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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 분야별뉴스 > 영화 사람 냄새나는 사람, ‘뷰티플 마인드’ 故 류장하 감독 [M+김노을의 디렉토리]

기사입력 2019.04.19 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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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하 감독 사진=영화사 하늘

연출자의 작품·연출관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마찬가지죠. 알아두면 이해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연출자의 작품 세계. 지금부터 ‘디렉토리’가 힌트를 드릴게요. <편집자주>

故 류장하 감독의 영화는 따뜻하다.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온화한 시선을 작품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조연출 시절부터 세상의 온도를 올리는 데 관심을 가졌던 류장하 감독. 비록 지난 2월 암 투병 끝에 치료차 머물던 캐나다에서 눈을 감았지만, 그의 영화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사람 냄새나는 필모그래피의 시작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류장하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 허진호) 조연출을 맡았다. 이때 맺은 허진호 감독과 인연으로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각본, 조연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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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사진=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포스터


그가 조연출을 맡은 두 편의 영화 모두 드라마, 멜로, 로맨스 장르다. 이러한 장르적 기조는 이후 류장하 감독의 작품에서 도드라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상업영화 입봉 전 연출팀 생활을 하며 탐구한 것들이 입봉작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한겨울에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진사 정원(한석규 분)과 그를 좋아하게 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청춘 혹은 생기 넘침으로 대변되는 한여름 속에서도 죽음을 향해 가는 정원의 심정이 먹먹하면서도 찬란하게 다가온다.

‘봄날은 간다’는 ‘8월의 크리스마스’보다 좀 더 짙은 연애 감성이 담겼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와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는 일 때문에 녹음 여행을 떠났다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결혼을 원하는 상우와 달리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부담을 토로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쉼 없이 삐걱거린다.

‘봄날은 간다’ 경우 미련과 집착을 오가는 상우의 행동이 자칫 미움을 살 수도 있었다. 사연이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다소 이기적인 은수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각본을 맡은 류장하, 허진호 감독은 두 인물의 다층적 감정을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깊은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 인간의 발버둥을 보다 보편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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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포스터 사진=영화사 청어람


◇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꽃피는 봄이 오면’

류장하 감독은 2004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을 통해 데뷔했다. 극 중 트럼펫 연주자 현우(최민식 분)는 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의 임시 음악 교사로 부임한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꿨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점점 커지고, 사랑하는 여자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현우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음악 교사로 부임한 것이다. 이 관악부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고, 현우는 아이들의 음악 열정을 외면하지 못한다.

아이들과 전국대회 준비로 치열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현우의 마음에는 옛 사랑의 기억이 저릿하게 밟힌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을약사 수연(장신영 분)의 배려로 현우는 다시 따뜻한 봄 햇살을 느낀다. 현우에게 이 작은 시골은 낯선 공간이고, 마을 사람들은 낯선 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현우 인생의 겨울은 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온다.

류장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메마르고 거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만 주변 사람들에게 품을 내주면 곧 봄이 올 거라며 작지만 큰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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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플 마인드’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찬란하게 빛나는 유작 ‘뷰티플 마인드’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류장하 감독의 유작이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며 세상에 남은 사람들을 응원했다.

류장하, 손 미 감독이 공동 연출한 ‘뷰티플 마인드’는 10세부터 30세, 천재부터 노력파, 장애부터 비장애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서로의 차이에 귀 기울이며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맞추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8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된 바 있는 웰메이드 음악 다큐멘터리다.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뭉친 개성만점 뮤지션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오케스트라를 완성했다. 인물들의 넘치는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재미가 류장하 감독의 따스하고 사려 깊은 시선과 만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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