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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오달수는 라면, 정우는 송이버섯같다”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1.25 07:01:01 | 최종수정 2020.11.25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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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7번방의 선물’로 큰 감동을 선사했던 이환경 감독이 사람 냄새 묻은 코미디 영화 ‘이웃사촌’으로 돌아왔다. 배우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개봉이 연기됐었지만, 3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따스한 성품과 함께 ‘이웃사촌’에 얽힌 비하인드는 물론 배우들에 대한 큰 애정을 보여줬다.

전작 ‘7번방의 선물’의 대박 이후 차기작인 ‘이웃사촌’이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게 됐다. 다만 이환경 감독의 공백 7년이 매꿔지는 그 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민이 힘들어하는 시기였다.

“‘7번방의 선물’도 그 당시 잘되리라 될 줄 몰랐다. 앞과 뒤로 개봉하는 영화들도 있었고. 손익분기점만 잘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화였다. 관객들의 입소문 타면서 잘 된 거다. 그런 것처럼 ‘이웃사촌’도 코로나19 시국이고 힘들지만 ‘이 시국에 위안받을 수 있을 만한 영화는 있어야 하지’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오히려 이럴 때 더 힘들고 답답해 하는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와서 보기라도 한다면, 그런 분들이 희망도 얻고 용기도 얻고 즐겁고 감동을 받고 하면서 코로나19를 버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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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 인터뷰 사진=리틀빅픽처스


‘이웃사촌’과 얽힌다는 소재는 흔하지만, 가택연금과 결합되며 얽혀지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평범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7번방의 선물’ 이후 ‘이웃사촌’을 쓰게된 계기는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했다.

“중국에 있을 때 본의 아니게 그냥 누가 연금시키지 않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문화가 단절되는 느낌이 생겨버렸다. 마치 ‘이웃사촌’ 이야기와 비슷하다. 거의 실화다. 나에 대한 실화다. 문화에 대한 부분도 교류하고 교감하려고 갔던 사람이 정치적인 이슈에 의해서 집에 머물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던 부분들이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한국에 가서 동질감에 대한 느낌도 받았고, 바로 작업할 거는 ‘이웃사촌’이 아닐까 생각해서 본격적으로 쓰게 됐다. 그러면서 YS나 DJ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어릴적서부터 얼핏얼핏 어른들께도 보고 다큐멘터리로도 봤던 거다. ‘이런 영화를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기 전에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였는데 결정하고 보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졌다는게 참 한편으로 우스깡스럽고 한편으로 슬프다고 느꼈다. 다만 그런 식의 부분들을 다큐멘터리처럼 다루는 감독님들은 많으셨고, 내가 가야 하는 톤앤매너는 다르다 보니까 그런걸 해학적으로, 감동적으로 그릴 수 없을까 해서 코미디 휴먼 감동 이런 쪽으로 가게 됐다. 더군다나 키워드가 가족에 대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로 바라보면서 느꼈었던 두 인물에 대한 감정변화도 이런 것들이 주요 요인으로 됐다.”

초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의외였다. 정우, 오달수, 김희원 등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우는 처음 쓸 때 떠올렸던 배우고, 오달수도였다. 정우는 워낙 친했고, 친동생같은 친구이고, 아주 의미있던 거는 데뷔할 때 함께 시작했던 친구이라는 점. 오달수는 내가 가장 잘 된 영화에 캐스팅됐던 배우였다는 점이다. 두 배우를 만나게 하면서 내 영화도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느낌으로, 둘의 연기를 가져간다면 ‘이웃사촌’에서 주려던 메시지와 같지 않을까 햇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내가 가져가려던 인간관계 배려와 존중이 사실 배우에서부터 시작됐음을 느꼇다. 오달수나 정우에게 말이다. 그러다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졌다. 김희원은 또 나중에 굉장히 웃기고 캐릭터로 캐스팅 해보고 싶다. 평상시 그렇게 웃길 수가 없다. 낯을 가리는데 아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술을 못하는데도 커피 하나 갔다 놓고, 식사하면서 거의 열 몇 시간을 이야기할 정도로 말이 많고 재밌다. 수다맨이다. 사실 더 일반적인 더 무섭고 악역 같은 배울 원했다면 김희원보다 더 악역 같은 배우를 썼을 건데 80년대의 아이러니함을 두렵지만 허당같고 무서운 배우 중 하나가 김희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조차도 극 중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부분이 달랐을 거라 생각하며 단순하고 맹목적인 톤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스스로 애국에 대한 부분을 갖고 있는 다각도로 움직여질 수 있는 배우를 찾다 보니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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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정우 오달수 사진=리틀빅픽처스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득 드러낸 이환경 감독, 앞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오달수를 ‘라면’에 비유해 화제였다.

