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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조이현 “남사친과 사랑? 있을 수 없어…완전 우정파”[M+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1.23 07:00:03 | 최종수정 2022.11.23 08:48:45
‘동감’ 조이현 사진=고고스튜디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에서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이다.
리메이크 된 ‘동감’은 HAM, DDR, 지구종말론 등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들과 MZ세대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패션, 스마트폰 등이 어우러져 원작과는 또 다른 풋풋하면서도 밝은 매력을 자랑했다.
극 중 용과 무늬는 HAM을 이용해 대화를 나눈다. 또 이것을 사용하면서 “씨큐씨큐”라고 말을 하는데 현장에서 유행어처럼 쓰이지는 않았을까 궁금했다. 더불어 무늬라는 이름이 꽤 독특해 기억에 남았다.
“HAM은 한 대였다. 프롤로그에 내가 드는 장면이 있다. 처음 보는 거였고 처음 드는건데 무겁더라. NG가 많이 났다. 다들 ‘제발 한 번에 들어라’고 응원해주셨다. 내가 너무 부들부들거리면서 들어서. 되게 신기했다.”
“‘씨큐씨큐’로 장난치기는 했었다. 그런 애드리브도 있고 편집이 되기도 했다. 무늬라는 이름도 너무 웃긴 거다. 촬영하면서도 무늬무늬 계속 들으니까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문이 열립니다’ 할 때 내 이름을 이야기하는 것 같더라. 엘리베이터 탈 때 계속 피식피식 웃었다.”
특히 조이현은 1999년생으로, 용이 사는 1999년도에 태어난 배우. 이에 시대적으로도 신기했을 것도 같았다.
“엄청 신기할 줄 알았다. 막상 보니까 뉴트로가 요즘 또 유행이라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더라. ‘요즘 유행하는 게 저거였구나’ 보게 되더라. 바람막이도 넓은 통바지도, 머리스타일도 그렇고 다 유행은 돌고 도니까 그런 것들이 좀 신기하다보다는 지금 유행하는 것들이 저때 유행했구나 하고 재밌었다. 또 영화 촬영하는 스태프분들은 2개 영화를 찍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의상도 너무 다르고, 머리도 다르고, 배경도 다 세팅을 해야하고 하니까. 촬영하면 우리 동시에 다른 거 하고 있는 거라고 스태프분들이 말해주셔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과거 내용들이 너무 재밌고, 언니, 오빠들이 너무 귀엽게 나온 것 같아서 되게 웃으면서 봤다. 어제 시사하면서.”
조이현 인터뷰 사진=고고스튜디오
여진구는 극 중 20대부터 40대까지를 본인이 직접 소화한다. 조이현과 마주하는 장면에서 40대 여진구가 등장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공개 이후 다소 어색하게 보인다 혹은 자연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반응이 갈리기도 했다.
“사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크게 분장을 하지 않았다. 어떤 분들은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다 그렇게 젊게 보인다. 처음에 봤을 때는 ‘엥? 40대 아닌 것 같은데’ 하는데 요즘은 다들 40대분들도 아저씨로 생각하지 않는다.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이 분장이 맞는 것 같다 생각해서 ‘오빠 잘 어울려요’ 했다. 안경 쓴 거도 너무 재밌고 분장보다는 반지를 꼈다. 네 번째 손가락은 마지막에 에필로그에 용이가 끼고 있다. 애도 있고 결혼도 했다는 걸 만들어보자 했다. 서사를 만들자고 했다. 그동안 용이 불쌍하게만 살았다는 것보다 새로운 사랑도 찾고 꿈도 이뤄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반지로 보여주자했다. 현장도 재밌었다. 반지 내용에 대한 열띈 토론을 해서 그때 기억이 났다.”
‘동감’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은 첫사랑 코드이다. 여기에 청춘들의 꿈과 고민도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현재 조이현도 꿈과 고민이 있을까.
