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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첫방①] 신파와 웃음의 향연, 최호철 마법이 ‘또’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5.05.28 09:00:30 | 최종수정 2015.05.28 09:42:12
27일 오후 방송된 ‘가면’에서는 최민우(주지훈 분)가 약혼녀 서은하 도플갱어인 변지숙(수애 분)과 우연히 만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한 이들을 둘러싼 재벌가 냉랭한 일상과 가난한 집안의 고군분투가 대조를 이뤘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웃음과 신파를 적절하게 녹인 최호철 작가 특유의 화법이었다. 부와 명예를 지녔지만 정신병력을 오해받는 최민우,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최민우와 정략 결혼을 진행하는 서은하, 그리고 그의 도플갱어지만 지지리 궁상떠는 가난한 집안 장녀 변지숙이 마치 블랙홀처럼 서로 관계에 빨려들어가는 가운데 곳곳에 웃음 요소를 심어놔 긴장감의 강약을 준 것.
사진=SBS 방송 캡처
변지숙과 최민우의 첫 만남에도 최 작가의 쉼표가 숨어있었다. 술취한 변지숙을 서은하로 오해한 최민우가 그를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지만, 변지숙이 토하자 ‘파다닥’거리며 결벽증 환자다운 소동을 벌인 것. 또한 벌거벗은 그에게 쓰러진 변지숙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장면 역시 보는 이를 ‘피식’거리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서은하가 ‘도플갱어는 서로 만나면 한쪽이 죽는다’는 문구를 읽은 후 자신과 똑같은 옷차림의 여자를 보며 경계하는 장면에도 위트가 숨어있었다. 그 정체는 도플갱어가 아닌 개그우먼 오나미였던 것. 콩트 설정이었지만 극의 무게가 워낙 무거웠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사진=SBS 방송 캡처
최호철 작가의 감칠 맛 나는 신파도 단연 돋보였다. 첫 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프닝에서 변지숙이 벼랑 끝에서 죽음을 감지하고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설정은 보는 이를 ‘짠’하게 했다. 죽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려다 철부지처럼 사는 가족들에게 “난 다시 태어나면 절대 이렇게 안 살 것”이라는 절규하는 그는 오히려 현실적이라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또한 아버지 빚을 떠안고 망가진 가족이란 설정은 진부하지만 섬세한 표현과 대사로 설득력을 얻었다. 특히 자살하려 약을 먹었지만 구사일생 살아난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머니 강옥순(양미경 분)이 “그런 생각 해봤다. 차라리 너희 아버지가 눈을 안 떴다면 그 빚 다 없어졌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통속극의 재미가 묻어났다.
이처럼 ‘가면’은 최호철 표 격정 멜로물답게 첫 걸음부터 남달랐다. 전작 KBS2 ‘비밀’이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의 마법이 안방극장에 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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