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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엄지원, 스릴러 여왕 타이틀 다시 한 번 증명한 순간
기사입력 2016.11.29 10:53:41 | 최종수정 2016.11.29 15:42:34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엄지원 분)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공효진 분)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결국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실체가 가까워질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미씽: 사라진 여자’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더 폰’에 이어 또 다시 스릴러다. 근데 앞서 두 영화와는 다른 스릴러 ‘미씽: 사라진 여자’다. 아이가 사라진 엄마, 그리고 아이들 데리고 함께 사라진 보모의 이야기에서 배우 엄지원은 가장 힘들다면 힘들다 말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기에 스릴러로 돌아온 그이지만, 결코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이다.
“다 영화가 좋다고 해주셔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근데 진짜 당시에는 이게 괜찮을까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그게 맞는 지 아무도 이야기 해줄 수 없고, 해주지 못했고, 해주지 않았죠. 지금은 다행이라는 마음이 커요.”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그가 그토록 걱정했던 이유는, 여자 감독과 두 여배우가 만나서 여자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적었을 것이고, 보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기 때문.
“시나리오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회의를 하는데,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지선이 너무 비호감이지 않냐는 이야기였어요. 정말 일도 잘 못 하는 것 같고, 우왕좌왕하고 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할 거냐는 이슈가 영화를 찍는 내내 있었죠. 또 영화를 할 때 스태프 대부분이 남자였어요. 근데 저는 지선이 비호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죠. 그런 이슈들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감독님도 걱정이 많으셨어요. 투자자들도 지선을 주인공으로 하기엔 뭔가가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어요.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면서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죠.”
지선이라는 캐릭터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거의 옷을 갈아입고 씻지 못할 정도로, 아이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설정을 위해서 엄지원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초반에 지선이가 제작발표회에 갔을 때에는 차에서 메이크업을 했다는 설정이었어요. 나머지는 5일 정도를 뛰어다니는데, 점점 화장도 벗겨지고 그 이후에는 화장할 시간이 없어서 정말 민낯으로 간다는 설정으로 했죠. 그런 게 사실적이잖아요. 영화 촬영과 조명 콘셉트가 리얼한 느낌이었어요. 보통은 반사판이 있는데 없었고 또 톤 보정도 안 했다고 했죠. 스크린에 얼굴이 크게 나오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소원’은 머리나 화장을 아예 안 하고 찍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나중에 톤을 눌러주는 작업이 있었는데 이건 안 했더라고요. 아이를 찾아 헤매기 때문에 그날 아침을 제외하곤 머리를 못 감았을 거라고 설정을 했어요. 떡진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연결 했죠. 초반 몇 회 차는 저도 리얼리즘을 추구하길 좋아해서, 정말 머리를 안 감고 나갔어요. 근데 그건 좀 실례일 것 같아서 제품을 발라서 느낌을 내기도 했죠. 점점 이 인물이 옷과 함께 감정이 가는 건데, 그런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잃고, 또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진 것들이 수면 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선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은 굉장히 복잡해진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감정을 컨트롤 하는 엄지원의 준비도 만만치 않았을 터.
“제가 대본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영화가 순서 촬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뒤죽박죽 찍었기 때문이죠. 다 다르기 때문에 연결이 맞아야 해서, 대본을 많이 보면서 저만의 맵이 있었어요. 그런걸 보면서 감정의 레벨을 조율하게 됐죠. 연기할 때 항상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 순간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촬영을 가기 전에는 그런 것들을 아주 철저하게 준비하고 현장에 갔죠. 제가 놓치고 가면 전체적으로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공효진이 연기한 한매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폭이 큰 만큼 엄지원이 연기한 지선도 아이를 찾아 헤매며 다양한 감정을 소용돌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감정선이 더 돋보이게 하고 싶기 마련일 것이고, 이에 엄지원도 연기에 임하면서 그런 욕심을 가졌을 터.
“그건 배우의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제가 늘 해 온 방식은, 전체 속에 제가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거였어요. 드라마틱한 감정을 한매라는 인물이 가져가니까요. 한매가 그걸 쳐주고 지선이 비슷한 톤 상에서 유지해줘야 서로가 조화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두 명이 끌어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하모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부족한 점도 있었죠. 예산과 스케줄의 압박 때문에 공들여 찍지도 못하고, 여배우로서는 슬픈 현장이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해가 져서 찍을 수 없고, 내일은 내일 회차가 따로 있고 했던 슬픈 것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봉을 앞둬서 그저 감사하기만 해요(웃음).”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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