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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최동훈 감독, 현실이 된 상상 ‘외계+인’ 1부 #김우빈 #도청 #고양이[M+인터뷰]

기사입력 2022.07.23 07:01:02 | 최종수정 2022.07.24 2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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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인터뷰 사진=케이퍼필름

최동훈 감독의 상상이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외계+인’ 1부로 기발하게 돌아왔다.



지난 20일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가 개봉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 이후 7년 만에 ‘외계+인’ 1부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외계+인’ 1부에는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하, 조우진, 이하늬, 김의성 등이 출연하며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외계인이 인간의 몸을 감옥으로 사용하고,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 등 예고에서부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궁금증을 더했다. 개봉 이후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최동훈 감독의 상상이 현실이 되며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기발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1부로 전작들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지만,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또한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신박한 스토리, 퍼즐처럼 짝짝 맞춰지는 쾌감을 선사하며 2부까지 기다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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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인터뷰 사진=케이퍼필름

▶이하 최동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개봉하게 됐다. 소감 부탁한다.



A. 어떻게 개봉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얼떨떨하더라. 영화를 한 지 5년이 되고, 5년 만에 준비한 영화를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고 잘 즐겼으면 좋겠다. 관객분들도 이 영화를 잘 즐겼으면 좋겠고, 감독에게는 개봉날이 너무 기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날이다. 평가를 받는 날이라. 나도 잘 즐겼으면 좋겠다.

Q.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암살’ 이후 신작이라 ‘외계+인’ 1부 개봉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A. 부담감은 많다. 전작이 다 잘됐다고 이번 작품이 잘된다는 보장이 없는 게 영화이다. 이 영화를 만들 때 흥행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현실화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줄지가 더 고민이었다. 흥행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열심히 노력해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초조하게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Q. 외계인이 인간의 몸을 감옥으로 사용한다는 설정이 꽤 흥미로웠다. 이런 설정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A. ‘외계인이 왜 지구에 왔을까?’라는 그런 상상을 하면 즐거울 거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던 것 같다. 다른 SF 영화들, 그런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지구를 정복하러 왔거나 지구에 자원을 구하러 왔거나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으러 왔거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지구에 비키라고 하기 위해 오는 등 많은 이유가 있더라.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빠삐용’ 같은 영화를 보다 보면 죄수를 대서양의 작은 섬에 가둬둔다. 그 죄수는 아주 넓은 감옥을 가지게 됐지만 외롭게 된 거다.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내는 게 형벌이고 가혹한 형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만일에 외계인과 인간의 관계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툭 나왔고, 그 아이디어는 제작자인 안수현의 아이디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쓰는 초창기에 발전시키고 발전시키자 해서 이 설정을 갖게 됐다. 이 설정을 가지다 보니까 그곳에서 다 파생된 거다. 관리해야 하는 존재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서 가드가 탄생하고. 그 가드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썬더라고 하는 분신이라는 필요했고, 생명체처럼 보이도록 애를 썼다. 썬더가 인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온다면 어떻게 확장될까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Q. 가드와 썬더를 맡은 김우빈은 1인 4역을 직접 소화해냈다. 가드와 썬더를 굳이 한 배우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A. 시나리오를 쓰다가 썬더는 실제로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걸 썼는데 이건 아닌 것 같더라. 변한다면 김우빈으로 변해야 (한다). 1인 2역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 김우빈이 1인 2역을 하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테고 배우로서도 도전할 게 생기고, 관객분들도 그걸 재밌게 볼 수도 있고, 영화 안에서도 좀 합리적인 것처럼 보여졌다. 가드는 내색하지 않는 존재처럼 연기하고, 썬더는 이런 설정이었다. 썬더는 매일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썬더는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했다. 썬더 김우빈으로 변할 때 이야기를 하다가 의상을 하는 조상경 실장의 사무실에서 의상을 입어보자 하고 밤 11시에 만났다. 거기에 만 벌에 가까운 몇천 벌의 옷이 있는데, 김우빈한테 하나씩 입혀보다가 핑크색 점퍼가 있길래 입어보자고 했다. 이걸 입은 썬더가 있으면 어떨까 하면서 입어보는데 바로 행동이 바뀌더라. 음악에 맞춰서 걸어보자 했더니 막 걷더라. 그러면서 찾아낸 장면이다.

Q. 보통 SF 영화는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설정이 많지만, ‘외계+인’ 1부는 고려와 현대를 오간다. ‘블레이드 러너’나 ‘터미네이터’ 같은 걸작들의 미래 년도에 가까운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이런 접근도 없었을지 궁금하다. 또한 한국 SF로서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A. 그런 영화는 너무 사랑한다. ‘블레이드 러너’를 쓴 소설가를 되게 좋아한다. 어렸을 때 만화 잡지를 사면 조그마한 부록을 껴줬는데 그게 ‘토탈 리콜’이었다. 축약한 만화였는데. 중1인가 그랬을 거다. 너무 놀라운 거다. 이게 진짜 이야기인지 가짜 이야기인지 너무 흥미로워서. 그때 느꼈던 호기심들을 이번 영화에 비슷하게 넣고 싶었다.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영화 안에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 기자 시사 때 “어벤져스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막말을 했다. 마블은 80년대부터 해온 창작집단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다 어른들이 보고 미국인들이 보고 전세계인이 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나 한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우습기도 하다. 그 영화가 어떻게 하면 SF적인 성격도 있지만, 한국인만이 가진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개봉을 하는데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아시아 전역에서도 하는데 어떻게 볼지 반응이 나도 되게 궁금하다.

