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 전체기사 연극 ‘홍도’ 생략이 주는 깊은 여운…“처음부터 완벽하면 매력없다”

기사입력 2015.08.05 12:18:51


[MBN스타 금빛나 기자] ‘홍도야 울지마라’로 잘 알려진 1930년대 신파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현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화류비련극 ‘홍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다시 무대에 올랐다.

30년대에 나온 신파라는 이유로 고리타분하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생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박을 일삼는 못된 시어머니와 시누이, 그리고 남편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잘 나가는 연적, 그리고 우유부단한 남편까지. 내용상으로만 보면 여느 아침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접했을만한 뻔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정작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면 먹먹한 감정이 극장 안에 가득 맴돌기 때문이다.

2014년 초연무대를 올렸던 바 있는 ‘홍도’는 한국연극 선정 2014 공연 베스트7,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분 최우수상에 선정되면서 연극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 받았던 작품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강철왕’과 더불어 ‘홍도’를 10주년 기념 연극으로 선정하면서 다시 한 번 관객들 앞에 서게 됐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극단 마방진

마방진의 예술감독이자, ‘홍도’와 ‘강철왕’의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홍도’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다시 올린 이유에 대해 “10년이라면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보지 않느냐. ‘강철왕’과 ‘홍도’는 마방진 극단의 흐름을 잘 알려주는 작품”이라며 “‘강철왕’은 초창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낸 작품이라면 ‘홍도’는 현재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홍도’는 독특한 연극이다. 아니 연극이라기보다는, ‘홍도’가 주장하는 ‘화류비련극’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무대는 극단적으로 심플하다. 1000석이 넘는 넓은 대극장 무대는 온통 하얀색이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정사각형으로 된 무대단과 사람인(人) 모양으로 된 지붕형상만이 전부인 ‘홍도’는 출연인물 또한 최소한의 인원만을 올려놓으면서 고선웅 연출의 ‘생략의 미’를 극대화 시켰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현대의 연극이 아닌 과거의 어투를 가져오면서 현대식으로 변환시켰다. 옛날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어체도 아닌 배우들의 연기는 처음 ‘낯섦’으로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첫 장면을 보면서 관객들이 팔짱을 껴도 괜찮다”는 고선웅 연출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홍도’라는 생소함에 팔짱을 끼던 관객들은 어느 순간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극에 빠져들면서, 작품 속 인물들을 따라 울고 또 웃는다.

고선웅 연출은 연극에 대해 정교한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각각의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매력들이 누적되면서 캐릭터가 구축되면서, 마지막에 강한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고선웅 연출은 “처음에 멋있게 보여줬는데 막상 열었을 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처음 약간 모자라지만 끝이 풍성한 게 더 낫다”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보여주면 매력 없다”고 말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극단 마방진


‘홍도’에서 홍도를 연기하는 배우 예지원은 무대 위에서 연기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예지원은 “홍도는 소처럼 우직하고 강한 면이 있고, 오뚝이 같은 면도 있다. 이 작품은 해도 해도 슬프고, 너무 슬퍼서 주저앉을 번했다. 홍도는 우리 시대와 동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있다. 요즘 시대도 어깨에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연기를 할수록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홍도’에서 홍도 외에도 눈에 띄는 역할이 있다. 바로 홍도의 오빠를 연기하는 홍의준이다. 낯선 ‘홍도’의 무대에서 홍의준은 그보다 더 낯선 국어책 읽기 화법을 구사한다. 홍의준은 “올해 재공연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이제 저는 제 말투가 특이하다기 보다는 극중 인물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표현이다. 지금은 어색하기 보다는 이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표했다.

고선웅 연출은 ‘홍도’의 매력에 대해 “극중 대사 중 시어머니가 ‘개구리가 됐는데 왜 올챙이를 생각해야하지’라는 대사를 한다. 관점의 차이일 수 있지만, 기억할 때는 기억해야 하지 않는가. 사랑과 배려가 녹아있는 고전의 힘은 강하다”며 “‘홍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쉽고 탄탄하다는 것이다. 풀어가는 방식과 해법을 찾으면 고전이라 할 지라도 충분히 참신한 극이 딜 수 있다.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기 어려운 요즘 시대 ‘홍도’에서 보여주는 순수를 통해 따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홍도’와 극단 마방진의 방향성에 대해 “연극은 계속 재공연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재생산이 되면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야 힘이 나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도’는 오는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Copyright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STAR 최신포토
 
가수 김호중 ‘아리스 향해 손인사’ [MBN포토]
김호중 ‘트바로티도 왔어요~’ [MBN포토]
금잔디 ‘자체발광 비주얼’ [MBN포토]
영기 ‘카리스마 폭발한 무대’ [MBN포토]
 
김호중 ‘여심 홀리는 그윽한 눈빛’ [MBN포토]
금잔디 ‘새침한 표정~’ [MBN포토]
영기 ‘오늘 분위기 엄지 척’ [MBN포토]
안성훈 ‘오늘 수트핏 어때요?’ [MBN포토]
 
김호중 ‘독보적인 무대’ [MBN포토]
금잔디 ‘트로트 대표 흥쟁이’ [MBN포토]
영기 ‘유쾌한 무대’ [MBN포토]
안성훈 ‘생각엔터 식구들이랑 같이 왔어요~’ [MB..
 
김호중 ‘가을밤 힐링 선물~’ [MBN포토]
금잔디 ‘백만불짜리 미소’ [MBN포토]
영기 ‘지적인 매력’ [MBN포토]
안성훈-정다경 ‘선남선녀 비주얼’ [MBN포토]
 
김호중 ‘트바로티도 왔어요~’ [MBN포토]
금잔디 ‘자체발광 비주얼’ [MBN포토]
영기 ‘카리스마 폭발한 무대’ [MBN포토]
정다경 ‘안무도 러블리하게’ [MBN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