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 전체기사 추상미, 감독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M+안윤지의 PICK터뷰]

기사입력 2018.10.29 07:33:01 | 최종수정 2018.10.29 10:58:29


한 장면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주인공, 그를 받쳐주는 다른 인물, 의미를 담고 있는 물건,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빛과 그림자 까지 있죠. ‘안윤지의 PICK터뷰’에서 한 씬(scean)을 가장 빛나게 만든 주인공의 모든 걸 들려 드릴게요. <편집자주>

[MBN스타 안윤지 기자] 추상미가 10년 만에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돌아왔다. 직접 폴란드로 가서 근 한 달간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추상미는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고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을 위로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커넥트픽쳐스


◇ 추상미가 말한 푸른 눈의 선생님

추상미는 폴란드에서 한 달, 서울에서 한 달간 촬영하고 근 2년간의 작업기를 걸쳐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완성했다. ‘한국전쟁 고아’란 다소 민감한 주제를 과감하게 선택했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내가 산후우울증에 걸려 있었을 무렵이었다. 당시 아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강했다. 내가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겠더라. 그때 꽃제비(북한 전쟁 고아) 영상을 보게 됐다. 도대체 그 선생님들은 꽃제비들에게 무슨 생각이 있길래 6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이걸 장편 영화의 소재로 쓰기로 했으나 선생님들의 연세가 90세가 넘어가 그들의 음성을 남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속에는 현재 제작 중인 장편 영화 ‘그루터기들’의 오디션 현장과 함께 그 곳에서 뽑힌 배우지망생 이송과 함께 폴란드로 향한다. 이송과 추상미는 폴란드에서 꽃제비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폴란드 곳곳에 남겨진 꽃제비들과 남한 고아들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긴다. 이에 많은 이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바로 ‘진정한 통일의 연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상미 감독은 통일이란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이 영화를 통일로 귀결하고 싶지 않다. 통일이란건 굉장히 긴 여정이다. 사람들이 통일을 일회적인 사건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체제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긴 여정인 것이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폴란드 선생님들, 푸른 눈의 선생님들이 역사의 상처,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조명했을 뿐이다.”

추상미 감독은 영화가 절대 거대한 담론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에서 온 아름다운 치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하는 내내 연출자는 없었다. 그저 불안정한 모성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돼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다. 모성이 확장되는 경험이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사진=커넥트픽쳐스


◇ PICK-SCEAN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화에서는 한국전쟁 고아들도 말하지만, 그것보다 더 조명되는 건 탈북민이자 배우 지망생 이송과 추상미 감독의 관계다. 그들은 영화 초반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추 감독이 바닷가에서 이송을 안아주는 모습에서는 울컥하는 감정을 올라오게 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폴란드로 갔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안풀리더라. 보통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어느 정도 의도를 가지고 가지만 난 아니었다. 그래서 이송과의 관계도 예상하지 못했다. 버리기엔 얘기가 너무 좋고 그렇다고 넣기에는 완전히 다른 영화 같았다. 그래서 1차 편집본을 보면 가관이다.”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 탈북민 이송. 여기엔 북한이란 공통점이 존재했다. 추상미 감독은 영화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이송의 모습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오면 첫 관문으로 국정원에 간다. 거기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전부 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생기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송이 또한 그랬다. 그러나 송이는 폴란드 선생님들을 만나며 그 마음이 풀렸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꽃제비들을 돌본 시간이 65년이 흘렀음에도 기억하고 있더라. 송이를 안아주고 마음을 나눴다.”

이송은 북한에서 힘든 일을 겪으며 남한에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폴란드 선생님을 만나며 ‘처음으로 북한 땅에 태어난 것에 자부심이 생겼다’란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커넥트픽쳐스


◇ 추상미의 인생 PICK

추상미가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하며 많은 일이 생겼다. 배우 시절엔 느끼지 못했던 피드백, 캐릭터들이 가진 프레임, 세상을 보는 눈까지 달라졌다.

“배우 활동할 때는 피드백이 없더니 10년 만에 나타나니 좋은 기억을 얘기해주더라. 다시 배우로 활동할 계획은 없다. 감독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가 배우로 활동할 땐 남성 감독들이 훨씬 많았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자체가 남성의 프레임 속에서 나와 피상적으로 느껴지더라. 정말 생 리얼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이런건 없으니 내가 만들 수밖에.”

그는 배우 활동 때 보다 지금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배우는 한 공간에서 머문다면, 감독은 그 공간에서 나와야 했다.

“이미지 관리는 누가 만들었는지, 배우로 할 때는 역할에 몰입하고 감정을 보호해야 했다. 그런데 감독이 되니 세상과 소통해야 하고 사람들의 관심사, 인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애정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 Copyright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STAR 최신포토
 
신성일 빈소 조문하는 김동호 전 위원장 [MBN포토]
고 신성일 빈소 지키는 엄앵란 [MBN포토]
유지태 ‘진한 미소’ [포토]
김혜수 ‘과감한 의상도 럭셔리하게’ [포토]
 
원로배우 최불암, 두 눈에 슬픔 가득 [MBN포토]
유지태 ‘가만히 서있어도 화보’ [포토]
김혜수 ‘고품격 섹시’ [포토]
김혜수 ‘과감 의상도 완벽 소화 [포토]
 
故 신성일 빈소, 조문객 맞는 엄앵란 [MBN포토]
유지태 ‘촉촉한 눈빛’ [포토]
유지태 ‘여심 녹이는 미소’ [포토]
김혜수 ‘블랙 카리스마’ [포토]
 
엄앵란 ‘비통한 심정’ [MBN포토]
유지태 ‘꽃을 든 남자’ [포토]
카리스마 하면 김혜수 [포토]
장민익 ‘내 공을 받아라’ [포토]
 
고 신성일 빈소 지키는 엄앵란 [MBN포토]
유지태 ‘진한 미소’ [포토]
김혜수 ‘과감한 의상도 럭셔리하게’ [포토]
송승헌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멋져~’ [MBN포토]
 





포토뉴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