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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마왕의 귀환’…故 신해철, 영원히 기록될 만인의 뮤즈
기사입력 2017.11.20 06:01:01 | 최종수정 2017.11.20 18:02:28
‘마왕의 귀환 신해철’ 사진=콘서트 현장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 ‘마왕의 귀환 신해철’ 타이틀로 故 신해철 3주기 추모 콘서트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약 2시간 동안 180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이정, 서문탁, 크라잉넛,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뭉친 이브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신해철의 곡을 새롭게 재해석해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공연은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로 시작됐다. 크라잉넛은 “마왕을 위해 모두가 모였다. 이 자리에 마왕이 계셨다면 정말 신났을 것 같다”라면서 두 번째 곡 故 신해철의 ‘안녕’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오색 야광봉을 들고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뒤를 이어 이브, 이정, 서문탁, 지현우 등은 ‘뮤즈’, ‘순정’, ‘사미인곡’, ‘해에게서 소년에게’,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HOPE’, ‘먼 훗날 언젠가’ 등의 무대를 꾸몄다.
이날 이브는 “명곡들은 건드리면 안 되지만 해철이 형님은 늘 재미있는 걸 좋아하신 분 이었다”라며 “오늘 저희 무대를 보시면 칭찬을 하실지 욕을 바가지로 하셨을지 궁금하다”라며 고인을 유쾌하게 추억했다. 또 “여기 어딘가에 계실 텐데 좋은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왕의 귀환 신해철’ 사진=콘서트 현장
이번 콘서트는 신해철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공연 전 주최 측은 최첨단 홀로그램으로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해냈다고 홍보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오랜만에 공연장에 울려퍼진 마왕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홀로그램은 ‘재즈카페’를 시작으로 ‘날아라 병아리’, ‘HERE, I STAND FOR YOU’, ‘그대에게’ 등으로 꾸며졌다.
이어 넥스트는 ‘도시인’, ‘껍질의 파괴’, ‘이중인격자’, ‘THE OCEAN’ 등의 무대를 연출했다. 밴드 더넛츠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는 배우 지현우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넥스트 멤버이자 친형인 지현수의 제안에 흔쾌히 참석을 결정했다.
지현우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해철이 형에 대해 알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중학교 때 만화 주제가로 들었던 곡이다. 지금 들어도 굉장히 눈물이 나고 용기를 주는 노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해철이 형한테 많은 위로를 받은 것처럼 해철이 형의 자녀분들도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들으면 건강하게 자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관객과 함께 “지유, 동원아 사랑해”를 외치는 따뜻한 순간을 만들었다.
‘마왕의 귀환 신해철’ 사진=콘서트 현장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유족들과 동료, 팬들이 함께한 가운데 故 신해철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3주기 추모제가 거행돼 고인을 기리는 추모 열기를 더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민물 장어의 꿈’이었다. 故 신해철이 살아생전 “이 노래는 내 장례식장에 퍼질 노래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곡이기도 하다. 관객은 다시 만난 마왕과 함께 추억을 되짚었다.
고인의 3주기 추모 콘서트는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후배들과 더불어 생생하게 울려 퍼질 고인의 명곡과 함께 어느 해보다 축제와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지속됐다. 추운 겨울 따뜻한 추억과 고인의 유쾌함이 공존하는 무대가 감동을 더했다. 고인은 잠들었지만 영원히 우리의 뮤즈로 기억될 예정이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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