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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VS ‘태양은 가득히’, 같은 멜로인데 성적표는 극과 극

기사입력 2014-03-28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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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같은 멜로라도 다르다. 복합 장르 속에서 멜로가 뒤쳐지고 있다는 것은 ‘밀회’의 선전으로 뒤집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는 3.188%(닐슨코리아, 유료가구수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전국 기준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합편성채널이 지상파를 가뿐히 이겼다.

그 다음날에도 ‘태양은 가득히’는 2.5%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밀회’는 4%를 돌파했다. 무서운 저력이다. 회를 더할수록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울 듯한 기세다.

‘태양은 가득히’는 편성운을 못 본 작품 중 하나이다. 전작인 ‘총리와 나’도 부진했고 소치 중계 올림픽 관계로 1, 2회가 연속 방송되면서 시청층을 사로잡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최근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는 복합 장르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통 멜로로 자신의 독자 노선을 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래서 정통 멜로가 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밀회’로 인해 그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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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도 불륜이긴 하지만 정통 멜로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 김희애와 유아인은 유부녀와 20대 젊은 남자, 여기에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지위 차이를 이겨내고 사랑에 빠진다.

‘밀회’가 가지고 있는 소재는 충분히 자극적이다. 막장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소재인 불륜이지만 ‘밀회’는 음악을 통해서 막장스럽지 않게 표현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케미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MBC ‘하얀 거탑’을 통해서도 상류층이라고 불리는 의사들의 검은 욕망을 드러냈던 안판석 감독은 ‘밀회’에서는 예술 재단으로 포장된 상류층의 추악한 면을 꼬집었다. 빛을 이용해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연출력은 ‘하얀거탑’ 뿐만 아니라 ‘밀회’에서도 돋보였다.

물론 ‘태양은 가득히’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며 일부 시청자들에겐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태양은 가득히’가 이만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할 작품이 아니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김영철, 조진웅, 전미선의 욕망 가득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윤계상과 한지혜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로는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으로의 두 사람의 케미는 약하다. 한지혜의 약혼자 살인 사건으로 엮이게 두 사람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왜 그 정도로 절박해야 하는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브 커플인 조진웅과 김유리의 러브라인이 훨씬 담백하고 자연스럽다.

신분 위장을 한 윤계상의 정체가 발각되는 과정들이 긴박하게 펼쳐지지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다. 여기에 착 달라붙지 않는 대사들도 시청자들과 벽을 쌓는데 한 몫을 했다. 12회에 등장한 “사랑이 이렇게 거지 같은 건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어”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제 종영까지 4회 남은 ‘태양은 가득히’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는 것을 기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태양은 가득히’를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칭해주는 고정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결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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