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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그알싫’ 인터뷰①] UMC가 만들고 청취자가 움직이는 방송

기사입력 2016.05.29 14:25:30 | 최종수정 2016.05.29 17:11:40


[MBN스타 유지훈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1995년 9월23일 시작됐으며 대한민국 민영방송에서 만든 시사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방송됐다. 그리고 팟캐스트에도 비슷한 제목을 가진, 청취자 층 두터운 방송이 있다.

‘그것은 알기 싫다’(이하 ‘그알싫’)는 팟캐스트를 대표하는 시사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아류작쯤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제목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오해는 사라진다. 날카로운 시선이 어떤 사건, 혹은 그날의 주제와 어우러지고 결론적으로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UMC가 메인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매회 유현상 PD가 보조하는, ‘그알싫’은 그런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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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송들만 해도 무슨 방송을 만들자 하면서 회의도 하는데요. ‘그알싫’은 순전히 제 머리에서 나온 거라서, 저도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거의 콘텐츠를 들고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자르진 않거든요.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하는 편이죠.”(UMC)

“이 제작과정에 대해서 공개를 해도 될까요? 쟤(UMC) 머리에서 다 알아서 합니다.(웃음) 제가 아직까지 창의적인 파트를 하지 않아요. 저도 다루는 콘텐츠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일단은 UMC가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성이 있는 것 같아요. UMC는 무엇을 이야기하다가도 그걸 가운데로 이어주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유현상)

‘그알싫’은 2012년 10월14일 첫선을 보였다. 본래 한 언론사에서 제작했으나 2014년 4월 78회차를 끝으로 비공식적인 시즌1을 마무리했다. 이후 UMC가 팟캐스트 방송회사 XSFM를 설립했고 재정비 후 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팬덤은 여전하다.

“당시 언론사에서 데스킹을 해준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그 언론사가 보기에는 제가 기생충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그 언론사의 성격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거기로 가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가면 안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그 언론사를 많이 아끼던 분들은 ‘왜 이 언론사는 그알싫을 플래그십으로 두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지금은 언론사에서 해주던 약간의 데스킹조차 없이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는 대안매체다. ‘그알싫’은 이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슈를 주제로 잡고 이를 재구성해 청취자들에게 건넨다. ‘필리핀 한인납치 살인사건’ ‘언론과 어뷰징’ ‘동국대 사태’와 같은 주류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수많은 이슈들로 방송을 꾸몄고 이를 공론화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중요한 틀이 시사라 그렇지 자세히 보면 시사 이야기도 아니고, 실제로는 그냥 미디어가 생각보다는 외면하는 것 같다고 판단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 와중에서도 장사가 될법한 것들을 이야기해요. 주류매체는 ‘왜 저걸 안 팔지? 잘 팔릴 건데’ 하는 것들이요. ‘그알싫’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방송입니다.”(UMC)

“기존 언론이 이야기했지만 성의가 없었거나 매력이 없었거나, 열심히 했음에도 실패했거나 하는 걸 다룹니다. 한 대기업 회장 사망에 대해 우리가 전달하려 했을 때, 이미 전국이 한 번씩 들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황이 특이했던 경우. 그런 건 우리가 건드려볼 만 했어요. 주류 언론이 외면하는 이유는 다양하거든요. 몰랐을 수도 있고 아는데 덮었을 수도 있고요.”(U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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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싫’의 소개에는 ‘메이드 바이 유, 파워드 바이 유’(made by U, powered by you)라는 짤막한 글이 적혀있다. UMC는 이에 대해 “내 꺼라는 뜻이다”라며 웃어넘겼지만 대부분의 청취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 다뤄진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가 생긴다. UMC가 방송으로 만들어 다루면 청취자가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셈이다.

“첫 회에서 다뤘던 주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죠. 그런데 저희들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어요. 우리 청취자 정도 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그게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지길 바라지 않아요. 이게 나머지 시사 팟캐스트들과 ‘그알싫’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시상 팟캐스트 하는 사람들은 꼭 ‘참여해달라’고 외쳐요. 실제 속은 장사 속이면서요. 저희는 장사 했으면 됐어요. 하지만 사회에 실질적으로 평상시에 끼친 변화는, ‘그알싫’이 그 어떤 팟캐스트보다 많을 거예요.”(UMC)

‘그알싫’은 제목처럼 마냥 편하지 않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럼에도 순위는 상위권에서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른다. 여기에는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취재를 기반으로 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XSFM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함께 방송을 꾸미길 원한다.

“대형 언론사처럼 모두를 정규직으로 앉혀놓고 주 6일 굴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행여 그런 상황이 주어져도 그런 회사를 만들진 않을 것 같아요. 우리의 취재원,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분들은 기존에 미디어나 사회운동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 안하던 분들이에요. 가급적 새로운 인물들. 완장단지 오래되면 목이 뻣뻣해서 상대 못합니다.”(UMC)

“PD 성향 자체의 마이너화, 혹은 태생. UMC 음악 들어 보셨으면 알거예요.(웃음)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매체에서 굉장히 마이너한걸 다루는 것 같아요. 청취자는 많지만요. 여기도 하나의 영역인거죠. 무언가 가르치려들고 군림하려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유현상)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몇몇 방송은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어떤 집단에서 부조리함을 느끼고 마이크 앞에 서는 취재원, 그런 그를 대변해주는 출연자, 그리고 이를 방송으로 만드는 UMC까지. ‘그알싫’에 출연하는 누구 하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꾸미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일단, 손아람 작가는 고소를 당했습니다. 우리 방송과 관련된 이유로 고소가 오가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일단 저도 고소를 당했고요. 기사가 나갈 때 즈음에 1심 판결이 나오겠네요.(웃음) 항의나 회유, 이런 경우는 종종 있죠. 보통 언론사들이 겪는 만큼 겪는다 싶습니다.”(UMC)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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