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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IMI인터뷰] BJ 춤추는곰돌의 `춤사위` 전 세계에 던진다

기사입력 2017.04.14 16:06:07 | 최종수정 2017.06.28 13: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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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곰돌(본명 김별·30) 사진=김재현 기자

한때 씨름계의 ‘천하장사’를 꿈꿨던 한 소년. 그가 지금 대한민국 길거리를 들썩이게 만드는 ‘천하장사 춤꾼’으로 성장했다.

버스킹(Busking·길거리공연)의 메카, 홍대 길거리는 매주 주말이면 북새통이 된다. 주말을 맞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학교를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러 나온 학생 등으로 인해 발 딛을 틈이 없다.

특히 토요일 홍대입구역 부근 ‘특정 장소’는 더욱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곳에 모인 시민들은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장소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함성을 지르는 여학생들부터 덩달아 박수를 치고 있는 노부부, 그리고 엄마 손에 이끌려(?) 나와 해맑게 웃고 있는 어린아이까지.

오밀조밀 모여 있는 시민들 틈사이로는 구슬땀을 흘리는 청년들의 모습이 보인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춤을 춘다. 스트리트 댄스부터 한류 아이돌 커버댄스 등 각종 댄스 장르를 넘나들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단순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즐긴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진한 뿔테안경을 쓴 ‘춤추는곰돌’(본명 김별·30)이 있다. 춤추는곰돌은 이곳의 마에스트로다. 동료들은 그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뒤따르고, 관객들은 열광한다.

춤추는곰돌과 수년 간 합을 맞춰 온 그의 팀 동료들은 단 한 번도 ‘토요일 공연’을 쉰 적이 없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이들의 춤사위는 계속된다. 아니, 오히려 비가 오는 날엔 이들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한겨울의 눈보라와 칼바람 또한 이들에겐 ‘무대 배경’일 뿐이다.

◆ 철권 하다가 만난 병석이, 나이트에서 만난 지수

춤추는곰돌은 국내 최대의 SNS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 중이다. 현재 애청자 26만 명, 유튜브 구독자 28만 명, 팬클럽 3만5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파트너BJ’다.

지난 2012년 아프리카TV 방송대상 모바일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꾸준히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춤추는곰돌이 현재 최고의 BJ가 되기까지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때 춤추는곰돌은 체중 100kg이 훌쩍 넘는 씨름선수였다. 학창시절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모님의 지원 아래 대한민국 씨름계의 ‘천하장사’를 꿈꿨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인해 씨름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는 모래판 대신 각종 아르바이트 현장을 전전하며 부모님의 ‘빚’을 갚아나갔다.

몸은 ‘뚱뚱’했고, 꿈은 없어졌다. 그런데 춤추는곰돌 손에 들려진 만화책이 그의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했다.

“어릴 적 춤과 관련된 만화책을 참 좋아했어요. 가족들은 내가 22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한 걸로 아는데, 사실 훨씬 그전부터였어요. 만화책에 빠졌을 때부터죠. 각종 댄스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며 독학했어요. 당시 내 몸은 너무 뚱뚱했었기 때문에 몰래 연습을 했습니다. 창피했거든요. 그때 아르바이트와 춤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면서, 키도 확 자라기 시작했어요. 내 인생도 바뀌기 시작한 거죠.”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충청북도 청주, 그곳에서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게 됐다. 마치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책의 주인공이 돼 흥미로운 인생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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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병석(24), 춤추는곰돌(본명 김별·30), 한지수(27) 사진=김재현 기자

이병석(24)씨는 현재 춤추는곰돌과 함께 춤을 추는 크루원이자, 춤추는곰돌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다. “저도 형(춤추는곰돌)처럼 춤을 제대로 배운 사람은 아니에요. 컴퓨터 전공을 했죠. 친한 친구들이 춤꾼이 많아 춤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요. 그러던 중 오락실에서 철권이란 게임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 형을 만났습니다. 상대편으로 형을 만나게 된 거에요. 2013년도, 그때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춤추는곰돌 팀원 중 유독 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분위기 메이커 한지수(27)씨다. “저는 사실 형이랑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사이예요. 당시 복고댄스를 추는 형에게 반해 번호를 물어봤죠. 웃기게도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번호를 물어봤다니. 이후 친해진 우리 둘은 충청권 일대의 무도회장을 다니며 이름을 떨쳤죠. 아, 정말 건전하게 춤만 췄습니다. 심지어 맥주 대신 딸기맛우유를 마셨어요. 맥주 3병 대신, 딸기맛우유 6팩을 선택했죠.”

