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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X천우희 뻔하지 않았던 ‘기다림’ [M+Moview]

기사입력 2021.04.21 12:31:01 | 최종수정 2021.04.21 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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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 리뷰 사진=(주)아지트 필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강하늘, 천우희가 아름다운 공백 속에서 진심을 전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 분)와 소희(천우희 분),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추억이 묻어나는 감성으로 극의 문이 열린다. 시간을 거슬러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 되는 2003년에 도착했을 때, 옛날의 아련한 감성이 저절로 부풀어 오른다.

무엇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아간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옛날 아날로그적 느낌이 나면서, 레트로적인 부분들이 부분부분 포착돼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편지라는 주요 소재는 기억회로 저 어딘가에 구겨져 있던 추억을 다시금 펴게 만든다. 누구든 손편지를 직접 써봤을 것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누구이든 재차 울렁이게 만들 묘한 감정,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것이 눈앞에 그려진다.

사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두 남녀 사이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큼은 새롭게 느껴진다. ‘왜 저런 방법을 썼을까?’하는 궁금증도, ‘이 편지가 이런 내용이었다면 어떻게 흘러 갔을까?’ 하는 호기심까지 던져주고, 예상을 크게 빗나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로 본능 휴대폰과 같은 그 시대의 획을 그은 유행품들의 등장이라니, 임팩트가 없을 수가 없다. 이와 함께 보여주는 강하늘의 리액션이 일품이다. 너무나도 강하늘스러워서, 강하늘이어서 가능한 캐릭터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천우희와 책, LP판의 조합도 흥미롭다. 책에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움직이는 낙서와 향수의 대명사 LP판의 등장은 추억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와 함께 이뤄지는 천우희의 심리적 변화는 섬세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진다. 이 조합은 이야기의 서정적 매력을 더해준다.

다채로운 관계와 관계별 기다림도 관전 포인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당연함이란 없다. 그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낡고 작은 오래된 기다림들이 꽃을 피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아름다워 보인다.

영상미도 매력있다. 도시, 바다 할 것 없이 다양한 풍경들이 감성적이게 그려지는 것도,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건들도 서정적이다. 그리고 의외의 조합들을 만나며, 잔잔하지만 돌이켜보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보여준 한 장면 한 장면이, 크게크게 기억에 남는다.

특별출연 역시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강소라는 ‘특별출연이 맞나?’ 할 정도의 분량을 차지한다. 처음에는 ‘이건 뭐지?’하는 의아함에서 점차 확신으로 변한다. 그만큼 강소라는 제 역할을 해낸다. 강하늘의 감정에 있어 중요한 키맨과 다름없다. 그만큼 강소라의 대사 하나하나가 인상 깊고, 힘이 느껴져 이번 작품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는 온 힘을 다해 전해진 진심 그 뒤에 위로가 남는다. 그렇게 그 위로는 아름다운 여백으로 자리매김한다. 관객들은 운명적인 우연을 믿을 것인지, 필연적인 인연을 믿을 것인지, 별같은 사람이고 싶은지, 비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본인이 선택해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서정적이고 향수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있었던, 혹은 지금도 있고, 앞으로 있을 ‘기다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해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을 자신만의 색으로 새롭게 써내려 갈 수 있게 도와준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소설가, 시인으로 만들어줄 감성을 선사하며, 작은 여백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는 28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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