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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M+SNS 스타 팔로잉] 밋밋한 뷰티는 가라…뷰티 엔터테이너 ‘씬님’

기사입력 2015.01.14 15:42:14


[MBN스타 안성은 기자]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건넸다. ‘과연 그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들여다 본 명함에는 그의 본명과 연락처, 그리고 ‘씬님’이라는 그의 활동명만이 적혀 있었다. 블로거로 시작해 유튜브 스타가 된 현재까지. 어느덧 ‘씬님’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본인을 메이크업아티스트 크리에이터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소개한 씬님. 그는 본인의 이름으로 출간한 책은 물론, 어플리케이션까지 있는 스타였다. 뿐 아니라 대학교, 백화점 등에서 메이크업 강연을 하거나 방송에 출연해 메이크업 팁을 전한 것도 이미 두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였다.

말 그래도 씬님은 SNS가 만들어낸 ‘대박 스타’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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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유튜브와 관련된 SNS 활동 전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유튜브에 스폰서를 받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광고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영상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죠. 현재 유튜브를 비롯한 SNS 활동이 제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지는 않아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업로드 하는 것만 해도 한 편에 하루 정도는 꼬박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빠듯해요. 그래도 일주일에 세 편 정도는 올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느덧 5년을 넘은 그의 블로그&유튜브 활동. 블로그 고정 구독자는 3만 명에 육박하며 유튜브는 영상의 조회수가 10만을 가볍게 넘는다. 그리고 그 인기의 이유에는 씬님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었다. 일반적인 메이크업 유튜버들이 방 안에서 카메라를 보며 정적인 화장을 하는 것과 달리 그의 콘텐츠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가을 경복궁과 북촌 한옥 마을에서 촬영한 한국의 전통 화장이다. 당시 씬님은 황진이와 명성황후, 이몽룡이라는 역사 속 인물들을 따라하며 흥미를 더했다. 화장 뿐 아니라 가채를 쓰고, 머리를 틀어 올린 채 복장까지 맞춘 그의 모습은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가서 황진이, 명성황후, 이몽룡 등을 따라한 적이 있어요. 굉장히 신선했죠. 가채도 직접 샀어요. 필요한 도구들은 직접 구매를 하는 편인데, 가채가 대여가 안 되더라구요. 집에 전시라도 하고 싶어서 15만 원 정도에 구입을 했어요, 덕분에 즐거운 추억이 됐어요. 새로운 버전도 한 번 해볼까요? 세종대왕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수염도 붙이는 거죠. 가채 대신 익선관을 쓰고”

그에게는 아이디어와 재능, 두 가지가 모두 넘쳐났다. 그의 콘텐츠를 보고 있자면 발산되는 끼는 여느 방송인 못지않을 정도. 이쯤되면 그가 어째서 방송계로 뛰어들지 않은 것인징에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시끌벅적한 성격이었어요. 천방지축이라든가 사고뭉치 같은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어요. 아마 부모님도 굉장히 힘드셨을 거예요. 친구들과 있으면 오락 대장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저였어요. 덕분에 개그맨 오디션 보라는 제의가 종종 들어와요. 하지만 제가 주로 하는 뷰티와 주위에서 권하는 개그는 만나기 힘든 분야잖아요. 뷰티는 예뻐 보여야 하는데, 개그는 대부분이 망가지죠. 그래서 저는 그 사이를 지키며 지금처럼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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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상을 통해 거침없이 망가진다.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펄이 잔뜩 올라간 눈화장을 한 채 곰살맞게 웃어보이다가도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카리스마를 뽐낸다. 이런 모습이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것이지만, 그에게는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얼굴을 공개하거나 사적인 부분을 공개하는 데에 대한 거리낌은 없어요. 그게 꺼려졌다면 아마 5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하지도 않았겠죠. 물론, 사생활이 없어진 부분은 있어요. SNS 활동을 특히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게 불편해요. 제게는 SNS가 현실 세계보다 더 중요한 공간이 되었죠. 현실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SNS에서는 제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사람들만 있으니까요”

그의 끼가 넘친다는 점은 씬님의 영상을 보기만 하더라도 알 수 있다. 씬님은 자신이 정한 콘셉트에 맞춰 이미지를 180도 이상 변화시키며 구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고, 또 정보를 제공한다.

