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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이제훈, 시작과 끝이 남달랐던 ‘사냥의 시간’과의 인연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4.29 13:00:01 | 최종수정 2020.04.29 16: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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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영화 ‘사냥의 시간’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제훈이 윤성현 감독과 ‘파수꾼’ 이후 9년 만에 재회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준석 역을 맡은 그는 ‘사냥의 시간’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밟았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에서 이제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유토피아를 꿈꾸는 청년 준석 역을 맡았다. 도박장에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미스터리한 인물 한(박해수 분)에게 쫓기며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쫓기는 입장에서 촬영을 하던 터라 그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 및 체력적 고갈을 느끼기도 했다. 이 과정이 당시 배우로서도 고통이었던 시간이었지만 한 단계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뿐만 아니라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을 통해 재회한 윤성현 감독과 박정민, 그리고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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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영화 ‘사냥의 시간’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그렇다면 이제훈이 ‘사냥의 시간’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였을까. 일문일답을 통해 정리해봤다.

다음은 이제훈 일문일답.

Q. ‘사냥의 시간’ 반응 찾아봤나. 출연 선택 이유는?

A. 이제훈 : 사실 국내 반응도 그런데 190개국에서 동시에 나오다보니 해외 반응이 많더라. 장르적인 이야기를 선호하고 봐주셔서 영화의 의도에 맞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댓글과 기사를 통해서 보고 있어서 월드 와이드로 반응을 겪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신기하고, 넷플릭스에서 쭉 볼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해외 반응도 유심히 보려고 한다.

Q. 기억에 남는 감상평이 있다면?

A. 이제훈 : 우선 제가 애정 하는 플랫폼에서 ‘사냥의 시간’ 나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예상을 못했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전 세계 사람들, 190개 국가에서 동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아무래도 외출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보니까 TV를 시청 많이 하시는데 잘 봤고,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해주시더라. 긴장을 많이 해서 공포감과 에너지들이 넘쳐나서 숨죽이고 봤었다는 말도 많았다. 장르적인 서스펜스 스릴러를 충실하게 잘 따르는 영화여서 한국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더라. 힘들게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다.

Q. ‘사냥의 시간’ 출연한 계기는 무엇인가.

A. 이제훈 :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다. 윤성현 감독과는 ‘파수꾼’ 작품 통해서 만나 인연이 됐다. 서로 형제 같이 지내던 사이다 보니까 차기작에 있어서 같이 당연히 하는 거 아니냐는 마음이 있었다. 같이 하게 된다면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윤성현 감독이 그린 세계관을 빨리 그림을 통해 보고 싶었다. 캐스팅하고 사람들 모아서 멋진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Q. ‘파수꾼’ 이후 9년 만에 윤성현 감독과 박정민과 재회하게 됐는데.

A. 이제훈 : ‘파수꾼’을 찍은 게 2010년이었다. 10년 정도 됐다. 그때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시기였다. ‘파수꾼’을 만나면서 장편영화의 주인공을 한다는 무게감, 배우로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에 윤성현 감독을 만날 수 있어 앞으로 나가는 주요한 시기였다. 저라는 배우의 초석을 크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 자세, 진지하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모습들, 그 사람 보면서 연기할 때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정민 배우도 당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데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나 드라마 경험을 쌓으면서 성숙된 부분이 있던 것 같다. ‘사냥의 시간’ 촬영하면서 독립 영화를 했었던 우리가 이렇게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구나 싶어 잘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Q. 쫓기는 입장에서 실제 두려움도 느꼈을 것 같다.

A. 이제훈 :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이) 9년 만에 나오는 작품인 만큼 장르를 보여주고 싶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표현하고 싶은 영화적인 부분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었다. 표현하고 싶은 디렉션을 받아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제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생스러웠다는 점이 항상 쫓긴다는 공포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사냥을 당한다는 건 체험을 하지 못했는데 그것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지점에 있어서 정답이 없는 거다. 그래서 저를 한계로 몰아세울 수밖에 없었다. 힘듦과 공포가 있지만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도 몰아붙이고 저도 안주하지 않고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시험을 했다. 지하주차장 신에서 도망을 가려다가 차량을 탈취할 때 세 배우들이 한(박해수 분)이 어디 있는지 경계하는 장면이 있지 않았나. 그날이 엄청나게 추웠다. 한 겨울인데 자세히 보면 아지랑이가 일어난다. 추운데 열을 계속 내니까 몸에서 증기가 올라왔다. 그것을 보면서 저도 되게 신기했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었다. 그 순간을 계속 느끼려고 했다. 저도 이렇게 연기가 된 것에 한 편으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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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영화 ‘사냥의 시간’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Q. 준석이라는 캐릭터와 ‘파수꾼’ 속 기태와 비슷한 면도 있을 것 같다. 또 실제 이제훈과 닮은 점이 있나.

