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전체기사 > 기사
‘헌트’ 이정재 감독 “캐스팅의 첫 번째는 ‘정우성’”[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20 08:01:01 | 최종수정 2022.08.21 13:44:40
이정재 인터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돌아왔다. 첫 연출작 ‘헌트’로 정우성과 23년 만에 조우하며 흥행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이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으며 7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 각본, 제작 등에도 참여하며 30년 차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의 진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정재는 첫 연출 데뷔작으로 칸에 초청받은 것은 물론, 정우성과의 조우, 이후 다양한 홍보 일정 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고, ‘헌트’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헌트’ 역시 여름대전의 빅4 중 하나로 꼽혔던 가운데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헌트’ 이정재 감독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그런 가운데 이정재는 최근 ‘헌트’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헌트’의 제목은 원래 ‘남산’이었고, 변경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헌트’의 아이디어는 내가 낸 거다. 아무래도 주제가 바뀌다 보니까 바뀐 주제로 인해서 평호와 정도의 어떤 목적이 많이 수정이 됐다. ‘남산’이라는 제목이 내가 쓴 시나리오 하고는 적합하지 않더라. ‘헌트’라는 제목을 일단 가제로 정해놓고 좀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했으나 이게 못 찾겠더라. 그런데 ‘헌트’라는 것을 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 조직 내의 스파이를 잡기 위한 사냥이 시작이 돼서 주요 인물인 정도가 사냥을 하려고 하는 ‘베드로 사냥’에 대한 작전을 언급하는 대사를 만들게 되다 보니까 ‘헌트’라는 제목이 제일 그나마 어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내부 회의를 거쳐서 ‘헌트’로 유지하게 됐다.”
오프닝에서 ‘N’이 뒤집힌 채로 글자가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N을 뒤집은 건 ‘테넷’에서 먼저 뒤집어 썼다. 프랑스 배급사쪽에서 아이디어를 줬다. ‘N’자를 뒤집어서 포스터에 이러면 어떨지 하고 말이다. 칸 포스터를 만드는 시점에서 그렇게 디자인을 만들어 왔다. 반대 의견들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을 하면 옳은 길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본편 타이틀에 뜬 N자 중에 두 수직선으로 되어 있는 획이 먼저 나온다. 하나는 평호고 하나는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 가운데로 가로질러 올라가는 획이 앞으로 이 영화는 계속 이 텐션감이 수직적으로 올라갈 거라는 의미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헌트’에서 또 하나 포인트가 된 것은 해외 로케이션을 직접 하지 못했지만, 그대로 구현해낸 점이다. 실제 해외를 연상케 한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정재 감독에게는 해외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많이 아쉽다. 일본이나 태국은 실제로 시나리오 쓸 때서부터 한국에서 쓰려고 계획을 했지만, 미국은 국내에서 촬영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워싱턴을 직접 가던지 아니면 워싱턴과 비슷한 미주지역 안에서 찍으려고 현지 스태프까지 다 섭외를 하고 회의도 하고 실제로 촬영 날짜도 잡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잡힌 스케줄을 계속 미룰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그렇다 보니까 코로나19가 풀리지가 않게 되면서 결국에는 나갈 수 없는 상황까지 됐고, 국내에서 촬영을 하게 돼서 상당히 많은 아쉬움이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캐스팅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을 썼을지, 특히 고윤정이 키포인트 역할을 하는데, 이번이 스크린 데뷔작이다. 어떤 점에서 캐스팅을 결정했을지 궁금하다.
“일단 캐스팅의 첫 번째는 정우성이었다. 그리고 전혜진, 허성태 역시 1순위였다. 일단 내 바람이었던 거 였다. 승낙을 해주니까 너무 기쁘고 그렇다 보니까 좀 더 캐릭터를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할 수 있는, 영화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시나리오를 수정을 하고 그분들의 색깔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그리고 현장에서도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도 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기성배우서부터 제일 (열심히) 찾았던 캐릭터가 대학생 유정이었다. 기성 배우가 하는 것이 장점일지, 혹은 완전 신인 배우가 장점일지에 대한 의견은 많이 분분했다. 더 중요한 것은 유정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되는 부분이 기성배우냐, 신인배우냐로 나눌 수 없는 문제였다. 실제로 만난 배우들도 꽤 있지만,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의 전 작품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그러면서 만났었던 유정의 후보 중에서는 고윤정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 투표도 했다. 왜냐하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연출자 혼자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이 친구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투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투표에 의해서 뽑히게 돼서 더 다행이었다.”
