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 전체기사 ‘슬의생2’ 신원호 감독 “김해숙 건반 연주, 조정석→유연석 몰랐다”[M+인터뷰]

기사입력 2021.10.08 07:31:02 | 최종수정 2021.10.09 12:09:5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슬기로운 의사생활2’ 신원호 감독 인터뷰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며 약 2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최근 신원호 감독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2’)의 종영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의생2’는 10%로 시작해 최고 14.1%을 기록하며,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병원에서 펼쳐지는 때로는 현실적이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따스한 이야기들, 구구즈의 케미와 밴드 이야기, 여러 커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병원에서 성장해가는 이들의 스토리가 담기며 대표적인 힐링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가운데 신원호 감독은 직접 ‘슬의생2’의 종영 이후 작품에 얽혔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종영 소감 등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슬의생2’ 종영인터뷰 사진=tvN


▶이하는 신원호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

Q.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인기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또 종영소감 부탁한다.

A. 보시는 분들이 각기 매력을 느끼는 부분들, 예를 들어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 그 중 하나를 굳이 꼽으라면 아마도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아닐까 싶다. 시즌2로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단연 ‘내적 친밀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시즌1에서 시즌2로 건너오며 생긴 2년여의 시간 속에서 드라마 자체와의 친밀감, 캐릭터, 배우들과 갖게 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게 생긴다. 익히 아는 캐릭터, 익히 아는 관계,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던 게 시즌2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Q. 2개의 시즌 동안 함께한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A. 신기한 경험이었다. 첫 촬영날도 그랬고,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씬을 처음 찍던 날도 그랬고,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첫 촬영이라 하면 으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다.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우들이며 스탭들도 현장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스탭들, 배우들 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 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고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Q. 99즈 외에 신현빈, 정문성, 곽선영, 김해숙, 김갑수, 최영준, 하선빈, 문태유 등 수많은 배우들도 활약을 했다. 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더불어 특별출연 해주신 배우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거짓말같이 어제 만나고 또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촬영 횟수로 보면 99즈 다섯 배우들에 비해서는 적은데도 불구하고 어제 호흡 맞췄다가 다시 오늘 촬영하는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다들 신기해 했었다. 시즌2 하면서 하나 달라진 느낌이 있었다면, 다들 한층 더 매력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다들 한 명도 빠짐없이 너무 멋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스탭들이 각 배우들의 첫 등장 촬영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사랑받는다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들이었다.

A. 특별 출연 해주신 배우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늘 빚지는 기분으로 연락 드리고, 늘 술 백 번 사겠다고 말씀드리는데, 사실 시즌1 특별 출연 해주신 분들에게도 시국이 이러다 보니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언제고 꼭 연락 드리고 한 분 한 분 찾아 뵙겠다. 특히 현정화 감독님의 경우 너무 감사했다. 탁구 대회 에피소드는 스토리 전개 상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고수가 나와 주셔야 했고, 그래서 현정화 감독님께 연락 드렸다. 복식이다 보니 선수 한 분이 더 필요했었는데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너무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다. 올림픽이 코앞이라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고, 너무 감사하게도 주세혁 선수가 함께 나와 주셨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아니신데 두 분 모두 대사 연습도 많이 해 오셔서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다.

Q. 시즌2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부분은 바로 99즈의 로맨스 결말이었다. 연출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A. 물론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 였던 것 같다. 실제 그 호흡, 그 분위기, 그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슬의생2’ 신원호 감독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Q. ‘슬의생2’에서 로맨스 라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익송, 겨울정원, 준순, 곰곰 커플까지, 각각 그 분위기가 다 달라서 시청자들 역시 각각 응원하고 지지하는 커플이 달랐었다. 각 커플별로 감독님께서 보여주고 싶으셨던 분위기나 색깔이 있으셨을지 궁금하다.

A. 익준(조정석 분)이랑 송화(전미도 분)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희가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긴 했다.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긴 한데, 그때보다는 더 연한 색깔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선을 넘지 않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보는 분들도, 캐릭터들도 서서히 물들도록 하려고 했다. 그래서 찍으면서 ‘좀 과하다, 눈빛이 진하다, 너무 멜로 느낌이다’ 하는 것들을 많이 걸러내고 조금 더 천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 11화 마지막씬에서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롱테이크로 갔던 이유도 20년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씬이 후루룩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을 하고 싶었고, 거의 2분이 가까운 롱테이크가 그 간극을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씬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A. 정원(유연석 분), 겨울(신현빈 분) 같은 경우, 정원이의 절절했던 마음과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내적 갈등, 겨울이의 가슴 아픈 짝사랑, 이런 감정들이 결국 시즌1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시즌2에서는 그 커플이 얼마나 더 단단해져 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둘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일 때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지를 겨울정원 커플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12화에서 겨울이가 고민하는 정원이의 등을 토닥여주는 장면이 그래서 가장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A. 로맨스가 완성되는 과정만으로 봤을 때 시즌1의 가장 큰 축이 겨울정원이었다면, 시즌2의 큰 축은 석형(김대명 분), 민하(안은진 분)였다. 어찌보면 사실은 시즌1부터 차근히 쌓여져 온 러브라인이다. 석형이 가진 여러 개인사에 대한 고민이 본인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러브라인의 가장 큰 얼개였다.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쌓이고 시즌2에서는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얼개만 보면 무거운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랬다. 어쩌면 큰 틀은 묵직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가장 ‘요즘 멜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커플이다. 사실 두 배우 모두 멜로 연기는 처음이기도 하고 여타 다른 멜로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들이 많다보니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좋아해 줄까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너무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서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다.

