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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인터뷰②] 김형석 “좋은 가사? 노래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작사”
기사입력 2017.11.22 15:17:48 | 최종수정 2017.11.22 17:30:20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MBN스타 백융희 기자] “세상은 불공평해요. 내가 해내고 싶은 것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계속 두드리고 무엇이든 귀찮게 해야 해요. 재능이요? 전 모두 각자 가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재능의 크기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 이들이 진짜 천재인거죠.”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해낸 김형석 PD가 ‘꿈을 이루기 어려운 각박한 현실’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다. 이 말은 책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지식이 아니다. 그가 30년간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에서 나온 답변이다.
또 김형석 프로듀서는 3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었다”라고 답변했지만, 그 기반에는 ‘엔조이’가 진하게 깔려있었다. 단 시간에 히트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고 평탄대로를 걸어온 듯 보이지만,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제는 국내외 대중문화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60분 남짓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형석 프로듀서는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음악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고 음악 제작 및 프로듀싱 활동부터 방송 활동, 작사, 작곡 아카데미 K노트 사업과 중국 진출까지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와중, MBN스타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만 해도 1200여 곡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별 무리 없이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다.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
처음 곡을 쓴 게 89년 故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다. 과정들이 지나고 보니 순탄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1200곡을 썼으면 적어도 500곡이 히트 돼야 순탄하다고 할 수 있다. 따져보면 히트곡이 100곡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계속 써왔던 셈이다. 음악, 작곡 뿐 아니라 제작 등 여러 가지 관여된 일을 하면서 실패도 하고 사기도 당하고 소송도 당하고 했었다.(웃음) 이런 와중에 작곡을 놓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있나.
환경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중해스럽거나 호화로운 환경을 말하는 건 아니다. 내 첫 작업실은 친구 아버지 건물 지하였다. 식당이 있어서 항상 반찬 냄새가 났었다. 쪽방 하나 방음을 하려고 계란 판을 붙이고 했었다. 곡을 쓰고 작업을 하면 쥐도 지나가고 그랬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다. 자기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고 음악적으로 발가벗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30년 차 프로 작곡가에게 해당되지 않는 질문일 수도 있다. 해내야 하는 일을 무조건 하는 게 프로지만 음악 하는 데 있어 징크스 같은 것들이 있진 않나.
무조건 혼자 있어야 한다. 영감을 얻는 건 두 마디 네 마디인데 곡으로 만든 확장 시키는 건 설계하고 계산하는 일이다. 요즘 친구들은 컬래버레이션을 하지만 과거에는 모티프에서 시퀀스를 이룰 때까지 모든 것을 혼자 했다. 그래서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엔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해나가는 편이다.
처음 곡을 쓴 게 89년 故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다. 과정들이 지나고 보니 순탄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1200곡을 썼으면 적어도 500곡이 히트 돼야 순탄하다고 할 수 있다. 따져보면 히트곡이 100곡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계속 써왔던 셈이다. 음악, 작곡 뿐 아니라 제작 등 여러 가지 관여된 일을 하면서 실패도 하고 사기도 당하고 소송도 당하고 했었다.(웃음) 이런 와중에 작곡을 놓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있나.
환경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중해스럽거나 호화로운 환경을 말하는 건 아니다. 내 첫 작업실은 친구 아버지 건물 지하였다. 식당이 있어서 항상 반찬 냄새가 났었다. 쪽방 하나 방음을 하려고 계란 판을 붙이고 했었다. 곡을 쓰고 작업을 하면 쥐도 지나가고 그랬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다. 자기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고 음악적으로 발가벗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30년 차 프로 작곡가에게 해당되지 않는 질문일 수도 있다. 해내야 하는 일을 무조건 하는 게 프로지만 음악 하는 데 있어 징크스 같은 것들이 있진 않나.
무조건 혼자 있어야 한다. 영감을 얻는 건 두 마디 네 마디인데 곡으로 만든 확장 시키는 건 설계하고 계산하는 일이다. 요즘 친구들은 컬래버레이션을 하지만 과거에는 모티프에서 시퀀스를 이룰 때까지 모든 것을 혼자 했다. 그래서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엔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해나가는 편이다.
김형석 프로듀서 사진=키위미디어
오랜 시간 사랑 받는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공감을 부르는 가사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좋은 가사란 어떤 가사인가.
‘이별’ 주제를 설정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디테일한 상황 설정이 돼있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를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거다. 조립을 할 때 멜로디, 가사의 라임, 시퀀스 등을 맞춰야 하는데 말처럼 쉽진 않다. 이런 부분들이 작가의 영역이겠지. 노래와 작사는 하나의 세포처럼 붙어있다. 즉 시를 쓰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노래와 맞아 떨어지는 구조, 멜로디와 코드의 색깔, 장르에 따라 어울리는 글이 있다고 보면 된다. 글도 중요하겠지만 음악과 얼마만큼 맞느냐가 중요하다.
Q.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예비 음악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이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모든 걸 잘 했다면 계속 음악을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음악을 하려는 친구들도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이벤트가 아니지 않나. 계속 계단처럼 올라가야 한다. 본인 스스로 고민하고 열정이 있는지, 또 내가 현재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지를 생각해봐라. 자기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중요한 건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연습이든 작곡이든 노래든 계속 좋아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도 처음 음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설레는 것 같다.
“그럼. 아직도 내가 만든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기분이 좋다. 그 맛에 하는 것 같다.(웃음) 아직도 설렌다. 음악은 보고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소리를 통해서 내 놓는 것이다. ‘너 내 마음 알지?’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상대방이 내 노래를 좋아해주면 ‘응. 나 네 마음 알아. 내 마음도 그래’와 같은 감정과 같은 것 같다. 내가 만든 노래를 누군가가 불러주고 들어주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전히 설레고 좋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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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주제를 설정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디테일한 상황 설정이 돼있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를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거다. 조립을 할 때 멜로디, 가사의 라임, 시퀀스 등을 맞춰야 하는데 말처럼 쉽진 않다. 이런 부분들이 작가의 영역이겠지. 노래와 작사는 하나의 세포처럼 붙어있다. 즉 시를 쓰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노래와 맞아 떨어지는 구조, 멜로디와 코드의 색깔, 장르에 따라 어울리는 글이 있다고 보면 된다. 글도 중요하겠지만 음악과 얼마만큼 맞느냐가 중요하다.
Q.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예비 음악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이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모든 걸 잘 했다면 계속 음악을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음악을 하려는 친구들도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이벤트가 아니지 않나. 계속 계단처럼 올라가야 한다. 본인 스스로 고민하고 열정이 있는지, 또 내가 현재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지를 생각해봐라. 자기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중요한 건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연습이든 작곡이든 노래든 계속 좋아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도 처음 음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설레는 것 같다.
“그럼. 아직도 내가 만든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기분이 좋다. 그 맛에 하는 것 같다.(웃음) 아직도 설렌다. 음악은 보고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소리를 통해서 내 놓는 것이다. ‘너 내 마음 알지?’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상대방이 내 노래를 좋아해주면 ‘응. 나 네 마음 알아. 내 마음도 그래’와 같은 감정과 같은 것 같다. 내가 만든 노래를 누군가가 불러주고 들어주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전히 설레고 좋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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