이런 식으로 한 명 한 명 팀원을 꾸려나간 춤추는곰돌은 현재 남자 5명, 여자 4명 총 9명의 팀을 완성하게 됐다. 팀원은 중·고등학생, 직장인 등 다양하다.

춤추는곰돌과 이들은 토요일 펼쳐지는 홍대 공연을 위해 매주 금요일 밤을 지새운다.

◆ 겉은 ‘활짝’ 속은 ‘끙끙’…춤추는곰돌의 속사정

쉴 틈이 없다. 오로지 시청자,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수익이 큰 개인사업으로 바쁘지만, 그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이기 위해 365일 동분서주한다. 주말마다 청주, 인천, 서울을 오가며 공연 연습에 매진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팬들의 ‘응원’이다.

그런데 춤추는곰돌은 최근 ‘속병’을 앓고 있다.

“힘든 점도 많아요. 사실 우린 전문 댄서가 아니라 춤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에요. 각자 하는 일들이 있다 보니 연습시간도 많지 않죠.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의 노력은 하지만, 프로의 냄새가 나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그런 저희에게 ‘춤도 못 추는 것들이 깝친다’라는 등의 비하를 해요. 가끔 취객들, 나이 어린 친구들까지 무시하는 경우도 있죠. 동전을 던지고 가는 일도 다반사에요. 잠깐의 우리 모습을 보고 전부를 판단하는 거예요. 난 괜찮은데, 팀원들 생각을 하면 속상하고 미안하죠.”

춤추는곰돌은 시종일관 해맑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해피바이러스’는 춘곤증과 식곤증에 지쳐있는 주위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춤추는곰돌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해맑은 춤추는곰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최근 유튜브 ‘춤추는곰돌’의 채널에는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여러분들의 소중한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감사하지만, 근거 없는 악성 댓글과 비난 댓글이 너무 많아 당분간 댓글 작성을 불가능하게 하겠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바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이병석씨가 내린 결정이다. 유튜브 채널의 수익은 모두 자신이 갖는데, 대신 온갖 욕을 먹는 그의 형, 춤추는곰돌에게 미안해서였다.

“우리 팀원들은 각자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춤에 대한 실력차도 있어요. 그런데 최근 사람들이 팀원 각자의 춤 실력을 비교를 하며, 악성 댓글을 달아요. 심지어 이 팀을 꾸린 저에게 ‘이제 춤추는 것을 그만두고, 빠져라’라며 욕을 하는 거예요. 또 내가 결혼을 해서 애가 있다는 둥,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문도 퍼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저에게 상처로 다가와요. 때문인지 요즘 조울증을 앓고 있어요. 지난 5년간 너무 쉼 없이 달려왔나 봐요. 며칠 전에는 단란해 보이는 가족이 지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날도 악성 댓글에 시달린 날이었는데,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생각나는 거예요.”

춤추는곰돌은 악성댓글을 남기는 사람들 또한 자신에게 관심을 표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그들에게 꼭 자신의 진심만은 전달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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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곰돌(본명 김별·30) 사진=김재현 기자

◆ 곰돌님, 해외 길거리도 평정하러 나가신다!

춤추는곰돌은 ‘사업가’로서도 공사다망하다.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휴대폰사업과 곧 선보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다.

“조만간 댄스아카데미 형식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대표는 한지수씨가 맡고 저는 후원자 역할을 할 셈이에요. 전문 댄스 강사를 초빙해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신설해 지도에 역량을 쏟을 계획입니다.”

그래도 춤추는곰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길거리공연이다.

특히 그간 꿈꿔왔던 해외 길거리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춤추는곰돌은 16일 오후 4시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 고마자와 올림픽공원 중앙광장에서 야외 댄스 버스킹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생방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일 아프리카TV를 통해 동시 송출된다.

“본격적인 준비는 지난해부터 시작했어요. 홍대에서의 공연이 많은 해외 팬들에게도 반응이 좋았거든요. 또 유튜브를 통해 각국의 댄스 버스킹 영상을 봤는데, 저도 해볼 만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아프리카TV 본사에 찾아가 부탁을 드렸죠.”

이날 공연에는 일본 아프리카TV BJ ‘하야시타카유키’가 참여한다. 싱어송라이터로 록밴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하야시타카유키는 연간 250회 라이브 공연을 진행 중으로 일본 이외에도 한국·인도·뉴질랜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를 포함한 남자 멤버 5명이 이번 공연에 나설 예정 이예요. 걱정스러운 부분은 우린 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공연을 선보이는데, 일본 분들은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관객보다 쑥스러움이 많다고 해야 하나. 또 비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만약 반응이 좋지 않으면 그냥 춤만 춰야죠 뭐. 그래도 열정 하나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우리 아시잖아요?”

IMI팀 박찬형 기자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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