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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박명훈 “봉준호 감독과 첫 만남 ‘기생충’, 기적 같은 일”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6.24 15:01:01 | 최종수정 2019.06.26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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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명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엘아이엠엔터테인먼트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관객을 홀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본 관객이라면, 이른바 ‘지하 남자’ 배우 박명훈을 쉽게 잊기 어렵다. 첫 등장부터 영화를 송두리째 휘어잡더니 급기야 모두를 집어삼켜버리는 강렬함은 아마도 꽤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이선균 분)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박명훈은 극 중 박 사장네 지하 창고보다 더 깊은 지하 공간에 몰래 숨어사는 근세 역을 맡았다. 근세의 아내 문광(이정은 분)은 박 사장네 실정을 전부 꿰고 있는 입주도우미다. 이 부부는 비록 사채업자들에 쫓길지언정 기택네 가족에 의해 내쳐지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영화에 균열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 다 큰 근세는 젖병을 물고 관객들과 첫 대면한다. 예사롭지 않은 등장을 알린 박명훈의 얼굴이 뚜렷하게 각인되는 장면이다. 첫 상업영화로 주연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기고, 칸까지 점령한 그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기적’이라고 말했다.

“상업영화 데뷔에 칸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복인가 싶다.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촬영한 게 가장 기적 같은 일이라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생충’을 상영한 것도 실감이 안 났지만 왠지 모를 짜릿함은 있었다. 첫 상업영화를 잘 만난 것 같다. ‘기생충’ 촬영장은 감독, 스태프, 배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서로를 ‘리스펙트’ 했다. 사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제 매니저가 따로 없었는데, 송강호 선배님이 매일 저를 태우고 다니며 밥도 사주시고 연기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물론 다른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에도 웃음 가득한 현장이라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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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명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엘아이엠엔터테인먼트


근세는 자신의 전부였던 아내 문광을 잃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 그의 상실과 충격은 결국 살의로 이어지고, 인물들은 마치 연쇄작용처럼 죽어나간다. 이때 ‘기생충’은 여느 영화들과 달리 극단적 상황의 쾌감이나 잔인함이 전혀 없다. 다만 칼을 들고 돌진하는 근세의 얼굴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이할 뿐이다.

“근세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을 연기할 때 규정을 지으면 틀에 박힌다고 생각한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근세의 전사에 대해 고민했다. 지하로 들어가기 전까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았을까, 과연 카스테라 가게만 했을까, 자영업도 하고 회사도 다니다가 명예퇴직을 당한 건 아닐까 같은 것들 말이다. 결국 근세 역시 평범하고 소시민인데 상황 때문에 인물이 기이해진 거다. 사람이 상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무계획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기이했던 건 아닐까.”

박명훈은 ‘기생충’의 파국을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 지점이 ‘기생충’의 놀라운 면이라고 생각했으며,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가 이 영화에 대해 어떤 명확함보다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던 이유는 허를 찔린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가진 자와 안 가진 자가 싸우는 게 아니라 안 가진 자들끼리 밥그릇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운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닌가. 마지막 부분은 마치 허를 찔린 기분이 들어 짠하면서도 양가적인 감정이 들더라. 촬영장에서 모니터를 할 때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비밀유지각서를 쓰고 읽었다. 근세라는 인물이 지하로 내려가 있는 게 충격이었다. 여태 이런 시나리오를 본 적이 없어서 소름이 돋았다. 그때 카페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충격 때문에 바로 자리를 나서지 못한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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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명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엘아이엠엔터테인먼트


결코 잊지 못할 강렬한 모습을 남긴 박명훈의 상업영화 데뷔전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한 건 역시나 가족들이다. 소싯적 영화배우를 꿈꾸던 영화광 아버지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아내까지, 그의 지원군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한 응원을 보내줬다.

“아버지는 영화를 수천 편 보셨을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다. 제가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도 누구보다 기뻐하셨다. ‘기생충’ 촬영 중에 아버지가 폐암 판정을 받았는데 감독님 배려로 미리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시더라. 리스펙트가 저절로 생겼다. 아내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한다. 가족들에게도 ‘기생충’ 촬영을 비밀로 했다. 아마 제가 오랫동안 집에 안 들어오니까 뭔가 긴 작품을 촬영하겠거니 한 것 같다. 가족 모두가 기뻐해주니 저도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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