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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M+인터뷰] 최민식 “‘침묵’, 흥행 관계없이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

기사입력 2017.11.13 14:33:09 | 최종수정 2017.11.20 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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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최민식 사진=CJ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조화와 더불어 용의주도한 캐릭터의 색깔 등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조우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여기에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의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침묵’은 중국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 한국 정서에 맞는 색깔을 입혀 리메이크 했다. 이 과정을 거쳐 모든 걸 다 가진 남자가 소중한 것들을 하나 씩 잃어가며 어떻게 무너지는 가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리메이크라는 작업은 우리식으로 해석하는 거다. 문화가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이질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손을 봐야한다. 가장중요한건 정지우 감독의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 인데 이걸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하느냐. 장르적인 재미를 추구해서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 법정 스릴러의 백미는 곧 진범이 누구냐가 중요하다. 근데 그것만을 추구하기에는 허황된 애기지만 임태산의 휴머니티가 읽힌 거다. 아버지로서 그 늙은 나이에 찾아온 사랑에 대한 애틋함,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이런 페이크를 꾸미고 비록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이렇게 함으로 인해 결국 얻은 것을 다 팽개치는데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는 게 아니라, 삐뚤어진 자식사랑인데 이거를 내 탓이오 하면서 내가 무너져버리는데, 그런 점들이 원작과 차별화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회에서 오는, 모든 걸 버리고 그야말로 그룹이고 돈이고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나쁜 놈이 없는데, 법정에서 객기를 부리고,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매장당할 상태인데 그런 과감한 결단은 밑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참회다. 그런 인간의 회복들을 드라마를 승화 시키자. 그게 그나마 이런 비현실적인 얘기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덮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최민식이 연기한 임태산은 부, 명예, 권력 그리고 사랑까지. 모든 것을 손에 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약혼녀 유나(이하늬 분)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유력용의자로 하나뿐인 딸 미라(이수경 분)가 지목된다.

임태산은 진심으로 사랑했던 약혼녀를 잃은 슬픔은 잠시 미루고 딸을 위해 분투했다. 미라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쫓았고, 돈이 전부라고 여기던 그는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덮으려 했다.

“페이크가 중요한 요소다. 그 페이크의 중심에 임태산이 있고, 수도 없는 고통과 난관을 겪는다. 가정을 돌보기커녕 이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 한 장본인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정신이 번쩍 난거다. 유나로부터 단초가 제공됐다고 본다. 처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여자를 처음으로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뭔가 제대로 좀 그 여자를 위해서 혹은 우리를 위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죽어버린 거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미라가 있다. 이런 엄청난 고통과 충격을 한편으로는 처절하게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용의주도하게 해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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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달렸다. 이 과정에서 확신과 의심, 사실과 진실, 진심과 거짓이 뒤엉켰고 치열한 싸움을 지속했다. 그 중심에는 임태산이 있었다. 모든 게 임태산의 손 안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임태산은 딸을 살려야한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이 일은 임태산, 나로 비롯된 비극이니까 내가 책임져야한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는데 그게 참 다행이다. 이 영화에 끌리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보통 이런 고통을 받을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식음을 전폐하기 마련인데 임태산은 다르다. 용의주도하게 자기의 계획대로 일을 꾸민다. 내 딸이 살인자로 살아가게 해선 안되니 아버지로서 행동으로 옮긴다. 양면성이 있는 인물로 봤다. 그 안에서 용의주도함이 영화 전반에 걸쳐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에 원래 고통을 느끼는 임태산으로 돌아온다.”

무려 18년 만에 만남이다.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 ‘해피엔드’ 이후 ‘침묵’으로 다시 만났다. 정지우 감독은 “‘침묵’은 장르가 최민식인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최민식을 향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최민식 역시 정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훌륭했다며 흡족해했다.

“페이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속여야 한다. 그런 대목에서 배우의 연기적인 부분보다는 이래서 연출의 도움이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봐주는 사람,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조각하고 사소한 디테일 면까지도 다 가지고 있는 사람. 우리(배우)는 실현을 하는 사람이다. 인물에 빠지면 아무리 경력이 있어도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 인물에 뛰어 들어가니까 어떨 때는 뭘 하는지 모르게 흘러갈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정지우 감독과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최민식은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대선배인 자신이 오히려 후배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털어놨다.

“인터뷰한다고 해서 괜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작업인데, 영화나 연극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앙상블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제로 현실에서는 말처럼 쉽게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협화음이 있기 다반사인데, 정지우 감독 하고 ‘우리 복 받았다’, ‘하나같이 각자 제몫을 해내면서 서로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 ‘프로들이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 기억에 이번 영화처럼 모든 배우들과 마주치는 작품은 없었다. 지지고 볶고 각자 사연도 있는데, 다들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여주며 연기했다. 이런 경험을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좋은 인연이었다. 이번 작품은 성적에 관계없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그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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