A. 이제훈 : 제가 평소 거칠고, 욕 잘하지 않는데, 윤성현 감독한테는 그런 모습을 가끔씩 보여줬나? (웃음) 준석이라는 캐릭터를 저를 두고 썼나 싶다. ‘파수꾼’ 영화 찍으면서 다양한 모습이 있을 텐데 화가 나거나 굉장히 이 상황에 대한 부조리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칠게 피력했던 모습들을 준석이라는 캐릭터에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보니까 준석이라는 사람을 볼 때 이질감이 없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 준석은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지금 상황을 이겨내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제가 연기하는 모습에서 찾아내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고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쏟아내자는 마음가짐이 있는데 그런 열정적이고 돌파해나가는 모습을 준석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한 이면인 것 같았다. 준석을 연기할 때 캐릭터 분석하기 보다는 상황을 느끼고 체험하려고 했던 게 주력 포인트였다. 동료 배우들과의 앙상블, 즐기고 놀고 싶었다. 쫓기는 상황에 있어서 이겨 내보고자 했다.

Q. 유독 윤성현 감독 영화에서 이제훈의 거친 모습을 볼 수 있다.

A. 이제훈 : 여러 작품마다 보여주는 게 있는데 어떤 작품마다 거친 장면이 있었다. 어떤 분들은 ‘파수꾼’에서 거칠고 센 이미지를 강렬하게 인식을 하다보니까 이런 모습을 메인으로 보여주는 작품을 기대했을 거다. 윤상현 감독이라서 이 모습을 끄집어내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후에는 거칠고 와일드한 모습이 나오는 작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지문 위주 시나리오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A. 이제훈 : 대사들로 하다가 쫓기는 상황에서 대사가 없고 상황을 겪는 일들이 많다보니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것을 빨리 그림을 통해 보고 싶었다. 어느 정도까지 상상하고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깊이가 글을 읽을 때는 부족했는데 촬영 들어가고 상황들을 몸으로 던지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구나 느끼면서 체험을 했던 것 같다. 확실히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 촬영했을 때 과정이 크게 시사했던 바가 컸다. 글이, 그림이 영상으로 나오는구나 싶었다. 사냥의 시간은 미술도 그렇고 후반 작업의 사운드 적인 부분도 공을 들였다. 눈여겨 봐주시고 즐기시려고 하면 사냥의 시간을 만든 부분에 극대화 되지 않을까 싶었다.

Q.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는데 기다림이 길었을 것 같다.

A. 이제훈 : 기다림에 대한 시간이 윤성현 감독님만 할까. 함께하길 바랐고, 함께하면서 공개를 하기까지의 과정이 여타 다른 작품과 다른 시간들이었다. 그런 부분을 함께 나누면서 겪는 과정이 앞으로 좋은 일들이 있으려고 하는 것 같다. 윤성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윤성현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을 본 것에 있어서 그 사람 영화의 팬으로 기다렸는데 차기작이 오래 걸리는 것 없이 빨리 봤으면 좋겠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개봉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좋은 기회로 넷플릭스에 공개돼 감사하고 기쁘다.

Q.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첫 호흡이었는데 함께한 과정은 어땠는지 동료배우로서 느꼈던 점이 있었나.

A. 이제훈 : 안재홍 배우는 독립 영화를 많이 했던 사람으로 독립 영화를 보고 좋은 배우들이 또 없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 같다. 언젠가 같이 작품을 하고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사냥의 시간’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다. 상상만 하다가 직접 만나면 실망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안재홍 배우는 그 기대 이상이었다. 저랑 호흡도 잘 맞고 영화를 보는 시선, 살아가는 모습도 제가 안 좋아할 수 없었다. 또 함께 하고 싶은 배우다. 최우식 배우도 마찬가지다. 거인을 통해서 이런 신성과 같은 배우를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 영화 속에서 친구로 나오는데 실제 형님이라며 따르는 귀여운 동생이다. 친동생이 있으면 우식이 같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저를 존중해주고 아껴줘서 데리고 다니고 싶은 동생이다. 그리고 해수 형은 그 전에는 잘 몰랐다가 그 사람이 가진 이미지에 대한 스틸을 보고 느낌이 왔다. 이 사람에 대한 무엇인가가 있고 한을 연기하는데 엄청난 것을 가져줄 거라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 해수 형의 여러 가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사람이 한이 아니고서는 누가 할 수 있지 싶었다. 대안이 없었다. 제가 봤었던 모든 배우 중 실제로 순박하고 착하다. 너무 좋다. 제가 형한테 뭐라고 해도 허허실실 다 받아준다. 연기하는 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은 극과 극이다. 엄청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엄청나게 기대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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