“카메라를 켜놓고 나 혼자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쉽진 않아요. 마치 100여 명의 관객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떠들고 놀아야 하죠. 상상을 해야죠. 앞에 낮은 사람이 남동생이든 방송국 PD님이든 똑같아요. 그냥 촬영을 시작한 순간, 제 앞에 앉아 있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수많은 관객이 되는 거죠. 남동생이 촬영을 도와주고 있는데 사실 제게 동생과의 촬영은 아무렇지 않아요“

그의 주 활동공간인 유튜브의 장점이자 단점은 좋아요와 영상의 조회수가 곧바로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10만을 훌쩍 웃돌고, 20만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그에게도 조회수는 민감한 대상일 터. 게다가 씬님의 경우에는 광고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조회수가 더 예민하게 다가올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저도 좋아요를 신경 안 써요. 페이스북 좋아요와 유튜브이 조회수를 신경 많이 써요. 제게는 조회수가 곧 광고와 연결되니까요. 그래서 조회수를 과거 콘텐츠부터 비교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찾으려 하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게 만들까 고민하죠. 뷰티 엔터테이너로서 자리매김을 한 후에는 뷰티 뿐 아니라 패션-요리 같은 소재도 해보고 싶어요. 정말 만능 엔터테이너처럼”

그는 독특하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남들과 다른 메이크업을 하며,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팬들에게는 ‘독특함’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누군가에게는 ‘이상함’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 악플은 보지 않으려 해도 볼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댓글은 모두 읽고 있어요. 제 의도와 다른 반응이 나올 때면 생각을 해요. 단어 선택 같은 부분도 조심하게 되죠. 처음에는 악플 때문에 화가 날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싫으면 보질 말든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씬님’은 팬들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잖아요. 항상 조심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과 제가 지향하는 점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에요”

팬들이 열광하는 ‘씬님’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긴 머리 가발을 쓴 ‘여씬’이다. ‘여씬과 씬님 중 누가 오늘 인터뷰에 나올지 궁금했다’는 말에 그는 쑥스러워하며 웃음을 보였다.

“평소엔 그렇게 화장하고 절대 안 나와요. 특별한 날만. 여씬은 그냥 또 다른 박수혜에요. 분장이죠. 분장. 본래의 제가 보여주는 모습과 전혀 달라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 캐릭터에 열광하는 게 참 재미있어요. 목소리 내는 것도 사실 엄청 힘들어요. 지금 목소리와 매치가 안 되죠? 저도 그래요. 화장하고 가발만 쓰면 되니까 힘들진 않아요. 하지만 그 모습으로 다니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여씬에게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바로 광고&스폰서와 연결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유튜브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요구하는 게 많아져요. 제품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거나, 타사 제품을 등장시키지 말란 요구들이요. 그런 게 늘어갈수록 팬들은 불만이 커지죠. 오직 제가 하는 리뷰만을 기대했는데 광고가 많이 나오면 불편하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죠, 그래서 저는 제 성향을 90% 이상 지지하는 브랜드와 일을 해요. 너무 광고성이 짙은 콘텐츠는 만들지 않으려 해요. 그리고 광고와 창작 콘텐츠를 최종적으로 분리하는 게 목표에요. 세일즈 멘트를 할 수 있는 채널과 팬들이 원하는 채널을 분리하는 거죠. 그 시작이 여씬이라 볼 수 있죠”

마냥 재미있는 언니, 친구 정도로 생각했던 씬님은 자신이 하고 있는 유튜브 활동에 대해 생각보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유튜브 활동을 단순한 취미를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직업으로 여기고 있는 씬님.

“저는 직업으로 이 일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평생 하고 싶어요. 나중에 제가 모델로 서지 않더라도 연출-기획 쪽으로 계속 하는 거죠.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디렉팅을 하면서. 유튜브가 아닌 단편영화 제작 이런 것도 하고 싶어요”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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