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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유선 “자아와 충돌한 ‘어린 의뢰인’, 꼭 필요한 영화”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5.27 12:01:01 | 최종수정 2019.05.27 16: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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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스트드림시노펙스㈜

그동안 따뜻하고 신념 강한 인물을 연기해온 배우 유선이 영화 ‘어린 의뢰인’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전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아동학대 가해자의 얼굴을 스크린 가득 펼쳐낸다.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은 오직 출세만 생각하던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이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 다빈(최명빈 분)을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영화로, 지난 2013년 발생한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유선은 극 중 두 남매의 계모이자 아동학대 가해자인 지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속 지숙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을 자행한다. 배우로서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역할이지만 유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지숙 역을 수락하고 필사적으로 연기했다. 현재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유선이 ‘어린 의뢰인’ 출연을 결심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어린 의뢰인’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꼭 필요한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의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서늘함 가운데 아이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이 겹치며 어른들의 모습과 무관심, 법규의 허술함, 복지사가 느끼는 한계 등을 빠짐없이 건든다. 저는 지숙을 연기하기로 한 이상 심하게 욕먹을 각오를 했다. 원래 저런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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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스트드림시노펙스㈜


아무리 악역이라고 해도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해당 역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과정에서 온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선은 지숙이라는 인물을 치열하게 그려나갔다.

“장규성 감독님은 지숙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저 또한 지숙이 관객을 광분하게 만드는 인물이길 바랐다. 하지만 배우로서 이 인물에 대해 이해를 하긴 해야 하니까 화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부터 시작했다. 지숙은 부모의 폭언과 폭행에서 자라 결핍, 억압된 감정을 느꼈을 거다. 자라면서 그 감정들을 분노로 표출했을 때 해소를 느끼고, 엄마라는 존재를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물의 전사를 형성했다. 결국 지숙 역시 어른들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괴물인 셈이다.”

하지만 유선은 실제 연기에 돌입하니 예상한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폭력의 대상이 극 중 남매로 분한 아역배우 최명빈, 이주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프로 배우이지만 가해자 역할을 맡은 유선의 입장에서는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 마음 한쪽에 촬영 내내 자리했다.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듯 연기하는 유선이지만 이번만큼은 몰래 구석 한켠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상대가 아이들인 악역을 해보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힘들지 몰랐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아이들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는 역할이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도전을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어린 의뢰인’은 제 자아와 가장 많이 부딪혔다.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가 돌 맞을 만큼 악하게 표현되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제가 악하면 악할수록 메시지가 잘 전달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점이 심적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제 스스로 끊임없이 ‘내가 과연 잘 가고 있나’라며 의심하는 과정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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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스트드림시노펙스㈜


유선은 현재 아동학대방지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어른들, 특히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어른들이 주는 것보다 더 큰 감동과 기쁨을 베푼다는 것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이 딸아이와 함께 하며 마주했던 값진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쉬는 날에는 무조건 딸에게 올인한다. 아이 역시 ‘일하는 엄마’라는 것에 적응했다. 어느 날은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좀 안 좋았는데, 아이가 제게 오더니 ‘엄마, 배우가 잘 안 돼?’라며 기도를 해주더라.(웃음) 그때 아이를 안고 엉엉 울었다. 어른들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아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쏟으면 아이들은 그것보다 더 큰 무언가로 보답을 하는 것 같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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