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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항거’ 고아성 “매일 기도하듯 연기…관객들에 진심 닿기를”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3.05 08:01:01 | 최종수정 2019.03.05 1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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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아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노을 기자] 배우 고아성이 100년 전 유관순 열사를 불러냈다. 진정성 있는 숨결과 눈물로 1919년 그날의 유관순과 마주한 고아성은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서대문 감옥 8호실에서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을 그린 작품이다. ‘정글 주스’(2002), ‘강적’(2006), ‘10억’(2009) 등의 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개봉은 의미가 깊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과 유관순의 생애가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고아성은 오늘날의 스크린으로 유관순을 불러내기 위해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연기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성스럽고 존경스러운 감정 외에는 감히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없었다. 매일같이 기도하듯이 연기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제가 만든 것을 관객들에게 전한다는 개념인 것 같다. 단편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픈 영화는 아니다. 사실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런 점을 늘 되새기며, 진심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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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아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조국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삶을 바친 유관순.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나 짧게 봐왔던 그의 생애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건 고아성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 순간 진심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가 고민 끝에 마주한 유관순은 감정을 가진 한 명의 인간, 그 자체였다.

“영화를 찍으며 힘들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최대한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받고 가장 고민한 부분은 고문 장면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유관순 열사에 대한 영화를 만들 때 폭력을 제외하고는 설명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고문 장면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유관순을 그리지 않나. 한 사람으로서 감옥이라는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이미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 틈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그리고 서로 친해지고 마음을 나눌 때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생각하니 유관순 열사도 한 명의 평범한 사람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됐다.”

‘열사’ 유관순이 아닌 ‘인간’ 유관순을 그린다는 점에서 고아성과 조민호 감독은 상통했다. 고아성은 이러한 지점에서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 또 조민호 감독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많은 일들에 고아성이 버겁지 않도록 꼼꼼하게 신경 썼다.

“첫 미팅 때부터 조민호 감독님이 유관순이라는 인간을 다루시려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이 인물이 고민도 많이 하고, 눈물도 흘리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던 인물에 대해 여러 감정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힘든 장면을 찍을 때는 감독님 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저도 감독님 마음을 다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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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아성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고아성은 유관순을 직접 연기하며 ‘충직하다’라는 표현을 온몸을 느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의심하지 않는 유관순의 강직함은 그대로 고아성에게 와 닿았다. 눈물도 여러 번 흘렸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차올랐고, 벅찬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충직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자기가 믿는 것을 믿는 분이다. ‘지금어어야 한다’라는 대사도 있듯이 그런 부분에서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여옥사 8호실 사람들과 다함께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는데, 유관순 열사는 그때 분명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연기를 했을 때 벅찼던 기억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래서 시사회 때도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울음이 자꾸만 나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주로 흑백으로 전개되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클로즈업 쇼트의 사용이 잦고, 질감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살을 에는 추위와 독한 양잿물에 다 갈라진 손과 발, 고문의 흔적이 남은 신체와 죄수복 등 거친 질감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러한 부분은 고아성의 연기 인생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고,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질감을 표현한다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컬러 영화를 찍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다. 흑백영화는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텍스처나 결들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흑백, 컬러 모니터를 따로 두고 촬영했다. 컬러 모니터를 먼저하고 이후 흑백 모니터링을 했는데 그때마다 특별한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제게 가장 담백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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