“음식에 비유하는 게 참 웃기지만, 나도 어떤 감독이냐 물으면 내가 스스로 평가할 때 나는 되게 유명한 새로운 스파게티를 만든다거나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오는 감독은 아니다. 나 같은 경우는 평가가치가 크지 않다. 나는 된장찌개 만드는 사람이다. 된장찌개는 별 게 있겠냐, 늘상 먹는 거다. 사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땡기는 거다. 그렇다면 내가 만드는 건 늘 익숙함에 대한 부분이다. 관객들이 느끼는 익숙함, 그 익숙함을 어떻게 다른식으로 표현할까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 그게 배우라 생각한다. 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다. 만약 그 전에 연기 평가에 대한 부분들이 되지 않았던 사람이면, 나로 인해 평가에 대한 부분들이 나와서 ‘저 배우가 저런 느낌이 있어?’를 보여주는 게 영화를 하는 것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다. 오히려 이환경 감독은 ‘새로운 것들을 해’라고 평가해주는 것보다 ‘저 감독은 익숙한 것만 만들어. 그런데 그 익숙함이 다른 맛이더라’고 평가해주는 건 다르다. 그건 배우들로 인해서 이뤄진다. 라면도 내가 된장찌개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오달수는 나와 잘 어울리고 정우랑도 잘 어울리더라. 정우가 스파게티라면 같은 한 상에 못 놨을 거다. 새로운 맛은 내도 언밸런스하지 않냐. 정우라는 배우는 거기 안에서 좋은 향기를 낼 수 있는 송이버섯 같은 느낌, 오달수는 그 된장찌개에 넣어도 이상하지 않고 맛나는 라면 같은 존재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다. 내가 차려놓은 식단에 다 어울릴만 한 사람들, 반대로 그분들이 찾는 것들 중에 어울릴 법한 감독도 내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 역시도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감독이고 싶다.”

현장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오달수가 촬영 중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2년 여의 공백을 갖게 됐다. 당시 심경은 어땠는가.

“처음에 사실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 이런 부분들을 오달수나 다른 분이나 어떻게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고민만 할 뿐이었다. 나설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찌 됐건 오달수는 영화를 찍으면서 내 식구였다. 식구의 식자가 밥 식(食), 입 구(口)다. 같이 둘러 앉아 밥을 먹는 존재다. 내 식구로서 아파함에, 고독함에 대한 부분을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나눠 받아야하지 않을까 하고 계속 함께 있어 줬다. 그게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같이 식사하고 같이 막걸리를 마셔줬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오달수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건 나는 이 전체를 바라보는 선장이라는 거였다. ‘이웃사촌’의 선장으로, 이 배에다가 투자를 해주고 잘 가게끔 동력을 넣어준 스태프들한테 목적지로 잘 가게끔 운전해야 하는 목적이 있었다. 이 배는 난파하지 않았고 이 배를 어떻게 해서든 노를 저어서 잘 도착하게 하게끔 만들었다. 끊임없이 후반 작업한 걸 뒤집고, 녹음한 부분을 다시 녹음하고 블라인드 시사도 4번씩 했다. 끊임없이 배를 계속 연착륙시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거 뿐이다 생각하고 3년을 매달렸다.”

다행히 언론도, 전국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호평들을 듣는 것에 큰 만족이 따를 것 같다.

“다행이다. 사실 지금 건강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가 이 영화를 치열하게 찍었고 많은 고민 끝에 내놓았고 그 결과에 웃음도 눈물도 있다면, 팬데믹 시대에서 힘들고 지친 관객분들이 위안을 받을 부분이 된다면, 오히려 그것 조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지 않았을까.”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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