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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지승현X김희원, 정말 환상의 케미” [M+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1.25 07:01:02 | 최종수정 2020.11.25 12: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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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인터뷰 사진=리틀빅픽처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이 작품 속 숨겨진 비하인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그 속에서 배우 오달수, 정우, 김희원 등과 함께 활약해준 조연배우들을 어벤져스급 연기였다고 표현하며 이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정우 분)이 자택 격리된 야당 총재 의식(오달수 분)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앞서 이환경 감독은 영화 ‘7번 방의 선물’로 천만 감독이 됐다. 당시의 류승룡, 갈소원이 보여준 부녀의 정에 대한 이야기는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그렇기에 이번 ‘이웃사촌’의 개봉은 큰 부담이 됐을 상황이었다.

“완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있어서 부담이 더 생겼다. 가장 큰 부담감은 어찌됐던 투자해준 분들에게 최소한 마이너스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이 영화를 통해서 관계자들이 ‘이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 배우들이 제 역할을 다 했구나’ 했으면 하는 거다. 이 영화를 통해 이들이 다른 영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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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지승현 김희원 사진=리틀빅픽처스


확실히 이번 ‘이웃사촌’ 속 염혜란, 조현철, 박철민 등 조연배우들의 역할이 빛났다. 그 중에서도 정우, 김병철과 호흡을 맞췄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에서도 눈길을 끈 조현철은 ‘이웃사촌’의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특히 예고편에서부터 배우 오달수의 성대모사를 똑같이 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조현철은 성대모사만 두 달 연습했다. 성대모사를 한 채 녹음도 했다. 더빙이 아닌 실제였다. 현장에서도 실제로 녹음했다. 그런데 성대모사를 염두하고 캐스팅한 건 아니었다. 다만 ‘남의 목소리 좀 따라 하냐’를 물어보긴 했다. 조현철이 ‘목소리를 따라하는 건 모르지만 배우니까 시키는 부분들은 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를 샤이하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되게 재밌는 친구인데 인터뷰할 때 말이 없다. 너무 웃기다. 그냥 웃긴 정도가 아니다. 미션을 꼭 드려야 한다면, 기자분들 중에 조현철과 예를 들어 인터뷰를 한다면 한 20분 중에 100마디를 끊어낸다면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진짜 재밌고 웃기다. 평상시에 진중하고 공부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다. 아주 천연덕스러운게 촬영이 끝나면 가장 편안하게 있고, 언제 그랬냐는 듯 공부 안 하는 척하면서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김희원과 호흡을 맞춘 지승현의 악한 연기 역시 ‘오!’하는 감탄을 불렀다. 맹목적이면서도 그를 따르는 모습은 물론 김희원과 지승현의 악이 만나며 환상의 케미가 발휘됐다.

“지승현은 예전에 정우를 통해 처음봤다. ‘바람’이라는 작품에서 정우의 선배로 나왔다. 실제로는 정우보다 1살인가 어린데 거기서 진짜 무섭더라. 진짜 선배 같더라. 이번 작품에 그때도 정우라는 배우라는 합을 맞춰봤으니 괜찮지 않을까 했다. 김희원은 약간 일말의 페이소스도 있고 악역이긴 하지만 묘한 악역에 대한 부분을 연기해달라 했다면, 지승현은 정말 애국으로 똘똘 뭉쳐있는 연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두 친구가 같이 모여있으면서 끊임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케미를 보여줬다. 주고 받고 주고 받고. 없었던 대사들도 둘이서 생성시킨 게 있다. 내가 디렉션하지 않았는데 나온 게 있는데 그 대사가 너무 좋다. 그 대사가 ‘야, 동혁(지승현 분) 애국을 뭐라고 생각하나’ ‘사랑을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다. 거의 애드리브다. 두 분이 진짜 너무 잘 맞았다. 환상의 호흡이었다. 지승현은 성실의 끝판왕이었다. 실제로 스턴트맨이 해야 할 트럭 추격신도 본인이 했다. ‘그걸 할 수 있겠냐’라고 했는데 옛날에 무슨 촬영을 할 때 덤프트럭 면허증을 땄다더라. 괜찮다고 해서 직접 했다. 그 열정이 엄청난 친구이다. 겉으로 봤었을 때 굉장히 무섭고 진짜 선배 같았는데 사실 수줍음 많은 친구이다. 그러다 보니까 김희원과 맞더라. 김희원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찜질방에 아주머니들 이야기하듯 하는 걸 되게 재밌어하고 수다떠는 걸 잘한다. 반면 지승현은 약간 수줍어하면서 말은 안한다. 조현철과 또 다른 느낌이다. 지승현에 대한 행보가 되게 궁금하다. 멋진 배우로 남을 것 같다.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지만.”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또 아역이 등장한다. 바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이선균과 조여정의 아들로 나온 정현준이다.

