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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도쿄의 밤하늘은’ 이시이 유야, 시대를 위로하다 [M+김노을의 디렉토리]

기사입력 2019.02.08 12:01:01 | 최종수정 2019.02.08 17: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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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유야 감독 사진=㈜수키픽쳐스

연출자의 작품·연출관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마찬가지죠. 알아두면 이해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연출자의 작품 세계. 자, 지금부터 ‘디렉토리’가 힌트를 드릴게요. <편집자주>

[MBN스타 김노을 기자] 일본 감독 이시이 유야가 바라보는 사회는 냉담하고 부조리한 곳이다. 그는 부조리한 사회를 똑바로 응시함으로써 오히려 삶을 지탱할 동력을 만든다.

좋은 작품은 당대를 투영한다. 교훈이나 메시지를 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고 거쳐가는 구성원들을 위로하기에 계속해서 회자된다.

이시이 유야 감독의 작품도 그렇다. 그의 영화에는 비틀린 현대 일본 사회 속 섬 같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가 일본 사회를 끊임없이 조명하는 이유는 그 안에 상처 받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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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까지 7일’ ‘행복한 사전’ 스틸컷 사진=㈜수키픽쳐스,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 일본 현대 사회의 민낯을 잔잔히 비추다

이시이 유야 감독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조명한다는 것이다. 그 민낯을 과격하게 혹은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기에 더욱 큰 파장을 만든다.

1983년생인 이시이 유야 감독은 일본 버블 경제의 목격자다. 일본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쳐 부동산과 주식 등이 비상식적으로 폭등했다. 이때 일본 정부의 무리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거품이던 일본 경제가 폭발, 이후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일본인들은 이 시기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칭한다.

이시이 유야 감독은 부모세대 어른들이 버블 경제를 수습하는 모습부터 시작해 현대 일본 사회의 비틀린 면면을 목격했다. 위기를 안고 있는 일본 사회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한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이러한 민낯을 담았다.

도산 직전인 아버지의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그린 ‘사와코 결심하다’(2010)부터 사는 게 팍팍해도 쿨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은 ‘미츠코, 출산하다’(2011), 현대 가족의 갈등을 그린 ‘논두렁 댄디’(2011)까지, 그는 재기발랄한 형식으로 일본 사회를 조명했다. 자칫 지나치게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밝히는 건 그가 입체적으로 그려낸 인물들이었다. 각 작품의 캐릭터들은 얄밉지만 사랑스러워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행복한 사전’(2014)도 마찬가지다. 실적·물질만능주의의 각박한 현대를 배경으로 느리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영화다. ‘이별까지 7일’(2014)에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었던 가족들이 가족애를 회복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달했다.

이시이 유야 감독이 바라보는 세상은 한없이 부조리하고 차갑지만, 그는 끝끝내 그 안에서 일말의 희망을 발견해낸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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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유야 감독 사진=㈜수키픽쳐스


◇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그릇에 담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우던 이시이 유야 감독은 ‘논두렁 댄디’ 이후 몇 년 동안 영화를 내놓지 않았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도 있었지만, 그 사이 드라마 매체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무대 연출도 시작했다.

그는 일본 위성방송 WOWOW 2부작 드라마 ‘엔딩롤’, TV아사히 8부작 드라마 ‘망상수사: 구와가타 고이치 준교수의 스타일리시한 생활’ 중 두 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TBS ‘과자의 집’을 연출했다. 이야기를 담는 그릇만 바뀌었을 뿐 그 안에 담기는 내용은 한결같다.

그중 ‘과자의 집’은 할머니가 운영하는 막과자 가게가 경영난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가게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곳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긴다.

삶을 파고드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집념은 장르를 불문한다. 그의 드라마에는 의도치 않게 사회 변두리로 내쳐지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과 고통을 나눈다. 그 과정에는 소통의 부재가 존재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유머 감각으로 녹여내는 화법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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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포스터 사진=㈜디오시네마


◇ 일본 청춘의 초상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사이하테 다히의 시집 ‘밤하늘은 항상 최고 밀도의 푸른색이다’를 모티브 삼았다.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간호사,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미카(이시바시 시즈카 분)와 일용노동직으로 일하며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지만 막연한 희망을 꿈꾸는 신지(이케마츠 소스케 분)를 통해 대도시 도쿄 속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린다.

사회의 이면을 응시하는 줄기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까지 와 닿았다. 영화는 친절하지 않은 전개와 다소 관념적인 묘사로 이루어졌다. 때때로 파격적이기도 하다. 이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줄곧 방황하던 미카와 신지는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연 만큼 세상으로 진일보하고,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살게 되는 셈이다.

늘 그렇듯 영화 속 대도시의 서늘한 풍경은 젊은이들의 현실을 처참하게 짓누른다. 하지만 그 뒤에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희망을 전하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시선이 담겨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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