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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서울대출신이 말하는 ‘배움의 끝’

기사입력 2016-02-07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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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대한민국은 학구열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입시에 매진하고 직장인들마저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퇴근 후 학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팟캐스트에는 이렇게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 있다.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는 ‘365 공부 비타민’의 저자 한재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이다. 지난해 10월 시작과 함께 50위권 안에 들어서며 단 한 차례도 주춤하지 않고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어요. 수능 때까지는 공부에 이골이 났었는데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는 전공이 잘 안 맞았어요. 성적이 있다 보니 들어간 건데, 제가 시골 출신이거든요. 시골에서 특별히 진로 상담을 받거나 할 것도 별로 없었고 그 때는 수능 잘보고 내신 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였잖아요. 그래서 학교에 와서 공부는 잘 안하고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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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우 씨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대학교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기 보다는 자신이 꿈꾸는 일들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비영리 카페를 찾아 운영했었고 지금은 회사원으로서 독서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비롯해 팟캐스트 방송도 그에겐 나름의 도전이었다.

“지금 텍스트의 시대가 몰락했잖아요. 점점 더 줄어들 거고 이미지와 사운드이 시대로 넘어갈 건데. 이미지나 비주얼은 제가 문과다보니까 쉽지 않을 거 같았고 사운드 쪽은 어떻게든 도전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가장 걱정됐던 것 중 하나가 공부가 너무 시장이 넓다보니 기술에 많이 함몰되는 거예요. 무슨 공부법, 무슨 테크닉. 제가 학교에서 봤던 법대 친구들은 그렇게 공부하지 않아요. 공부에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인드컨트롤이라 생각했어요. 목표가 있고 담담한 상태로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기관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한재우 씨의 말처럼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는 공부에 대한 테크닉만을 알려주는 족집게 과외선생님 같은 방송이 아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공부법, 잠을 줄이는 방법, 운동과 공부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어떻게 공부 환경과 습관을 만들고 마음을 다잡는지를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둔다.

“밥 짓기로 예를 들어 들어볼게요. 보통 사람들이 천재라고 하면 ‘밥솥에다가 쌀만 넣어도 밥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천재들의 해결방식과 보통 사람들의 문제 해결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게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 됐어요. 천재들도 쌀을 넣고 물을 넣고 뜸을 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쳐요. 그 대신 그들은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고 집중했을 뿐 이예요. 순전히 양과 집중력의 문제죠. 저는 이 양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의 특이한 점은 청취자가 10대, 20대에 국한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학부영은 물론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들까지 방송을 듣고 댓글을 남기며 한재우 씨와 활발하게 소통 하고 있다. 이는 공부와 인생이 떨어져 있는 게이 아닌, 공부가 삶의 연속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저는 법대였고 고시생이었고 군대를 다녀온 후 카페를 열었어요. 저는 제가 지식노동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첫 일이 육체노동자였던 거죠. 그때 처음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육체노동과 공부가 다른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하고 모르면 정보를 찾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텍스를 읽었던 방식이 똑같이 적용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공부는 삶의 연속이에요. 일과 공부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학무지경(學無止境), 배움에 끝은 없다는 뜻이다.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 일의 능률을 키우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 여기에 자신의 위치에 따른 행동, 가정을 꾸린 후 자식을 기르기 위한 태도들 역시 배움을 기반으로 한다.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는 이런 삶과 뗄 레야 떼어놓을 수 없는, 공부에 앞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할지 돕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 방송이다.

“가장 공부 잘하는 사람, 가장 일로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테크닉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어요. 공부라는 게 자기 자신을 닦고 리더가 되고 인격자가 되기 위한 게 공부였어요. 그런데 근대학교라는 것이 생기면서 공부가 많이 변질됐죠. 공부는 공부대로 전형화 됐어요. 저는 공부라는 건 제대로 한다면 평생 해야 하고 즐거워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2015년 10월28일 ‘공부의 시작은 단연코 운동’로 첫 방송. 2016년 2월05일 ‘E52 시험볼 때 너무 긴장을 많이 합니다’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매주 수, 목, 금요일. 주 3회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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