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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M+인터뷰①] 유선 “연기 철학? 주어진 대본 안에서 충실하게”

기사입력 2017.04.15 09:10:06 | 최종수정 2017.04.18 11: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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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사진=모션미디어

[MBN스타 백융희 기자] 4계절을 ‘우리 갑순이’와 함께했다. 지난 8일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61회를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했다. 방송 시작 후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편성 변경 등 여러 번의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우리 갑순이’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스토리에 탄력이 붙었고 10회 연장과 함께 시청률 20% 돌파 쾌거까지 이뤄냈다. 우여곡절을 함께 겪고, 오랜 기간 함께 촬영에 임했기에 배우에게 프로그램 종영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마지막 촬영 전날 밤에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감독님, 문영남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커피숍 자리부터 일 년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나서 혼자 방안에서 엉엉 울었다. 자고 일어나서 촬영장에 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의외로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기분 좋게 끝을 냈다.(웃음). 술을 잘 못 마셔서 회식을 해도 먼저 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마지막 회식에서 모든 배우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 같다.”

‘우리 갑순이’에서 유선은 여러 번의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 극에서 유선은 재혼 1년 차, 맏딸로 태어나 조용하고 속 깊은 성격의 캐릭터의 소유자를 연기했다. 첫 남편은 빚만 남기고 이혼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조건만 보고 급히 재혼을 결정했지만, 막상 재혼하니 남편은 경제권도 주지 않고 생활비도 눈치 보는 상황에서 살아왔다. 이후 그는 이혼한 뒤 다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로 변했다. 말로만 들어도 답답한 상황과 성격에 남모를 고충이 있었지만, 시청자의 호응에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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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사진=모션미디어


“인물이 너무 고립돼있었다. 터트릴 상대와 대사가 없이 안으로만 쌓고 쌓아야 하는 캐릭터였다. 너무 힘들고 다른 배우들이 대사 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했다. 어느 날 이보희 선생님이 ‘재순이 역할이 제일 힘든 역할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너무 힘이 됐다. 이후 내가 힘든 걸 시청자 분들도 알아주셨다. 재순이만 보면 답답해서 목 막힌다. 사이다 언제 먹는지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을 땐 내가 제일 기다려졌다.(웃음) 이후엔 재순이가 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고, 시청자분들도 지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왕가네 식구들’,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는 등장인물의 특이한 작명 센스로 뛰어난 인물이다. 디테일한 구성까지 공을 들이는 만큼,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연기가 있진 않을까.

“일정한 연기 톤을 요구하는 건 없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원하신다. 가짜 연기같이 보이는 감정은 안 된다고 하신다. 진짜 가슴으로 울라고 하신다. 문 선생님은 진실한 연기 안에서 배우들이 몰입해서 하는 연기를 원한다. 그만큼 설정, 애드리브 하는 걸 안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배우가 최대한 몰입하는 걸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나 또한 주어진 대본 안에서 연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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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사진=모션미디어


‘우리 갑순이’는 모든 캐릭터마다 로맨스가 부여됐다. 종영 후엔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모든 인물이 로맨스가 있는 것 역시 문 작가의 디테일한 배려와 역량이 자리해 있다.

“우리 드라마는 신기하게 다 짝이 있다. 물론 모든 인물의 역할을 살려주는 게 주말 드라마의 미덕이긴 하지만, 배우한테 자기 짝꿍을 주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엔 주인공 4명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배우는 내 짝꿍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의 친구, 누구의 고모도 다 짝이 있다. 문 선생님께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캐릭터 다 챙겨주셨다는 게 놀랍다. 그래서 모든 배우가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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