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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리틀 배용준’ 남궁민, 천의 얼굴을 가지다

기사입력 2016-05-28 10:12:32 | 최종수정 2016-05-28 17: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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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천의 얼굴.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본래 자신의 것인 마냥 연기하는 배우들이 가지게 되는 수식어다. 모든 배우가 탐내지만 가지기기는 쉽지 않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맡게 될 배역 운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이 수식어에 가깝게 다가서는 남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남궁민이다.

남궁민은 최근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상남자이자 정의의 변호사이고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 주인공 안단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보통의 배우라면 ‘로멘틱 코미디도 잘 하네’ 정도의 칭찬을 받았겠지만 남궁민은 그렇지 않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남궁민, 그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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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박가족’

남궁민의 데뷔작은 SBS 시트콤 ‘대박가족’이었다. 당시 그는 양미라의 남자친구로 등장해 “남궁뎅이”라고 불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유행했던 ‘꽃미남’이미지에 그는 꼭 맞아 떨어졌고 부드러운 미소로 나름의 인기를 얻었다. 데뷔작부터 시트콤 속 꽃미남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셈이었다.
이어 ‘윌리엄을 위하여’ ‘나의 사랑 나의 오빠’ ‘유혹’ ‘사랑한 후에’와 같은 단막극, KBS2 아침드라마 ‘장미의 울타리’에 출연했지만 기존의 이미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2004년, 그는 자신을 완벽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됐다.

◇2004년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같은 내새끼’는 KBS1에서 2004년 6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방송된 일일드라마다. 신·구세대 갈등을 주축으로 돈 많은 졸부 집안의 아들과 평범한 집안의 딸이 결혼 후에 겪는 사연과 함께 이야기를 펼쳤다.

남궁민은 여자들에게 꽤 인기 있을 법한, 반항적이면서 염세적인 성격의 소유자 안진국 역을 맡았다. 덕분에 그는 순정파, 달콤한 미소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게 됐고 연기 제대로 할 줄 아는 꽃미남으로 인정받았다.

◇2006년 ‘어느 멋진날’

‘어느 멋진 날’은 공유와 성유리, 남궁민의 삼각관계가 주된 서사였다. 남궁민은 아쿠아리움 큐레이터 강동하 역을 맡았고 하늘(성유리 분)에게는 그늘이 돼주는 따뜻함을, 남자 주인공 서건(공유 분)에게는 자신의 사랑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주인공은 셋이지만 메인 러브라인은 하늘과 서건이었다. 때문에 남궁민의 비중은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남궁민은 자신의 자리를 잘 알고 있었고 이를 빛낼 줄도 알고 있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툭툭 쏘아붙이는 그의 대사는 드라마의 백미가 됐고 주연배우들만큼이나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2010년 ‘부자의 탄생’

‘어느 멋진날’ 이후 남궁민은 입대를 결정했다. 공익근무요원이었던 그는 다소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됐고 2010년이 되어서야 다시 한 번 시청자 앞에 설수 있게 됐다. 바로 KBS2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이었다.

남궁민이 맡은 추운석 역은 프런티어 그룹의 후계자로 타고난 로열패밀리의 교과서 같은 인물이다. 날카로운 이미지와 카리스마가 필요했고 남궁민은 당시 8kg을 감량하며 싱크로율을 맞췄다.

공백기는 이전의 이미지를 잊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됐고 남궁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리틀 배용준’이라고 불리던 그는 안경을 벗고 탄탄한 몸매를 뽐내며 남성성도 있는 배우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2011년 ‘내 마음이 들리니’

2011년, 남궁민은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봉마루로 성장하다 장준하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불우한 환경을 탓하며 집을 나섰고 이후 다시 한 번 진짜 가족을 찾아 갔지만 이상적인 가족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전까지 남궁민이 만났던 캐릭터보다 더욱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했다.

남궁민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열연은 빛났고 ‘내 마음이 들리니’는 주말극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게 됐다. ‘오랜만에 나온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이 함께했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남궁민은 ‘예쁜 미소’가 아닌 오열과 비통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년 ‘마이 시크릿 호텔’

이렇듯 남궁민은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정작 평일 미니시리즈에서 독보적인 남자 주역을 맡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때 즈음부터 케이블방송국이 자리를 잡으며 남궁민에게도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E채널 ‘실업급여 로맨스’,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등에서 굵직한 배역을 맡으며 주연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6개월 만에 ‘마이 시크릿 호텔’로 다시 한 번 tvN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됐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생소한,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섞은 복합적인 장르였다. 남궁민은 작품의 성공여부와는 별개로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고민하듯 다양한 작품을 종횡무진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2014 ‘우리 결혼했어요’

연기만 할 줄 알았던 남궁민에게도 봄바람이 불었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홍진영과 가상부부가 됐다. 드라마에서 나온 ‘인간 남궁민’은 달콤한 미소와 함께 탄탄한 몸매를 가진 반전매력의 소유자였다.

천방지축 가상아내 홍진영의 과한 애교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이를 받아줬다. 30대 부부답게 농익은 스킨십과 둘만의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의 1년은 남궁민의 진짜 매력이란 무엇인가 알려줄 수 있는 기회였다.

◇2015 ‘냄새를 보는 소녀’, 2016 ‘리멤버-아들의 전쟁’

‘리틀 배용준’은 꽃미소를 버리고 남자가 됐으며 복잡 미묘한 감정연기까지 소화해내는 ‘배우 남궁민’이 됐다. 남아있는 것은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할 악역이었다. 그리고 이 시작은 SBS에서 시작됐다.

남궁민은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뛰어난 실력에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인기 급부상 중인 스타 쉐프 권재희 역을,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재력과 외모를 비롯한 모든 것을 가진 사이코패스 남규만 역을 맡았다.

그는 이 두 작품을 연달아 하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부드러움 속 숨겨진 날카로움은 더욱 돋보였고 다양한 패러디도 이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남궁민을 초대해 날선 연기를 주제로 다양한 토크를 선보였다. 남궁민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변두리 퀘스천] 남궁민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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