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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박정민 “‘사바하’ 세계관 어려웠다…짧게 연기하려 노력”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2.26 12:45:01 | 최종수정 2019.02.26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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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배우 박정민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박정민이 가장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미세한 감정연기와 설득력 있는 연기력을 펼친 그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꽉 채웠다.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2015)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박정민은 ‘사바하’를 본 소감으로 “이 영화는 이야기가 주인공인 영화다. 모든 배우들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고, 감독님 자체도 그림을 머릿속에 확실히 그리고 계셨다. ‘사바하’를 처음 보고 좋았던 게 보통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면 연기 위주로 보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영화 자체를 보고 있었다. 내가 출연한 영화라 이야기를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씩 놀라면서 봤다. 모든 인물들이 튀지 않고 이야기 속에 잘 묻혀있어서 좋았다.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영화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된 영월 터널 사건을 는 경찰, 그리고 사건 용의자의 주변을 맴돌던 나한(박정민 분)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 분)로 이어지는 ‘사바하’는 독창적인 전개로 점차 미스터리를 쌓아간다.

박정민은 ‘사바하’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다. 그가 영화를 택한 이유도 예측 불가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였다. “이 영화에 끌렸던 건 이야기다. 어떻게 될지 상상의 범주를 전혀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바하’도 일종의 추리물이다. 웬만한 추리물은 거의 다 봤다. 영화가 좋든 안 좋든 대부분 재밌게 본다. 추리물은 보는 것 자체로 재밌다. ‘사바하’는 감독님이 만든 세계관 안에서 이뤄지는 일들인데, 흘러가는 전개 방식이나 반전들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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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배우 박정민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이 연기한 정나한은 영월 터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던 날 그와 함께 있었던 장본인으로,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과 낮게 깔린 음성, 탈색한 헤어스타일까지, 박정민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크한 모습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감독님이 항상 ‘짧게 연기하라’고 말씀하셨다. 보통 배우들은 시나리오에 없는 아이디어나 행동들을 넣어서 어떻게 더 풍성하게 만들까 연구해서 연기한다. ‘사바하’도 처음엔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 아이디어도 여럿 내봤는데,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정답이더라. 진짜 현실감 있는 연기와는 다르게 장면의 목적과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좋은 연기는 또 따로 있었다. 그래서 배우가 상상하지 않고 연기하는 게 도움 될 때도 있구나 라는 걸 배웠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철저하게 따라가려했다.”

박정민은 장 감독이 해석한 세계관에 접근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연기적으로 막힐 땐 늘 장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풀어나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감독님의 세계관에 다가가는 건 어려웠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였다. 감독님한테 뭘 공부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보지 말고, 감독님한테 물어보라고 하셨다. 이건 감독님이 해석한 세계관이니 저도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어볼 때마다 시원하게 답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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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배우 박정민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어 “장재현 감독님의 전작 ‘검은 사제들’은 혼자 극장에서 봤다. ‘12번째 보조사제’도 재밌게 봤다. ‘사바하’에 캐스팅 되고 ‘검은 사제들’을 또 찾아봤다. 5번 정도 본 것 같다. ‘사바하’가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이라 끌리기도 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세계관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웠다. 어느 날 감독님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벽 한 면이 전부 책꽂이였다. 거기엔 신, 악마 이런 내용의 책들뿐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세계관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장 감독의 노고와 깊은 세계관에 경의를 표했다.

장재현 감독은 유신론자이지만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낄 때면 ‘과연 신이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품곤 했다며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박정민 또한 장 감독의 연출계기에 공감했다.

“난 유신론자다. 종교는 없지만 신은 있다고 본다. 신이 없으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너무 많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이라는 존재를 믿고 기도하는데, 왜 이렇게 부조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 왜 신을 믿는 사람들끼리 싸울까. 생각보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사바하’는 그런 분들이 보면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이런 생각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할 거다. 그런 생각들이 자신이 믿는 신한테 다가가는 과정일거고, 믿음을 더 굳건하게 만드는 과정일수도 있다고 본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한텐 그렇게 다가가길 바랄 거다. 사람은 나약한 존재고, 늘 의심하고 혼란스러워 하니까.”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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