“아쉽다. 그 풋풋함에 대한 부분들을 ‘이웃사촌’으로 개봉하고, ‘기생충’으로 이어받으면 좋았을 텐데…다만 지금도 나쁘지 않은 게 ‘기생충’이 잘돼서 우리 영화가 현준이 덕도 있지 않을까 했다.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아이들에게 핵심 키를 쥐어준 건 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다 뭐다 해서 안아줄 수도 머리도 못 쓰다듬는다. 길가다가도 아이를 보고 혼자 웃는다. 천사다. 진짜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들이다. 현준이도 소원이도 그렇다. 옛날에 ‘각설탕’ 촬영했었을 때 김유정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친구들이 그때 당시의 아역들인데 못하면 못하는 거고,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냐. 그냥 나는 가장 맑고 순수한 친구들과 잘 이야기하고 놀아주고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재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각설탕’ 김유정, ‘7번방’ 갈소원도, ‘이웃사촌’ 현준이도 더할 나위 없이 마찬가지다. 천사같은 아이들이다. 많은 관객분에게 이런 천사같은 애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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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유비 조현철 염혜란 사진=리틀빅픽처스


다만 ‘이웃사촌’은 정치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환경 감독은 “정치 이야기가 묻어 있긴 하지만 그때 당시의 디테일한 정치 상황을 갖다 놓지 않았다가 맞다. 이 배경에 대한 군부독재 시기의 이야기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이야기라 무조건 배제할 순 없다”라며 “‘이웃사촌’은 두 사람(정우-오달수)의 이야기에 대한 교감과 소통을 보여주기 위해 차용했을 뿐, 거기에서 읽혀지는 정치인들에 대한 부분들은 사실 특정 정치인 한 분만 가져온 게 아니라 몇 분을 믹스했다. 다들 나라를 위해서 희생도 당하고 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했던 분들이 이의식에 대한 판타지를 만든 거다. 내가 그리는 그림에 그런 판타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유비와 박철민의 희생은 정치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볼 때 우리 작품을 정치드라마라고 보면 허술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소통과 교감, 존중에 대한 부분들을 보여주는 영화구나 한다면 그런 느낌을 보다 정치가 들어오면 저때당시 저렇구나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치적인 게 아니라 두 사람의 교감에 대한 게 더 정확하다.”

“이유비, 극 중 은진의 죽음에 대한 부분은 시나리오 초창기를 쓸 때부터 딸 예승이와 대화를 나눴다. 딸이 영화과를 다니고 있다. ‘7번방의 선물’ 당시 11살있던 예승이가 벌써 대학생이 된 거다. 예승이는 요근래 영화를 공부하는 친구다. 나는 영화를 20여 년 했다. 같이 공부하고 교감을 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예승이 첫 마디가 ‘이유비의 죽음에 대한 부분들이 소모적이지 않냐. 이렇게 죽었어야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예승이의 말이 맞다. 그렇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선에서의 감독에 대한 감정이 이 책을 쓰고 이 책을 촬영하는데 있어서 다가오는 그 감정을 머리로서 컨트롤 하고 깎아버리는 게 아빠 영화같지 않다’라고 했다. 나는 감성적으로 움직이는 감독이고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르다. ‘각설탕’에서도 천둥이, ‘7번방’에서는 용구의 죽음. 이 장면도 정치적인 대한 부분에 커다란 벌림을 보여주기에, 그 선택이 나로서는 울림에 대한 부분으로 크더라. 그걸 알면서도 돌진해 가는 게 맞다고 해서 한 달 동안 고민했다. 이유비의 죽음에 대한 부분들을 하긴 하되 소비되지 않도록 하려고 편집할 때 고려했다. 마지막에 정우가 옷을 벗기 전에 버스와 부딪히는 상황에서 플래시백으로 이유비가 ‘아저씨, 우리 아빠 도와주실 거죠’ 하는 것도 이유비의 죽음이 소비가 아니길 바래서 넣은 거다.”

안그래도 엔딩 장면에서 감동과 함께 정우가 뛰어가는 장면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짠하면서도 웃겼다. 촬영 당시도 재밌었을 것 같다.

“맞다. 웃겼다. 촬영할 때, 촬영 전부터 엔딩 장면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하여튼 정우가 이 장면을 고민하다 맨 마지막에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후반에 찍은 장면 중 하나였다. 공교롭게 영하 20도에서 찍었다. 그 생전 내리지도 않던 광양이라는 곳에서 눈까지, 몇 십년 만에 내리는 눈이었다. 그 눈을 치워가면 찍은 고생 많은 장면이었다. 끊임없이 이 장면에 대한 톤앤매너를 가지고 어떻게 갈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 영화가 개봉이 되고 그 뒤의 인터뷰할 날이 있으면 그 뒷 상황에 더 재밌는 에피소드를 알려드리겠다.”

마지막으로 이환경 감독은 ‘이웃사촌’을 기다리고 봐줄 관객분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7번방의 선물’ 때도 잘 될 줄 몰랐다. 코로나19 시대긴 하지만 ‘이웃사촌’이 잘 안되리란 생각도 안 한다. 2013년 1월에 ‘7번방의 선물’이 필요했구나 느꼈다면, 2020년 11월에서 12월은 ‘이웃사촌이 필요한 영화겠구나’ 한다. 그 쓰임새가 맞게 잘 우리 영화가 관객분들에게 쓰여졌으면 한다. 그렇다면 그 관객에 대한 욕심보다도 그거에 대한 만족이 제일 크다. 그때 쓰이게끔 되기 위해서 이렇게 됐겠구나 했다. 그래서 마스크 잘 착용하시고 와서 건강하게 영화보시면 아마도 조금은 백신 정도는 아니어도, 마음에 백신 맞은 거처럼 편안한 연말 보내고, 주위 사람을 둘러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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