‘헌트’ 전반부의 주요 소재가 되는 스파이 ‘동림’의 뜻도 궁금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남산’ 초고에서는 왜 동림인가에 대한 설정이 있었다. 그래서 ‘동림’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각색을 하면서는 그 설정이 필요가 없어서 쓰지를 않았다. 그러고서 ‘동림’이 왜 ‘동림’인건지는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두 인물에 더 집중시키다 보니까 그 설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기존 설정보다 두 인물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곧 주제를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주제가 영화 전면부에 계속 드러나 있는 거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영화를 관객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런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나도 그렇게 재밌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주제라는 것은 영화의 아주 기초적인 아랫단에 잘 깔려 있어야 해서 두 인물이 끝까지 달려가는 동력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까 좀 더 두 인물이 왜 저기까지 가게 됐느냐에 집중을 한 거다. 그것이 곧 한 명은 정우성일 거고, 한 명은 이정재인 거다. 그러면서 더 연기적으로 부딪히는 효과 속에서 긴장감이 나올 수 있고, 폭발력이라면 폭발력일 수 있는 그런 장면도 더 잘 얻을 수 있고.”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 Copyright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헌트’의 아이디어는 내가 낸 거다. 아무래도 주제가 바뀌다 보니까 바뀐 주제로 인해서 평호와 정도의 어떤 목적이 많이 수정이 됐다. ‘남산’이라는 제목이 내가 쓴 시나리오 하고는 적합하지 않더라. ‘헌트’라는 제목을 일단 가제로 정해놓고 좀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했으나 이게 못 찾겠더라. 그런데 ‘헌트’라는 것을 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 조직 내의 스파이를 잡기 위한 사냥이 시작이 돼서 주요 인물인 정도가 사냥을 하려고 하는 ‘베드로 사냥’에 대한 작전을 언급하는 대사를 만들게 되다 보니까 ‘헌트’라는 제목이 제일 그나마 어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내부 회의를 거쳐서 ‘헌트’로 유지하게 됐다.”
오프닝에서 ‘N’이 뒤집힌 채로 글자가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N을 뒤집은 건 ‘테넷’에서 먼저 뒤집어 썼다. 프랑스 배급사쪽에서 아이디어를 줬다. ‘N’자를 뒤집어서 포스터에 이러면 어떨지 하고 말이다. 칸 포스터를 만드는 시점에서 그렇게 디자인을 만들어 왔다. 반대 의견들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을 하면 옳은 길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본편 타이틀에 뜬 N자 중에 두 수직선으로 되어 있는 획이 먼저 나온다. 하나는 평호고 하나는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 가운데로 가로질러 올라가는 획이 앞으로 이 영화는 계속 이 텐션감이 수직적으로 올라갈 거라는 의미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헌트’에서 또 하나 포인트가 된 것은 해외 로케이션을 직접 하지 못했지만, 그대로 구현해낸 점이다. 실제 해외를 연상케 한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정재 감독에게는 해외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많이 아쉽다. 일본이나 태국은 실제로 시나리오 쓸 때서부터 한국에서 쓰려고 계획을 했지만, 미국은 국내에서 촬영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워싱턴을 직접 가던지 아니면 워싱턴과 비슷한 미주지역 안에서 찍으려고 현지 스태프까지 다 섭외를 하고 회의도 하고 실제로 촬영 날짜도 잡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잡힌 스케줄을 계속 미룰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그렇다 보니까 코로나19가 풀리지가 않게 되면서 결국에는 나갈 수 없는 상황까지 됐고, 국내에서 촬영을 하게 돼서 상당히 많은 아쉬움이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캐스팅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을 썼을지, 특히 고윤정이 키포인트 역할을 하는데, 이번이 스크린 데뷔작이다. 어떤 점에서 캐스팅을 결정했을지 궁금하다.
“일단 캐스팅의 첫 번째는 정우성이었다. 그리고 전혜진, 허성태 역시 1순위였다. 일단 내 바람이었던 거 였다. 승낙을 해주니까 너무 기쁘고 그렇다 보니까 좀 더 캐릭터를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할 수 있는, 영화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시나리오를 수정을 하고 그분들의 색깔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그리고 현장에서도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도 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기성배우서부터 제일 (열심히) 찾았던 캐릭터가 대학생 유정이었다. 기성 배우가 하는 것이 장점일지, 혹은 완전 신인 배우가 장점일지에 대한 의견은 많이 분분했다. 더 중요한 것은 유정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되는 부분이 기성배우냐, 신인배우냐로 나눌 수 없는 문제였다. 실제로 만난 배우들도 꽤 있지만,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의 전 작품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그러면서 만났었던 유정의 후보 중에서는 고윤정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 투표도 했다. 왜냐하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연출자 혼자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이 친구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투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투표에 의해서 뽑히게 돼서 더 다행이었다.”
‘헌트’ 전반부의 주요 소재가 되는 스파이 ‘동림’의 뜻도 궁금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남산’ 초고에서는 왜 동림인가에 대한 설정이 있었다. 그래서 ‘동림’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각색을 하면서는 그 설정이 필요가 없어서 쓰지를 않았다. 그러고서 ‘동림’이 왜 ‘동림’인건지는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두 인물에 더 집중시키다 보니까 그 설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기존 설정보다 두 인물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곧 주제를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주제가 영화 전면부에 계속 드러나 있는 거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영화를 관객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런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나도 그렇게 재밌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주제라는 것은 영화의 아주 기초적인 아랫단에 잘 깔려 있어야 해서 두 인물이 끝까지 달려가는 동력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까 좀 더 두 인물이 왜 저기까지 가게 됐느냐에 집중을 한 거다. 그것이 곧 한 명은 정우성일 거고, 한 명은 이정재인 거다. 그러면서 더 연기적으로 부딪히는 효과 속에서 긴장감이 나올 수 있고, 폭발력이라면 폭발력일 수 있는 그런 장면도 더 잘 얻을 수 있고.”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 Copyright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 이효리, 감탄 나오는 아찔한 청바지 화보 공개
- 티아라 출신 아름, 극단적 선택 시도 후 회복 중
- 한가인, 결혼 19년 만에 연정훈과 화보 공개
- 이루 ‘음주운전 후 바꿔치기’ 2심도 집행유예
- 이채민♥류다인 배우 커플…“동료로 지내다 연인”
|
MBN STAR 최신포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