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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우리말에 담긴 이름 없는 이들의 피땀눈물 [M+Moview]
기사입력 2019.01.08 10:16:09 | 최종수정 2019.01.08 10:20:33
‘말모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제목인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 중에서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당연하게 쓰고 있는 한글을 이름조차 일본식으로 바꿔야하는 창씨개명까지 이르렀던 일제 통치 기간 동안 과연 누가 어떻게 지켰을까. ‘말모이’는 그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말모이’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영화다. 지금껏 일제 강점기 영화에서 드러난 물리적 투쟁이 아닌, 우리말 사전 탄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총 대신 연필 한 자루를 쥐고 오로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싸운 이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담는다. 특히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처음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말모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하다 못해 글도 못 읽는 판수가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말모이’에 힘을 보태듯, 대단히 뛰어난 이들이 아닌 작은 걸음이지만 큰 뜻을 모아 우리의 것을 지켜낸 보통 사람들의 피땀 어린 저항을 조명해 우리가 몰랐던 독립운동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영화는 투박하다. 사전을 만드는 과정이 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아 진부하게 다가올 수 있다. MSG없이 버무려져 맛이 심심하지만 그만큼 건강하다. 예상 가능한 전개와 신파적 요소가 영화의 색채를 덜어내지만 135분간 묵묵히 끌고 나갈 만큼 이야기가 주는 힘이 강하다. 정체모를 외래어와 신조어가 난무하는 요즘,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오는 9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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