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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김소이 “4년 묵힌 ‘리바운드’, 전주영화제 초청 꿈같다” [M+JIFF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7 09:00:01 | 최종수정 2019.05.07 16: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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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리바운드’ 김소이 사진=네임벨류스타즈

배우 김소이가 제작과 각본, 연기로 참여한 영화 ‘리바운드’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오래 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번 초청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김소이가 생애 처음 제작 및 각본에 나선 ‘리바운드’는 사랑을 할 때 드러나는 미묘한 심리를 여성의 입장에서 담은 영화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연출로 유명한 성창원 감독이 합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리바운드’는 캠코더의 조악한 화질과 몽환적인 감성이 빛을 발한다. 주인공인 수진(김소이 분)은 여성이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이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이기에 성별의 경계를 긋는 건 무의미하다.

사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 이야기는 김소이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됐다. ‘리바운드’는 결국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또 다른 시작이자 소통 창구인 셈이다.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하는 시나리오가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인 지나친 감성을 경계하며, 영화적 형식을 충분히 활용해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 김소이는 1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인간의 형언 못할 감정을 개성 있게 그리며 또 하나의 가능성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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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JIFF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리바운드’ 김소이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다음은 김소이와 일문일답.

Q.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영화 ‘리바운드’가 초청받은 소감.

A. ‘리바운드’가 만약 영화제를 가게 된다면 그게 전주국제영화제이길 바랐는데, 그 꿈이 이루어져서 정말 감사하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와 ‘조류 인간’ ‘프랑스 영화처럼’ ‘폭력의 씨앗’ 등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많이 찾아서 그런지 제겐 고향 같은 영화제다.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전주와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다.

Q. ‘리바운드’ 각본과 제작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리바운드’의 시놉시스는 4년 전에 썼다. 당시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사실 지난해 출연 이야기가 오가던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이 무산되며, 제게 2018년은 완전히 잃어버린 한 해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좌절감에만 빠져있지 말자는 생각에 성창원 감독님과 만나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고, 저예산으로 촬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지난 4년 동안 연출적으로 원한 바를 명확하게 그려놓기도 하고 저라는 사람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라서 촬영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결국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 ‘리바운드’를 찍은 거다. 최종본은 러닝타임이 10분으로 나왔지만, 원래는 17분이었다. 재편집을 통해 욕심을 덜어내고 좀 더 영화적인 장치를 넣어 완성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여성의 심리를 묘사할 때 어디에 방점을 찍었나.

A. 여성에 국한되기보다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이다. ‘리바운드’(Rebound)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들의 관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커플이 깨지면 연인을 잊기 위해서 튕겨져 나오는 마음을 잡는 게 리바운드다. 제가 4년 전 이 심리를 느낄 때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타인에게 옮기는 이 과정이 흥미로웠고, 깊게 파고들지 않고 감정의 흐름대로 보여주고 싶더라. 다만 ‘리바운드’를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수진이 마냥 나쁜 인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악녀를 대상화시키지 않기 위해 인물의 전사에 주력했는데 연기적으로도 고충이 있었다. 제가 4년 전부터 묵혀둔 캐릭터라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한 작품에 배우, 각본가, 제작자로 참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각기 입장이 다를 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리바운드’ 순제작비는 10만 원이다. 촬영이 하루만에 끝나기도 했고,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세이브가 됐다. 최소 비용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단편영화이긴 하지만 덜어내는 과정이 오히려 힘들더라. 제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누벨바그 영화처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관객 입장에서 이질감이 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촬영분을 모두 편집했다. 원씬원컷으로 연기한 세세한 움직임도 많이 덜어내고 오직 영화만 생각했다. 저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감정을 멋진 영화 언어로 그려내지 않나. 누군가는 실험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깔린 인간의 감정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바운드’를 제작할 때도 그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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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JIFF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리바운드’ 김소이 사진=전주국제영화제


Q.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이 많다. ‘리바운드’를 감독 입봉작으로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A. 연출자로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배우로서 연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직 좀 더 큰 것 같다. 제게 연출은 연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디션 때문에 미국 LA에 3개월간 머물었을 때, 액팅 스튜디오도 다니고 코미디 연기도 배우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프로듀스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게 그들의 당연한 문화더라. 우리나라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만 저는 ‘이건 내가 감독을 해야겠다’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때 감독에 도전하고 싶다.

Q. 그동안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상업, 비상업을 가리지 않고 매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리바운드’를 통해 배우 김소이의 어떤 면을 새로이 선보이고 싶나.

A. ‘리바운드’ 주인공을 맡은 이유도 이 인물이 다채로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아직 배우 김소이를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표현해낼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대중과 교감하는 배우로 커나가고 싶다. 혹시 저에게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리바운드’를 보신다면 의외성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가지 표정이 있는 배우라는 걸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리바운드’를 대중에게 선보인 지금, 이 영화가 배우 김소이에게 어떤 의미인가.

A. 도전이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무작정 시나리오를 써내려갔고, 캠코더를 들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으로 남았을 수 있는 영화이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고 관객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정말 꿈같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도전하고 꿈꾸는 걸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멈춰 서서 배역을 기다리는 것보다 뭔가를 주체적으로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게 해준 고마운 영화다. 올해 데뷔 20주년인데, 대중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주=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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