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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소녀들의 데뷔전쟁 ‘식스틴’…‘악녀’가 꼭 필요했나요
기사입력 2015.05.28 09:06:54 | 최종수정 2015.05.28 09:41:43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차세대 걸그룹 트와이스의 후보생 7명과 그들의 자리를 쟁취하려는 연습생 9명의 대결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식스틴’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방송 직후 실시간에 오르내리는 것은 기본, 관련 영상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점점 높아지는 관심 속 지난 26일 방송된 ‘식스틴’ 4회는 미나, 나연, 채령, 정연으로 이뤄진 메이저A팀, 지효, 소미, 나띠로 이뤄진 메이저B팀, 모모, 지원, 지영으로 이뤄진 마이너A팀, 다현, 사나, 민영, 쯔위로 이뤄진 마이너B으로 각각 나눠 팀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데뷔하는 만큼 멤버들 사이의 합을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데뷔과정이었다.
걸그룹의 전형적인 조합인 메이저A팀이나, 실력자들로 구성돼 역할이 정확히 구분된 마이너A,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던 메이저B팀과는 달리 다현, 사나, 민영, 쯔위로 이뤄진 마이너B는 처음 시작부터 어색함이 감돌았다. “저와 다현이랑 쯔위랑 민영이랑 한 명이라도 같이 팀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나의 증언과 “정말 친한 사람끼리 모인 것도 아니고 일단 계속해봐야지 알 것 같다”는 다현의 증언이 이어질 정도로 의외의 조합 중 하나였던 것이다.
방심하는 순간 목표로 하는 걸그룹의 자리가 멀어지는 현실을 직접 목도한 이상,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는 날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함께 연습했던 동료가 실수로 인해 탈락하는 모습을 목도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서로 합을 맞추는 팀 퍼포먼스는 의견충돌로 인한 갈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관계에서 공통분모나 친분이 없으면, 이 같은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처음부터 삐걱 거렸던 마이너B팀은 결국 내분이 일어나고 말았다. 연습실을 지킨 사나, 쯔위와는 달리 민영과 다현이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민영은 솔로파트가 많다는 부담감에 개인적인 연습을 필요로 했고, 다현은 병원진료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팀에 비해 연습시간이 부족한 이들의 갈등은 실력으로 드러났고, 민영과 다현을 참고 기다렸던 사나는 결국 화를 내며 이들의 행도에 대해 따끔하게 혼을 낸다.
마이너B팀의 내분은 팀 미션을 하다보면 종종 일어나는 갈등 중 하나이다. 서로 다른만 큼 부딪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과정들이 지나칠 정도로 다현과 민영에게 부정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1차적인 잘못은 연습에 참석하지 않은 다현과 민영에게 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이들의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며 재미를 위해 희생양으로 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현재 ‘식스틴’에서 악녀라고 말할 수 있는 멤버는 다현이다. 첫회에서 다현은 독수리춤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현재 걸그룹 합류가 가장 유력 멤버 1순위다. 처음 밝고 활기찬 기운으로 눈길을 끌었던 다현이지만 2회 사진촬영 미션 당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보자’는 제안에 “그런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어쩌냐”는 솔직한 발언으로 자기주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의 발언으로 위로 올라가기 위한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미지를 얻게 된 다현은 이후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내려갈 때 이름이 호명됐음에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승부욕이 강한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박진영의 심사평도 한 몫 했다. 이 가운데 연습에 참가하지 않아 팀 전체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은 다현의 이미지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다현에게 있어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촬영의 발언 역시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 했을 뿐, 모두의 의견을 순순히 수용해 최선을 다해 팀 미션을 소화해 나갔다. 마이너로 내려갔을 때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메이저 자리에서 나왔지만, 긴장감을 주기 위한 편집으로 한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멈칫 거리는 것으로 그려지면서 또 한 번 ‘이기적인 아이’로 비춰지게 됐다.
서바이벌 생존 프로그램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바로 ‘트러블 메이커’로서 갈등을 일으키는 ‘마녀’가 그 주인공이다. 공공의 적 ‘마녀’가 없으면, 편집에 의해서라도 갈등의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갑론을박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했던 ‘슈퍼스타K’가 대표적이다.
물론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긴장이 필요한 건 사실이며, 이 같은 긴장은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극대화 된다. 하지만 이제 막 연예인으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소녀들을 부정적으로 그려 마녀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극적 갈등이 없더라도 ‘식스틴’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하다. 16명이라는 풋풋한 소녀들이 펼치는 다양한 무대는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며, 서바이벌이 주는 긴장감은 프로그램을 향한 재미를 높인다. 여기에 멤버들 사이 벌어지는 묘한 신경전과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소녀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주기까지 한다. 여기에 덤으로 JYP가 주력으로 미는 차세대 걸그룹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흥미까지 더하고 있다.
안 그래도 잔인한 소녀들의 데뷔전쟁 ‘식스틴’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극복해 나가야 할 난관이 지나치게 높기만 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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