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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칸 인터뷰] 조진웅, 변함없이, 그는 늘 언제나 우리 곁에
기사입력 2016.05.17 08:13:41 | 최종수정 2016.05.17 10:47:09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죠.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처음으로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어요. 포토콜 때 사진 찍는 분들에게 흥을 주고 싶었죠. 내가 그렇게 까부는 성격은 아닌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래 난 광대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 상황 자체를 즐겼죠.”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가씨’에서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몰락한 일본 귀족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이룬 후견인은 온갖 희귀본 서책과 그림, 골동품들을 수집하는 취미에 심취해 있는 인물. 아무나 발 들일 수 없는 거대한 서재 안에 욕망을 감추고 있는 후견인으로 분한 배우 조진웅은 생애 처음으로 노인 연기에 도전했다.
“20살 때 45살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꿈이 중년이 되는 것이었죠. 20대가 가질 수 없는 것들. 당시에 아버지를 인터뷰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60-70대 노인이 되도 이 모습일 것 같았어요. 왜 연기할 때 노인을 흉내 내려고 했을까. 억지로 연기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조진웅은 욕망에 집착하는 외골수적이고 히스테릭한 노인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18kg 감량하고 매 촬영마다 3시간에 달하는 분장을 감행,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꾸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진웅은 극을 장악하며 긴장감을 조이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는 영화 속 변태적인 성향의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자 “내가 굉장히 변태적인 것 같다”고 대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이번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이 호사였다고 말했다.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 덕분에 스크린에서 그는 자유롭게 훨훨 날았다.
“‘아가씨’의 현장은 굉장히 놀 수 있는 범위가 광범위 했죠. 현장은 늘 제게 흥분을 줬어요. 제 멋대로 했어요. 감독님은 그 중에 고르는 것이죠. 그래서 배우로서 호사를 누린 것 같아요. 다른 신인 감독 같으면, ‘배우가 저렇게 했으니 저 신을 그대로 써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눈치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박 감독님을 신뢰했고, 그러지 않을 거란 생각에 제 멋대로 하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그널’ 속 이재한 형사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의 인기는 여성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다양한 작품의 섭외 1순위에 오를 만큼 충무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다. 조진웅은 현재 자신의 인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달라진 건 없어요. 그저 옛날처럼 현재도 똑같이 살고 있을 뿐이죠. 요즘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동네 전집에서 맥주나 막걸리를 먹어요. 사람들이 물론 쳐다보죠. 실제로 알아보시는 분들도 꽤 있고요. 다른 분들은 한 시간 쯤 지켜보다가 슬며시 제게 와서 ‘배우 아니냐’고 묻죠. 그러면 전 ‘닮았단 소리 많이 듣는다’고 말해요. 그러면 그 분이 ‘그럼 그렇지 배우가 맨발에 슬리퍼 신고 오겠냐’고 자리로 돌아가시곤 하죠. 그로 인해 행동에 제재를 받거나 불편한 건 없어요. 한번은 요즘 미세먼지도 많고 마스크를 쓰고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한 꼬마가 대번에 알아보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 지긴 하죠.”
조진웅은 10년 째 창작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의 꿈은 코미디 영화를 극장에 내거는 것. 그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조금씩이지만 좀 더 다듬어지고 발전되고 있다. 꿈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것처럼.
“10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쓰고 있죠. 근데 워낙 글재주가 없어 발전을 못하고 있어요. 친한 친구들은 이런 저를 구박하고 핀잔을 줘요. 배우나 하라고.(웃음) 제가 쓰고 있는 작품의 제목은 ‘목성 끼고 우회전’이예요. 어떤 형태가 됐든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연출을 하거나, 배우로도 출연할 수 있죠. 중요한 건 제 능력으로 코미디를 만드는 것이죠. 꼭 성공하고 싶어요. 될 때까지 해보려고요.(웃음)”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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