A. 준완(정경호 분)과 익순(곽선영 분) 같은 경우는 어찌보면 곰곰 커플과는 반대였다. 시작이나 연애 중간중간의 느낌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전체 얼개는 묵직해야 했다. 해서 시즌1이 재미있으면서 설레는 멜로였다면 시즌2는 정통 멜로의 색깔로 갔다. 정말 실제 그럴 법한 연인 간의 갈등들, 장거리 연애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고민들, 서로의 직업적인 상황들 때문에 갖게 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엇갈림과 오해, 이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절하게 이어나가는 둘의 마음들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씬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경호와 곽선영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이 짧은 씬들을 어떻게 저렇게 절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표현해줬다. 시즌1에서는 둘이 서기만 해도 로맨스 코미디가 뚝딱 만들어졌다면 시즌2에서는 둘만 있으면 정통 멜로가 뚝딱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둘이 잘 만났다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던 커플이었다.

Q. 다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익준의 퍽치기 사고 장면, 분량 문제, 열린 결말 등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다.

A.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당연히 아쉬움이 많다. 부족한 역량 탓에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아쉬움은 늘 남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토대로 그 다음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잊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워낙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다 보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당연히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아쉬움들, 그리고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아쉬운 반응들 모두 기억해두고 다음 작품에 다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게 무한반복되는 우리의 숙제다.

Q. 시즌1부터 시즌2까지 많은 캐릭터가 성장하고 변화해갔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 보며 본인이 느낀 극 중과 현실에서의 가장 성장캐는 어떤 캐릭터인지, 또 실제는 어떤 배우가 가장 성장을 했다 생각할까.

A. 연기자 중의 가장 성장이 눈에 띈 건 아무래도 홍도, 윤복이를 연기했던 배현성, 조이현 배우 아닐까 싶다. 둘 다 처음엔 경험치도 많지 않은데다가 대선배들 틈에서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어려워하는 느낌들이 많았는데, 시즌2 되면서 다들 친해지고 긴장이 풀어지면서 본래 가진 기량들이 나오더라. 막내들이면서도 시즌 전반에 걸쳐 어리광 없이 어른스럽게 연기하는 모습들이 참 기특했던 배우들이었다.

Q. 시즌1과 2를 통틀어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아본다면 무엇일까.

A. 11화 마지막 씬이 기억이 많이 난다. 익준과 송화 커플은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 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씬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호흡으로 설득하고 싶었던 연출 의도가 있었다. 물론 음악도 없이 빗소리만 깔려있는 그 시간을 텐션으로 채워준 것은 조정석, 전미도 배우의 힘이었다. 사실 그 장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송화의 ‘사귈까?’ 라는 세글자 짜리 대사였다. 어찌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그 세글자를 어쩜 그렇게 많은 걸 담아내면서 표현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도 감탄하고, 편집하면서도 감탄하고, 방송 나가는 걸 보면서도 감탄했었다. 그 세 글자 대사 한 마디에 친구가 연인이되는 그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던거 같다. 송화라는 캐릭터는 어찌보면 정해진 주파수 영역 안에서 움직여야 되는데 그 안에서도 놀랍도록 다채롭게 톤을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참 늘 신기할 때가 많았다. 공들여서 짜내는게 아니라 전혀 무리 없이 연기하는데 늘 새로운 느낌이었다. 잘 될 수 밖에 없는 배우다.