“내 성향상 이런 꿈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에 대해 생각하면 힘들고 슬픈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나이대에는 작은 고민도 계속 고민하다 보면 깊어지고 감정도 그러면 더 깊어지고 이래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체력이 안좋아서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 집에서도 부모님한테 혼나거나 다투는 일이 생겨도 잘 다투지 않는다. 언성이 높아지면 힘이 들어서 부모님이랑 이야기하다 의견이 다르면 ‘왜 화를 내는거야’ 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잖아. 그렇게 화내면 나 서운해’ 해서 ‘고민을 하면 나만 힘들지,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이런 성격이라 고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힘든 일이 나에게 닥쳐도 그 힘든 일을 즐기려고 했을 거다. 꿈도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고 멋진 배우가 되는 거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 좋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 오늘이나 열심히 살자’는 느낌이다. 그렇게 살아서 나 부러워하는 사람 되게 많다. 생각을 깊게 안하니까.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조이현의 이런 성격이 촬영 현장에서는 또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했다. 이와 관련해 조이현은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현장에서는 이 성격을 엄청 좋아했다. 비내리는 촬영에 날이 엄청 추웠다. 나는 ‘오늘 찍으면 비 맞는 장면 없는 거잖아요?’ 했더니 이현이는 독특한 친구라고 그러더라. 그렇다고 가볍게 행동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막 살아!’가 아니라 그런 고민을 하지않되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팀이랑 같이 하는 공동체 작업이고, 촬영 연기를 할 때 만큼은 ‘그냥 해’도 있지만 잘해야 하는 게 마음에 깔려 있다. 이제는 주연을 점점 하면서, 현장에 동생도 있더라. 나를 어려워 하는 친구도 생기고. 나는 누군가를 어려워만 해봤지 나를 어려워 하니까 점점 책임감이 생겨서 많은 생각은 하지 말되 해야할 일들은 다 챙기고 하자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계속해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체력이 필요할 터. 20대 조이현의 체력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우선 요즘은 비타민을 진짜 많이 먹는다. 원래 잘 안먹는다 귀찮아서. 요즘 챙겨 먹었는데 몸의 변화가 확실히 있더라. 비타민도 잘 챙겨 먹고. 잠을 많이 잔다. 점심시간에도 바로 들어가서 자고. 이동할 때도 머리만 대면 자고 이래서. 쉬는 날에는 정말 집에만 있어서 몰아서 자는 스타일이다. 다들 쉴 때 뭐하냐고 하면 ‘잔다’라고 하면 ‘하루종일?’ 이러면 ‘응’ 그런다. 평소에 10시간 넘게 잔다. 쉬는날 11시 쯤 일어나서 1시에 밥먹고 4시에 낮잠잤다가 다시 일어나서 영화 한 편 보고 다음날 일가야 하면 또 다시 자고 그런다. 운동은 다니긴 하는데 잘 안가서 선생님께 연락이 많이 온다. 필라테스말고 수중헬스라고 물에서 하는 게 있다. 진짜 힘들고 살이 잘 빠진다. 그래서 주위에 이야기해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나는 출석률이 낮은데 제일 많이 데려왔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친구들 말고 이현씨 빨리 나오라고 하신다.”
조이현은 남사친과의 사랑, 짝사랑은 본인에게 절대 없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이런 이유는 무엇일까.
“첫 눈에 반하는 건 아닌데, 남사친과 사랑 이런 거는 용납할 수 없다. (웃음) 내 사전에 남사친과 연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사랑보다는 완전 우정이 먼저다. 그래서 한 번 우정을 맺었는데 이 친구가 나한테 이성적인 어떤 걸 한다 그건 배신이다. 우정을 깨는 일인 거다. 이런 걸 친구들과 토론을 한 적 있다. 남사친이 나한테 고백을 한다고 하면 너무 서운한 일이라고 했더니 아무도 공감을 안하더라. 친구들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죄야?’ 이래서 ‘어떻게 친구를 사랑할 수 있냐’라고 했다. 사랑이 깨질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우정을 이어오다 사랑을 선택하면, 깨질 확률이 더 높은 걸 선택했다고 받아들인다. 연인도 헤어지면 내일 되면 모르는 사람이 되도 괜찮다는 뜻이냐는 생각이 들어서 남사친과 연애 완전 배신 그 자체다.”
극 중 무늬와 영지는 조이현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형태를 보인다. 사랑과 우정 사이 묘한 기류가 있다. 그렇다면 이도 ‘배신’일까. 또한 조이현이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형태일까.
“무늬와 영지도 배신 그 자체이다. 무늬처럼 7년 동안 짝사랑할 일은 없겠지만, 내가 무늬였으면 7년 동안 짝사랑도 못했을뿐더러, 아예 마음을 접거나 티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둘은 대놓고 티를 낸다. 서로 부정하면서, 아닐거야. 잘해주는 걸거야 하고 서로 현실 문제, 우정에 대한 관계 때문에 고백을 못하는 거도 있다. 일단 7년 동안 짝사랑하는 것 자체도 너무 숨막힌다. 그런 것들은 무늬랑 다른 것 같기는 한데, 현실 문제,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런 것은 같다. 요즘 본인의 일 때문에 연애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예전의 사랑은 온갖 정성이 다 드러간다. ‘용진건강원’이라는 채널에 나갔는데 러브장이라는 게 있었다더라. 그게 뭐냐고 했다. 책에다 널 왜 좋아하는지 적어서 줬다더라. ‘으아, 그게 뭐에요’ 하면서 엄청 기겁을 했다. 생각해 보니까 그런 정성과 그런 시간을 다 쏟을 수 있는 사람이 요즘 많이 없다. 그저 카톡으로 이별을 쉽게하는 사례가 나온다. 옛날 사랑이 더 깊다, 옛날 사랑 같은 사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시간과 정성, 나 말고 상대방이 먼저인, 요즘 사람들은 내가 먼저여서 가벼워지고 그런다. 나 역시도 일이 더 먼저이고, 친구가 더 먼저라 그런 부분이 무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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