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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윤제균 감독 “왜 이차방정식은 알면서 도마 안중근을 모를까”[M+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2.21 07:00:03 | 최종수정 2022.12.21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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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사진=CJ ENM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웅’ 윤제균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1년을 집중조명하며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영웅’은 개봉 한 주 전부터 한국영화 예매율 1위, 이틀 전에는 사전 예매량 8만 장을 돌파하는 등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또한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의 열연과 리얼하면서도 생생한 노래와 깊은 울림이 있는 스토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이에 ‘영웅’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마지막 1년의 이야기와 함께 안중근에 얽힌 역사적인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역사적인 순간을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렇기에 관객들 역시 ‘영웅’을 보며 그때 그 순간, 그 쓰라린 ‘역사’에 대해 한 번더 생각해볼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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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인터뷰 사진=CJ ENM

▶ 이하 윤제균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영웅’이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떨까.

A. 아직 개봉하기 전이지만 감사하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많은 관객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에 대해서 진짜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이 뮤지컬 영화 불모지에서 뮤지컬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말로 내가 알리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에 대해서 한없이 감사하다. 진짜 많은 관객분들한테 ‘영웅’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보고 나서 뮤지컬 영화에 대해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윤제균 감독이 ‘영웅’ 속에서 역사적인 고증으로 담아낸 장면이 있다면?

A. 실제 명성황후 시해 장면도 그렇고, 단지동맹도 나름대로 리얼하게 그려냈다. 짧은 시간에 그걸 표현을 해야 했다. 사실 그 장면들만 가지고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보여줘야 하지 않냐. 관객분들한테 역사적인 사실 자체를 보여주는 게 얼마나 충격적이냐. 그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실을 관객분들한테도 좀 임팩트있게 전달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표현을 한 거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은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너무 리얼한 거 아니냐. 그거는 타협을 안한 것 같다. 그렇게 해야지만 그 현장에 있는 단지동맹 속 안중근(정성화 분)과 명성황후 시해를 목격했던 설희(김고은 분)의 감정이 살아날 수 있어서 임팩트 있게 표현한 거다. Q. 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그만큼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였다. 여기에 김고은의 노래가 더해지며 감정을 더욱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A. 눈물을 흘리도록 의도한 장면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 중 하나이다.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나뉘지않냐. 그런 부분을 떠나, 명성황후 시해 장면 속 시해를 하는 사람들은 낭인들이다. 정부의 명을 받은 군인들이 와서 한 게 아니라 낭인들이다. 한 나라의 황후를 비인간적으로 살해를 하고 거기에 100번 이상 칼로 난도질을 하고 심장을 꺼내고 불까지 지른 거다. 이거는 명성황후의 평가가 어떻다를 떠나서 한 나라의 황후를 건달들이 와서 그랬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Q. 안중근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조마리아라는 이름, 천주교 신자라는 부분 등이 나오면서 역사적인 부분이 더 잘 알려진 것 같다.

A. (조마리아 여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역사, 세계사에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딱 한마디 때문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는 반복이 된다. 지난 우리 역사를 항상 침략을 당하는 역사들이 많다.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말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거다. 역사를 알아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한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 잘했던 것, 못했던 것을 알아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역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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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인터뷰 사진=CJ ENM

Q. 역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웅’으로 역사적인 순간의 한 부분을 전달하는 만큼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왜 수학 미적분, 이차방정식을 알면서 도마 안중근을 모르냐를 묻고 싶다. 왜 영단어 숙어는 그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고3 때까지 10년을 넘게 달달 외우면서 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이름을 왜 우리가 모를까. 그 분도 유명한 독립운동가셨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분인데 왜 모르지. 우리나라의 역사,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이런 분의 삶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이차방정식보다 덜 중요한가. 그게 좀 아쉽다. 고1, 고3 아들을 두고 있는데 똑같다.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무조건 국영수이다. 국영수 학원은 맨날 다닌다. ‘왜 한국사는 공부를 안하니?’ 했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한국사보다 국영수가 더 중요하다더라.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수학 미적분이 우리나라 역사보다 더 중요한 현실이다.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다른나라는 모르겠지만,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때는 국사를 열심히 했다. 나는 학력고사를 치고 할 때 학생이었는데, 국사가 배점이 많았다. 열심히 했다. 국사 시험을 못치면 난리치고 그랬는데 지금은 변했나보다. 역사를 모르면 안된다. Q. 역사적인 부분이라면 극 중 ‘동양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인상깊었다.

A. 앞서 말했듯 왜 이차방정식은 알면서,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외친 사상가였다는 사실을 모를까. 그 사람이 왜 동양평화론을 썼고, 그 대척점에 있던 이토 히로부미가 대동아공령를 외쳤다. 이 두 개의 차이를 사람들이 모른다. 이거를 알아야 한다. 이거를 알아야 일본의 제국주의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알 수 있다. 확률통계, 미적분도 중요한 거 알지만 이런 것도 알아야 하지 않냐. 대동아공령은 대동아시아가 함께 번영하자는 거다. 일본을 중심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하자는 거다. 그 당시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을 중심으로 서구열강을 물리치고 하나가 되자는 거였다. 안중근은 왜 일본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하냐는 거였다. 자주적인 독립과 평화를 이야기했다. 자주적인 독립을 하는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하면 되지, 왜 일본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하냐는 거다. 각 나라의 역사가 다르고, 자주적인 독립을 인정하면서 평화를 이루면 되지 않나. 그 말이 맞다. 철저하게 이토는 제국주의,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해하고 참탈하는 것에 일본에 명분을 주는 거다. 결국 제국주의이다. 침략을 해도 된다는. 안중근은 아무리 약소국이어도 각자의 독립을 인정하고 평화를 이루자는 거다. 이걸 사람들이 모른다. Q. 한편으로 마두식(조우진 분)-마진주(박진주 분)는 원작 뮤지컬에서는 중국인인데 영화에서는 한국인으로 등장한다. 국적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A. 이유가 명확하다. 공연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포함한 일본인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한다. 영화로 만들었을 때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말을 사용한다. 중국인 남매까지 들어오면, 독립군하고 중국말을 해야 할지, 한국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언어가 3개까지 동시에 나오면 헷갈리고 번잡스러울 것 같아서 한국 남매로 설정한 거다. 캐릭터가 바뀐 거는 설정이 바뀐 거다. 진주는 공연에서 보면 안중근을 짝사랑한다. 그것보다는 같은 젊은 친구인 동하(이현우 분)하고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 안에서 귀엽지 않나. 알콩달콩하게. 그렇게 살다가 결혼을 하든 평범한 인생 살다가 행복을 누려야 할 젊은 커플인데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형무소로 간다. 그 시대의 아픔을 두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Q. 역사적인 부분, 뮤지컬적인 부분을 강조해서일까. ‘영웅’은 김문정 음악감독과 서경덕 교수와 GV 이벤트를 진행했다.

A. 이 영화의 성격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 첫 번째는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지 않나. 김문정 음악감독과는 뮤지컬 측면에서 분석을 했고, 뮤지컬 영화긴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라 서경덕 교수와는 역사적인 의미에 대해서 작품 해석을 한다. ‘영웅’이라는 영화가 안중근 의사를 뮤지컬한 작품이라 GV도 두 번하는 거라 의미가 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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