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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 진단] “MC+패널+방청객의 반응 봐봐. 놀랍지?”…영리한 ‘너목보’
기사입력 2015.03.13 15:21:51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방송 장면이다. ‘너목보’는 가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가창력이 뛰어난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최종까지 남는 한 사람은 가수와 함께 듀엣을 부르지만, 이 우승자가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는 끝까지 모른다. 이 과정에서 ‘음치수사대’라 불리는 패널들이 의견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사진=CJ E&M
‘너목보’는 단 3회만 방송됐지만, 벌써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리상자 조카’ 박민서, ‘절대고음 유세윤’ 김인섭, ‘호프집 빠바로티’ 임제진, ‘딩동댕 아이유’ 김은비, ‘수원 리틀 빅마마’ 이예담,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 황치열, ‘핫 레이싱모델’ 연지은, ‘울산 나얼’ 방성우, ‘아니라고 해도 윤민수’ 박호용 등 숨은 고수들이 방송 후 큰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가창력과 더불어 ‘너목보’의 화제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실상 앞서 언급한 제작진 편집 방식, 즉 ‘기대감 무한 반복’ 편집이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현장감과 똑같은 느낌은 전달할 수 없다. 오로지 방법은 현장에 있던 가수, MC, 패널, 방청객들의 모습을 노래에 ‘더’하는 것뿐이다. ‘너목보’ MC와 패널들은 SBS ‘스타킹’ 패널급의 놀라운 표정과 행동을 취했고, 제작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제작진은 게스트인 가수와 MC가 당황했을 때, 패널이 놀랐을 때, 방청객이 놀랐을 때를 나눠, 실력파 참가자의 첫 소절을 부르는 모습과 교묘하게 연결시킨다. 참가자의 노래의 첫 소절이 세번 연속 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는 참가자가 고음을 부를 때 한번 더 사용한다. 참가자의 실력은 노래와 더불어 브라운관 속 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참가자가 노래를 시작한 순간 단 한 번의 반응을 보인 후, 그대로 진행됐다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대단한 가수’라는 공감은 폭은 좁아지겠지만, 반복적으로 놀라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면 이 폭은 무한 확대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평범할 수 있는 노래 실력이 순식간에 “내가 이상한가”라고 여겨질 정도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너목보’가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많은 예능들이 긴장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슬로우 모션은 물론, 중간에 끊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패널들이나 참가자들의 액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양념’으로서 존재하지, ‘너목보’처럼 1회부터 3회 때까지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리한 편집이 된 셈이다.
물론 이것이 지속 가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김성주의 “60초 후에 공개합니다”가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말에서, 의미 없이 식상한 말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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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가창력과 더불어 ‘너목보’의 화제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실상 앞서 언급한 제작진 편집 방식, 즉 ‘기대감 무한 반복’ 편집이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현장감과 똑같은 느낌은 전달할 수 없다. 오로지 방법은 현장에 있던 가수, MC, 패널, 방청객들의 모습을 노래에 ‘더’하는 것뿐이다. ‘너목보’ MC와 패널들은 SBS ‘스타킹’ 패널급의 놀라운 표정과 행동을 취했고, 제작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제작진은 게스트인 가수와 MC가 당황했을 때, 패널이 놀랐을 때, 방청객이 놀랐을 때를 나눠, 실력파 참가자의 첫 소절을 부르는 모습과 교묘하게 연결시킨다. 참가자의 노래의 첫 소절이 세번 연속 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는 참가자가 고음을 부를 때 한번 더 사용한다. 참가자의 실력은 노래와 더불어 브라운관 속 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참가자가 노래를 시작한 순간 단 한 번의 반응을 보인 후, 그대로 진행됐다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대단한 가수’라는 공감은 폭은 좁아지겠지만, 반복적으로 놀라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면 이 폭은 무한 확대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평범할 수 있는 노래 실력이 순식간에 “내가 이상한가”라고 여겨질 정도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너목보’가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많은 예능들이 긴장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슬로우 모션은 물론, 중간에 끊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패널들이나 참가자들의 액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양념’으로서 존재하지, ‘너목보’처럼 1회부터 3회 때까지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리한 편집이 된 셈이다.
물론 이것이 지속 가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김성주의 “60초 후에 공개합니다”가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말에서, 의미 없이 식상한 말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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