Q. ‘슬의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명곡 리메이크 OST다. 배우들이 직접 OST에 참여해 음원차트 1위를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준 것도 인상 깊다. 스토리와 관련한 OST 선정 기준이 따로 있었을지, 배우들이 직접 부르게 된 이유 등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A. 나나 이우정 작가나 개인적인 취향 보다는 극에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우리 둘의 취향은 제일 나중에나 반영되는 편이다. 곡 선정은 대본을 써내려 가면서 이우정작가가 극의 흐름과 가장 맞을 법한 노래로 선정한다. 나와 의견을 나누긴 하지만 대부분 이우정 작가가 대본의 라인에 맞게 먼저 선정을 한다. 곡이 정해지면 나는 그 곡에서 원하는 구성을 결정하여 편곡을 맡긴다. 사실 제일 오래 봐왔던 곡은 ‘It’s my life’다. 저작권 협의 때문에 일찍부터 정해져 있던 곡이기도 하고,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연습을 시작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제일 오래 들어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처음 배우들이 선생님들의 연주를 봤을 때의 리액션 부터, 각자의 파트를 익혀가고 그 와중에 하나씩 액션들을 얹어가는 과정들, 그리고 그 어떤 밴드씬 보다도 배우들이 즐겁게 연주했던 촬영까지 모든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이 씬의 의미 자체가 클럽가기도 주저하고 회진갈 땐 꼭 양말을 챙겨신어야 하며 회식에서도 최소한의 TPO는 지켜야하는 교수님들이 잠시나마 마음껏 놀아재끼는 장면이라, 지금껏 캐릭터에 갇혀서 못했던 것들 있으면 이 씬에서 만큼은 마음껏 깨도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 착장을 봤을 땐 당황스럽긴 했다. 다들 진심으로 극 중 캐릭터를 싹 다 집어던지고 왔더라(웃음). 특히 연석이 착장은 보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분장이나 착장 뿐만 아니라 연주하는 가운데 하는 모든 액션들은 모두 배우들의 아이디어였다. 마지막에 익준이가 스피커를 걷어 차고 주섬주섬 다시 세우는 것 까지도…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유니크했던 씬이었고 그래서 배우들이나 제작진이나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장면이었다.

Q. 그렇다면 OST 중에서도 조금 더 애착 갔던 OST가 있다면 무엇일까.

A.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여전히 아름다운지’다. 배우들한테도 석형이 대신 누가 연주를 하게 될지 밝히지 않았었다. 제작진도 그랬지만 김해숙 선생님도 서프라이즈 하고 싶다고 하셔서 대본이 나올 때까지 비밀리에 연습하셨다. 그래서 건반 선생님이 궁금해 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되게 힘들었다고 하더라(웃음). 우리끼리 재미도 있었는 데다가 그 화의 에피소드 내용에서 마지막 방점을 찍는 게 그 밴드 씬이었기 때문에 특히 좋았다. 김해숙 선생님께서 연습을 하시는 영상을 보내 주시는데 그것만 봐도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 처음 합주를 맞춰 보는데 김해숙 선생님의 건반이 딱 얹어지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울컥했었다. 극 중 장면 자체가 눈물이 나거나 하는 장면은 아니었고 유쾌하게 잘 연주하고 웃으면서 잘 끝내는 거였는데 김해숙 선생님도 이상하게 울컥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걸 그대로 살려서 막판에 울컥하시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었다. 음악이 주는 이런 묘한 감동이 있는 것 같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더욱 그 곡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또 조정석 배우도 노래를 너무 잘했기도 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불러서 완성도 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2에서 담지 못해 아쉬운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시즌3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A. 환자와 보호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애초에 기획했던 것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된 축이었기 때문에 할 얘기, 에피소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마치 우리 일상이 오늘 지나면 또 내일의 이야기가 있고, 내일 지나면 모레 이야기가 있듯이 구구즈의 일상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만 시즌제를 처음 제작하면서 쌓인 이런저런 고민들과 피로감들이 많다보니 그 이야기를 다시금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 Copyright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STAR 최신포토
 
‘소리꾼’ 박성우, 다같이 즐겨요 [MBN포토]
등장만으로 사로잡는 조주한 [MBN포토]
포코아포코, ‘슈퍼밴드2’ 화이팅 [MBN포토]
카디, ‘슈퍼밴드2’ 지켜봐 주세요 [MBN포토]
 
횡성에 뜬 훈훈한 박성우 [MBN포토]
조주한, 화려한 퍼포먼스 [MBN포토]
포코아포코, 자연스럽게 찰칵 [MBN포토]
카디, 하트도 개성있게 [MBN포토]
 
박성우, 애절하고 진지하게 [MBN포토]
조주한, 시선 사로잡는 퍼포먼스 [MBN포토]
‘슈퍼밴드2’ 크랙실버, 훈훈한 미소 [MBN포토]
카디, 누구보다 포즈는 익사이팅하게 [MBN포토]
 
박성우, 진지하게 열창 [MBN포토]
조주한, 부채들고 얼쑤 [MBN포토]
크랙실버, 강렬한 메이크업 [MBN포토]
시네마, 손가락으로 만드는 C [MBN포토]
 
등장만으로 사로잡는 조주한 [MBN포토]
포코아포코, ‘슈퍼밴드2’ 화이팅 [MBN포토]
카디, ‘슈퍼밴드2’ 지켜봐 주세요 [MBN포토]
‘슈퍼밴드2’ 시네마, 사랑의 하트 [MBN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