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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슬의생’ 신원호PD “애착가는 캐릭터요? 현실 짠내 도재학이요” [M+인터뷰]

기사입력 2020.06.09 12:33:01 | 최종수정 2020.06.09 17: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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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PD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PD가 시즌1을 무사히 마친 소감과 함께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파격적으로 주 1회 편성을 하며 방송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그가 ‘역시 신원호PD’라는 평을 들었을 만큼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극본 이우정, 이하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의생’은 신선한 페이스와 기성 배우들의 화려한 조합과 인간미 넘치며 유쾌하면서도 따뜻했던 스토리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섬세한 스토리, 상황에 맞는 적절한 OST, 전체적인 연출 분위기 등 어느 하나도 빠짐없이 훌륭한 틀로 ‘슬의생’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이유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탄생시킨 신원호PD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에 통했다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슬의생’은 시즌제를 염두했던 드라마이기에 미처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 만큼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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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PD 도재학 사진=tvN


▶ 이하 신원호PD 1문 1답.

Q. 시작부터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PD의 조합이라는 이유로 많은 시청자가 기대를 보였다. 혹여 부담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A. 신원호PD: 부담감은 없을 수가 없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경력이 늘어가면 그 경력 자체가 부담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 욕심은 있지만, 떨쳐낸 지 오래됐다. 대신 ‘참 보기 좋았다’, ‘너희(신원호PD‧이우정 작가) 같으면서도 또 새롭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듣고 싶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슬기로운 감빵생활’과도 물론 비슷한 면들이 있겠지만, 그와 함께 새로운 지점들이 발견될 수 있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많이 신경 썼다. 이번 ‘슬의생’에서는 어느 정도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Q. ‘슬의생’은 OST부터 인물들 간의 관계, 스토리, 영상미 등 모든 부분이 골고루 돋보였다. 이 중에서도 신원호 감독은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을지 궁금했다.

A. 신원호PD: 촬영 전에 (기획 단계부터) 염두 해뒀던 지점들, 이우정 작가와 공유하고 배우들에게 약속했던 부분들 빼고는 특별히 연출적으로 덧대거나 그린 게 없다. 배우들이 워낙 잘 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Q. 직접 연출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가 즐비했던 ‘슬의생’에서 신원호PD가 꼽은 가장 애착 캐릭터는 도재학(정문성 분)이었다.

A. 신원호PD: 연출자로서 당연히 모든 캐릭터에 다 애착이 간다. 굳이 마음이 가는 캐릭터 하나를 고르라면 도재학 캐릭터였던 것 같다. 가장 현실적인 지점들을 담당하고 있어 가장 짠한 느낌이 많아 시청자 입장에서 늘 응원하고픈 기분이었다. 워낙 웃기는 사람을 좋아하는 개인적 성향 때문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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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PD 이우정 작가 사진=tvN


Q. 많은 캐릭터가 사랑을 받은 만큼 캐릭터들의 관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이익준(조정석 분), 안치홍(김준한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채송화(전미도 분)의 스토리가 많이 주목받았다. 다만 채송화의 감정선이 그려지지 않아 시청자들은 큰 아쉬움을 보였다.

A. 신원호PD: 시즌 1과 시즌 2에서 다뤄질 국면들을 나눠야 했다. 미리 다 보여주면 드라마를 물리적으로 12회씩 나눠서 보여주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즌제를 위해서는 각 시즌이 보여줘야 할 색깔과 국면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병원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근간은 같으면서도, 그 외의 포인트는 다르게 디자인해야 했다. 채송화의 마음도 ‘그 외의’ 포인트에 포함될 수 있는 지점일 수 있다. 또한 우리 드라마는 멜로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기때문에 멜로 때문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전과 같았으면 이익준이 부인의 바람을 알고 난 뒤 괴로워해야 하지만, 이익준에게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사망한 환자가 있었다. 그런 상황들이 맞물렸을 때 아무도 이혼한 걸 모르면서 일을 덤덤히 해결해나가는 것들이 더 페이소스가 느껴지고, 작법상으로도 멋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 우리들도 이별하고 나와서 일하고, 오늘을 살아가지 않나. 특히 의사 같은 전문직은 내 앞에 환자가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삶에 멜로가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멜로에 집중해서 보면 캐릭터의 속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는 극 중 채송화가 마음을 드러낼 이유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준비하며 살진 않지 않나. 전 연애에 대한 상처 등의 이유로 채송화가 ‘내가 누굴 좋아하지?’라고 선택할 상황이 없었다. 시즌1 막판에 그런 상황들이 왔고, 다음 시즌에 채송화의 이후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Q. 시즌1을 열심히 이끌어 온 만큼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던 것처럼 인상 깊은 장면도 존재할 거다. 그렇다면 신원호 PD가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A. 신원호PD: 어떤 이유에서든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다만 가장 공을 들이고 제일 힘이 든 만큼 예쁘게 나오고 반응도 좋았던 장면은 ‘캐논’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합주 장면인 것 같다. 하나를 더 꼽자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합주 장면이 기대보다도 훨씬 예쁘게 나왔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환자 에피소드로는 최종회 산부인과 장면들이 촬영하면서, 편집하면서, 방송을 보면서도 눈물을 가장 많이 흘린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Q. 작품을 마친 뒤 대부분 시원섭섭한 감정들이 남는다고 한다. 끝 마친 것에 대한 시원한 감정과 떠나 보내야하며 미처 능력을 더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공존해서였다. 그렇기에 신원호PD도 ‘슬의생’ 시즌1을 마치며 아쉽지는 않았을지 궁금했다.

A. 신원호PD: 시즌제가 갖는 강점은 못다 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그다음 시즌에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기계획된 시즌제 드라마를 처음 경험해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등이 너무나 새로웠다. 아쉬움은 늘 남지만 지난 8개월간 경험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참 신선했다.

Q. 마지막으로 신원호PD는 코로나19 피해 확산에도 열심히 달려온 소감과 함께 시즌2를 향한 기대의 한마디를 전했다.

A. 신원호PD: 홀가분하다.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슬의생’은 시즌제라서 그런지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시즌 2가 끝나면 이 여파가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면서 따라와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즌2에 관해서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니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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