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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亞 최초”…산드라 오, ‘골든글로브’ 장벽 허물다 [한국계 월드스타①]

기사입력 2019.01.11 14:40:50 | 최종수정 2019.01.11 16: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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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산드라오 사진=ⓒAFPBBNews=News1

[MBN스타 김노을 기자] 발레리나를 꿈꾸던 아이가 배우로 거듭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번도 어렵다는 ‘최초’ 타이틀을 두 번이나 이뤄낸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의 이야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LA 비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산드라 오(한국명 오미주)는 BBC 아메리카 TV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캐나다 이민 1세대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이민 2세대다. 어린 시절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흥미를 느끼던 연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빅 팻 라이어’ ‘사이드웨이’ ‘눈먼 자들의 도시’ ‘래빗 홀’ ‘캣 파이트’ 등으로 입지를 다진 뒤 미국 ABC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 역 열연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76회 골든글로브에서 산드라 오는 두 가지의 ‘최초’를 만들어냈다. 첫 번째는 골든글로브 최초의 아시아계 호스트라는 것, 두 번째는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2개 이상 품에 안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것이다.

산드라 오가 활약 중인 할리우드는 ‘화이트 워싱’으로 가득하다. 영화나 TV시리즈에서 아시아인은 스스로 존재한다기보다 백인이 만든 틀에 갇히곤 했다. 인종차별, 남녀차별이 극심했던 과거에 비해 편견적 시각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골든글로브도 마찬가지였다. 시상식 호스트는 줄곧 유색인종과 여성을 제외한 이들이 맡아왔다. 다행히도 변화의 조짐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출신 여성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 콤비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진행을 이끌었다. 마침내 올해 골든글로브 호스트 자리에 아시아계 최초로 산드라 오가 올랐다. 남성 호스트인 앤디 샘버그와 함께였지만 산드라 오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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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포스터 사진=BBC AMERICA


산드라 오가 새로 쓴 역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킬링 이브’에서 이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결과,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산드라 오는 무대에 올라 “솔직히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여러분을 바라보고, 또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라며 감격했다. 이어 객석에 앉아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을 향해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2006년 열린 제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그레이 아나토미’로 TV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한 개의 트로피를 추가함으로써 골든글로브에서 두 차례 이상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배우라는 업적을 세웠다. 특히 골든글로브 아시아계 여우주연상은 1980년 NBC 드라마 ‘쇼군’의 시마다 요코 이후 39년 만이기에 의미가 깊다.

물론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수많은 차별과 싸워야 했다. 그는 “인종차별은 당연히 존재한다. 동양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렵다. 동양계 여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답답하며 때때로 지치기까지 한다. 하지만 버티고 버티면서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산드라 오는 자신의 말대로 ‘버티고 버텨’ 큰 그림을 보고, 장벽을 깨부쉈다. 그가 앞으로 써내려갈 역사의 한 페이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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