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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천우희 “故 김주혁 사고 이후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져” [M+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25 10:01:02 | 최종수정 2019.03.25 11: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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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우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MBN스타 김노을 기자] 배우 천우희는 유독 감정적으로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오죽하면 선배인 한석규가 몰입하는 역할을 그만하는 게 어떻냐고 조언했을 정도다.

과거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에서 천우희는 피해 학생인 한공주를 연기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손가락질 하는 세상에서 홀로 힘겹게 삶을 지탱해내는 인물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곡성’(감독 나홍진)에서는 의문의 연쇄 사건 목격자 무명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공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 ‘우상’을 통해 천우희는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연기로 모든 걸 압도한다.

그동안 천우희는 쉴 새 없이 쏟아내야 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면서도 극 중 감정들을 일상으로 끌고 오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운 작업이더라도 잘 견디고자 애썼고, 연기자 천우희와 인간 천우희의 삶을 구분 지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드라마 ‘아르곤’으로 호흡을 맞췄던 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삶 속 많은 것이 변했다.

“성격상 연기를 할 때 현장에서의 감정을 일상으로 끌고 오지 않는다. 자기 감상적인 연기를 경계하고, 감정에 심취하는 걸 안 좋아한다. 객관적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김주혁 선배님 일이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작품 하나를 위해 영혼을 갈아서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누굴 위한 건지, 왜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워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다 부질없고 무의미하게 받아들여졌다. ‘우상’ 속 련화와 비슷했다. 분노나 증오감 같은 것들 말이다. 작년 한 해는 다른 작품을 선택조차 못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었다. 집요한 감독님들도 많이 만났고 그간 힘든 작업을 해왔으니 ‘우상’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7개월 작품 찍었으니 7개월 쉬겠다고 회사에 말했을 정도였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나아지더라. 쉬는 7개월 동안 여행도 가고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면서 연기 외적인 걸 하니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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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우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센 캐 배우’ 천우희에게는 자부심이 있다. 남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걸 해낸다는 데서 오는 쾌감도 느낀다. 한편으로는 말랑말랑한 연기도 하고 싶지만, 결국 손이 가는 작품에는 개인적 취향이 담기기 마련이다.

“저도 이수진, 나홍진 감독님 못지않게 집요하다. 테이크가 갈수록 감독님들의 느낌을 아니까, 집요함이 보이니까 ‘나도 한 번 해보자’라고 발동이 걸린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날 것을 연기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말랑말랑한 것도 하고 싶지만, 어쨌든 작품 선택에는 제 취향이 들어가더라. 마음이 이중적이다. 영역을 확고하게 해나가고 싶다. 제가 연기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찾아가는 과정에 놓인 듯하다.”

‘우상’ 속 맹목적인 인물 련화를 연기한 천우희에게도 우상은 존재한다. ‘연기’가 바로 그것이다.

“우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연기가 내게 그런 존재 같다. 연기를 위해 맹목적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고, 이루고자 하는 이상이 있다. 연기는 평생 삶처럼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큰 의미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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