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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유해진 “‘말모이’, 순한 영화…촬영하며 사명감 커져”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1.19 10:01:03 | 최종수정 2019.01.28 1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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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의 희생을 담은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배우 유해진이 ‘말모이’ 촬영에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선각자들의 항일투쟁을 주로 다뤘던 일제강점기 영화의 공식과 달리 ‘가네야마’가 아닌 ‘김순희’라는 우리말과 이름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 우리가 몰랐던 독립운동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독립운동의 또 다른 면을 그렸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 분명 항쟁도 중요하고, 투쟁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면의 투쟁을 그렸다는 게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거야 말로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거였으니까. 죽음에 이르기까지에도 김순희(박예나 분)라는 이름을 지켜내는 게 아버지로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모이’는 ‘택시운전사’를 집필한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엄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당시부터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판수 역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님이 나를 그리면서 썼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엔 나와 잘 맞을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하면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됐다.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것도 많은 텐데 마음을 열고 많은 얘기를 했다. 감독님은 항상 본인을 낮춘다. 그래서 귀가 열려있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이 영화하고 색깔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뚝심 있다. 연출은 아무나 못한다고 생각한다. 창작하는 것도 그렇지만 연출자는 부딪혀야 할 일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점을 다 이겨내고 작품을 만든다는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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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유해진이 연기한 김판수는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뜬 후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하게 된다.

“글을 몰랐던 사람이 알게 되는 것, 무지하고 한심한 사람, 아버지로서 변화하는 지점에 초점을 뒀다. 글을 알아가는 과정도 무리 없이 그려지길 바랐고, 그러면서 글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생기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했다. 아버지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말모이’ 팀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촬영현장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외래어, 일어, 외국어 등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으며, 우리말을 지키고자했던 이들의 희생정신을 늘 품고 작업에 임했다.

“원고가 없어졌을 때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절망하는 장면을 찍었을 땐 컷하고 나서도 몸이 안 움직였다. 회원들이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데, 실제론 더하면 더했지 싶더라. 정말 더 많이 희생하면서 우리말을 힘들게 지켜왔겠구나. 시나리오를 읽을 때보다 영화를 찍어가면서 사명감이 더 많이 생겼다.”

유해진은 ‘말모이’만의 매력을 묻자 “늘 얘기했는데 순한 영화인 것 같다. 순희, 순둥이 같은 영화. 새해 첫 영화인데, 하루의 첫 끼를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걸 먹어야 하지 않나. 순한 ‘말모이’로 든든하게 새해를 출발하면 어떨까”라고 답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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