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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H인베이젼’②] Mnet 한동철 국장 “힙합 대중화, 누가 했나”

기사입력 2015-08-17 09:17:32 | 최종수정 2015-08-17 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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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지금 방송가에는 힙합이 대세다. 영국밴드가 미국을 점령한 ‘브리티쉬 인베이젼’처럼 힙합의 TV 진출은 그야말로 인베이젼(invasion, 침략) 급이다. 그렇다면 ‘TV 속 힙합’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뜨거운 감자’ 힙합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본다.


2번 인터뷰이: Mnet 한동철 국장

1998년부터 Mnet의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힙합더바이브’ ‘DJ KOO의 블로우 업’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연출 및 기획했다. 현재 Mnet의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 힙합을 서바이벌에 박제? 시기에 맞는 형태일 뿐

제작진이 시청자들에 무언가를 보여줄 때에는 장르를 결정하는 게 첫 번째다. 소재인 힙합을 여러 장르에 담을 수도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아이돌 노래나 발라드만큼 힙합을 (쉽게)접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방송계에서 표현하기 쉬운 장르를 고르다보니 서바이벌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는 방송국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다보니 서바이벌을 선택한 것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힙합이 더 대중적이 되면 여러 장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힙합이 브라운관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를 묻는다면, 일단 힙합 자체가 좋다. 또한 지금 젊은 대중이 원하는 리듬이나 가사가 힙합에 많다. 트렌디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획사에서 하는 음악들이 힙합에 기반을 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힙합이라는 걸 모른다. 예를 들어 바나나맛 우유를 먹으면서 바나나의 존재를 모른 채로 맛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지금 힙합 프로그램은 그 바나나맛 우유가 바나나를 카피했다는 걸 보여주는 격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충격과 신선함이 크다. 그리고 바나나가 원래 맛있기 때문에 이 맛을 따라해서 우유도 나오고 하는 것 아닐가. 음악도 마찬가지다. 힙합이 원래 좋기 때문에 힙합을 따라한 음악들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반응이 좋다고 생각한다.



◇힙합의 대중화, 누가 했냐고 물으신다면

힙합을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만든 것에 이런 힙합 프로그램들이 큰 공헌을 했다는 믿음은 변치 않는다. 사실 예전에 ‘쇼미더머니’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힙합 가수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힙합은 이런 거 하면 안 돼’라는 반응이 많았다. 힙합은 충분히 트렌디하고,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음악이며, 기성 기획사들이 힙합을 차용해서 아이돌 음악들을 만들고 있다. 다만 힙합하시는 분들이 조금만 대중에 다가가려는 마음이 있으면 훨씬 더 빨리 (대중에)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힙합하시는 분들은 이를 변절 혹은 ‘힙합이 아니다’라는 구분을 짓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힙합이 대중적이 되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였던 건 확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힙합 프로그램이 대중과의 스킨십을 높이고 힙합을 알리는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힙합도 대중문화인데 ‘모양이 빠지고 멋있지 않고, 힙합이 아니’라는 식의 자기만의 기준으로 대중문화임을 부정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런 부분이 틀리고 맞다가 아니다. 하지만 대중화에 기여를 했느냐를 따졌을 때에는 말이 달라진다. 그런(경직적인) 기조를 가졌던 특정 잡지 등이 대중화에 기여를 한 건 아니지 않냐. 그런데 Mnet은 (그렇게)했다. 힙합을 전달하는 방식이 옳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다. 우리도 그런 힙합 전문 잡지나 전문가들보다 우리가 힙합을 더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하지만 대중화의 기여 측면에 대한 질문만을 물어보신다면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힙합이라는 것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한 건 Mnet의 기여도가 크다고 본다. 물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 측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가 힙합을 20년, 30년 한 사람들보다 당연히 힙합을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힙합의 대중화 기여도에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했다.


◇ 자문의 부재? YG와 브랜뉴가 전문가 아니면 뭘까

자문의 부재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당연히 전문 인력이 있고 자문을 구하는 곳도 있다는 걸 꼭 알리고 싶다. 오랫동안 힙합을 했던 브랜뉴뮤직이나 YG와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한다. 그것만큼 전문 인력이 어딨나.

우리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대중에 스킨십을 하는 산업 방송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물어보겠다.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인 G사와 이탈리아에 있는 정통 패션하우스를 두고 봤을 때 우리나라 일반 사람들이 옷을 많이 사는 건 당연히 G사다. 이 경우 누가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나. 대중은 G사를 훨씬 많이 이용하고, 패션하우스 브랜드는 아주 오래된 명문 브랜드다. 그러면 누가 더 트렌디하고 좋은 거냐는 거다. 우리가 봤을 때 그런 걸 따지는 것부터가 우리와 기조가 안 맞는 거다. 산업방송국에서 하는 음악을 전문가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제공=CJ E&M/MBN스타 DB (위-쇼미더머니3/아래-한동철국장)




◇ 우리의 기획 의도는 딱 두 가지다

우리의 기획 의도는 첫 번째, 우리나라의 정말 좋은 음악들을 하는 음악가들과 노래가 있는데 대중은 이를 모른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두 번째. 우리가 음악 방송국이기 때문에 음악의 저변이 넓어지면 당연히 우리에게도 좋다. 아이돌 댄스 음악만 있는 시장보다 락도 있고, 힙합도 있어서 정말 여러 사람이 이를 소비하면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인 방송국도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 전에 음악의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편중된 음악은 튼튼한 구조가 아니다.

즉, 다양한 음악을 하는 분들을 대중에 소개하고, 그들이 대중과 스킨십을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그 중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힙합을 집어든 것뿐이다. 우리가 힙합을 비평하고 평가하려고 이를 집어든 게 아니라는 소리다. 그런데 자꾸만 이를 비평하고 평가하라고 한다면 우리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작년에 일리네어 팀이 나왔는데 원래 언더그라운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이 팀을 대중은 잘 몰랐다. 그런데 일리네어를 대중적으로 퍼블리시한 곳은 어디냐. 우리가 한 것이다. 일리네어라는 좋은 뮤지션과 음악을 대중에 알게 한 건 우리가 전달할 때 힙합의 지식이 부족해 오류가 났다한들 이를 달성한 것은 우리다. 이런 스킨십을 힙합 전문가들이 했나. 그건 아니라는 거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관련 기사> [M+기획…‘H인베이젼’①] 강일권 편집장 “랩 프로, 힙합엔 분명한 실(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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