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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M+방송진단] ‘휴먼다큐 사랑’이 ‘희망’을 노래하는 방법

기사입력 2016.05.24 09:25:44 | 최종수정 2016.05.24 10:32:28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은 ‘눈물’만 노래하는 게 아닌, 그 속의 ‘희망’을 노래했다. 주인공의 한 걸음 뒤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4부-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 편이 전파를 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 편은 국내에서 확인된 단 하나뿐인 소아 조로증(Progeria) 환아와 그 가족의 이야기로 남들보다 8배나 빠르게 흐르는 아이 원기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원기는 11살이지만 60대 노인의 몸으로 살아간다.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고 싶고,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원기는 퇴행성 관절로 무릎을 구부리기 힘들고,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초마저 입김으로 불어 끄기 힘들다. 그래서 가끔은 울기도 하고, 속상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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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휴먼다큐 사랑’에는 눈물을 흘리는 원기만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은 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를 위해 사탕을 준비하는 것부터 막춤을 추는 것까지 웃고 떠드는 원기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냈다. 원기는 아픈 것보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를 향한 고백이 통하지 않은 게 더 속상했다. “좋아하는 마음은 접고 제 병에 집중할래요”라고 말하는 원기의 말이 ‘피식’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런 원기를 둘러싼 가족들 또한 웃음이 넘쳐난다. 원기 아빠는 원기에게 “그 애가 오면 책도 읽는 척 하고, 멋있는 척 하란 말야”라고 훈수를 두기도 하고, 고민이 많은 아들을 위해 ‘소녀’로 빙의(?)해 “너 나 좋아한다며?”라고 ‘고백 시뮬레이션’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아빠를 보며 엄마도, 원기의 동생도 깔깔 웃는다.

우리의 ‘통념’은 이 다큐멘터리가 원기의 아픔과 가족들의 슬픔을 담아낼 거라고 예측하게 한다. 하지만 ‘휴먼다큐 사랑’은 이를 보기 좋게 빗나간다. 물론 원기를 위해 고통을 참고 지방 세포 추출 수술을 받는 원기 아빠의 모습이나 아파하는 원기의 모습이 등장하긴 했지만, 결코 우울하고, 비관적이지 않았다. 눈물보다는 가족들의 웃음이, ‘골 때리는(?)’ 장난기가 브라운관에 더 자주 등장했다. ‘아픈 아이가 있는 집’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키워드와는 사뭇 달랐다.

제작진은 결코 가족들에 ‘통념’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한 걸음 뒤에서 이들의 봄과 가을과 겨울과 또 봄을 함께 나고, 이를 묵묵히 카메라에 담았다. 아픈 사람에게 그저 ‘아픔’만 있는 게 아니듯, 원기네 가족도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청자들에 무언가를 말해주고, 보여주려 하지 않고, 그저 원기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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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휴먼다큐 사랑 제작진)



그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시청자들은 그 속에서 원기 가족의 ‘희망’을 봤다. 물론 원기에겐 다른 이들보다 더 짧은 시간이 주어질 것이고, 그 1분1초 흘러가는 게 원기 가족에겐 아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원기네 가족들은 부산스레 무엇을 하지 않고, 그 시간을 충실히 살아낸다. “오히려 원기가 있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더 소중하게 됐다. 우리에겐 정말 소중하고 선물같은 존재”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슬플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에 오히려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외치는 원기네 가족의 모습은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보다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의미를 전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까지 한 에피소드 당 들인 시간이 많다. 그만큼 다큐멘터리에 주인공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이 담긴다. 원기의 가족도 그랬다. 아픔의 한 단편인 슬픔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소중함’이란 가치도 다큐멘터리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개입을 최소화하고, 긴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휴먼다큐 사랑’이 ‘원기의 병이 무조건 나을 거야’라는 헛된 희망은 주지 않는다. 하지만 원기가 최대한 아프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호전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방법들이 나왔고, 원기는 그런 치료 방법들을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짓는다. 아프지만 담담하게 웃음짓는 원기와 원기 가족들의 모습과 닮았다. 결코 희망을 요란하게 말하진 않지만, ‘휴먼다큐 사랑’은 담담하게, 그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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