Q. 김태리가 맡은 이안은 천둥이자 총을 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혹시 이안에게 총을 이라는 무기를 쥐어준 이유가 있을까.



A. 처음 구상할 때 단상처럼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과거 고려시대에 고려시대 복장을 한 어느 여인이 총을 딱 꺼내서 장전하는 단상이 떠올랐다. 기본적인 시간의 개념 같았다. 여성캐릭터가 총을 쏠 때 짜릿한 쾌감이 느껴진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 김태리가 맡은 이안은 의외로 고독한 사람이다.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과거에서 10년 동안 산 사람이라 그 캐릭터에게 총은 친구이자 갑옷 같은 거다. 과거 사람들은 그걸 천둥으로 설정한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Q. 두 신선 염정아, 조우진의 케미도 좋았고, 웃음도 제일 빵빵 터지는 역할이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A. 신선을 처음 구상하는 순간, 염정아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염정아와 세 번 작품을 했다. 염정아는 감정 전달이 좋은 배우이다. 염정아에게 숨은 매력이 있다. 그것들을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기가 좋은 배우가 코미디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박찬욱 감독님이 김신영을 캐스팅한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코미디언은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해서이다. 염정아를 삼각산 두 신선으로 하고, 옆에 누구를 대동하게 할까 고민했다. 조우진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이 영화를 하기 전에 사석에서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하고, ‘뭐가 됐든 꼭 같이 하고 싶다’라 했었다. 그때 이미 염정아 옆에 세우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분장하고 도장을 찍어 나오는데 너무 재밌었다. 너무 부탁한 게 웃기는 게 아니라 둘은 진지하다고 했다. 100년씩 산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고 상황에 밀어 넣고 진지하게 했다.

Q. 1부와 2부는 동시에 촬영했지만, 나뉘어서 개봉된다.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었나.



A. 시나리오를 써놓고 “4시간짜리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하니까 제작자인 안수현 대표가 1부, 2부 나누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1부 자체가 한 편의 영화로서 기능해야 하고 완결성을 가져야 하는 거다. 그거를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어디서 딱 1부를 종결시켜서 이 이야기를 완결시킬까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 여러파로 갈렸다. 지금 딱 끝나는 여길 지향하는 파와 여기에 두 개의 신을 더 붙여서 끝내야 한다는 파. 갑론을박이 많았다. 그런데 편집을 하고 음악을 넣는 순간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미스터리함을 가진 영화로서 기능을 하겠다고 느꼈고, 실제로는 시나리오 윤곽이 갖춰지고까지 3년이 걸린 것 같다.

Q. 전작 ‘전우치’에서는 전우치의 파트너인 유해진은 개라는 설정을 가졌다. 반면 ‘외계+인’에서는 무륵 류준열의 파트너 우왕이, 좌왕이를 맡은 신정근, 이시훈은 고양이다.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A. 유해진이 개라는 설정을 해놓고 ‘말이 되나?’ 되게 그랬는데 고양이보다 나았던 것 같다. 그때는 개였고, 지금은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분들이 많아서 집에 놀러 갈 때마다 고양이를 보면서 꼭 출연시키고 싶다니까 말리더라. 고양이는 현장에 두면 도망간다고. 고양이로 결정하고, 현장에서 잠깐 CG팀을 위해서 빛에 반응하는 고양이가 좀 필요했다. 고양이를 놓고 참치 같은 걸 주는데 참치를 먹고 도망을 안가더라. 도망갈까봐 걱정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됐다.

Q. 2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스포일러를 해주자면?



A. 2부는 일단 이하늬가 많이 나온다. 김태리가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현대로 돌아온다.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는 게. (웃음) 2부 편집 중이다. 90%쯤 끝났다. 2부 편집은 따로 4개월 정도 했고, 지금 또 작업을 해서 CG팀에게 토스를 해야 그거를 가지고 CG 작업을 하게 된다. 2부를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든다. 그냥 나 개인적으로 빨리 또 관객분들에게 2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Q. 김우빈의 복귀와 함께 제작이 연기됐던 ‘도청’이 혹시 다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도 나온다. ‘외계+인’ 이후 ‘도청’ 제작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을지 궁금하다.



A. ‘도청’은 금융범죄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을 도청하다 생긴 일인데 금융범죄가 날로 발전하고 있어서 6년 전의 시나리오는 구식이 되는 것 같다. 이걸 다시 공부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아서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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