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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김고은X위하준, 썸만 탄 이유는…”[M+인터뷰]

기사입력 2022.10.26 12:31:02 | 최종수정 2022.10.27 1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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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인터뷰 사진=tvN

‘작은 아씨들’이 반전의 반전을 더하는 짜릿한 스토리로 임팩트를 남긴 가운데 정서졍 작가가 이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이다.



최근 ‘작은 아씨들’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는 물론 엄지원, 엄기준, 위하준, 강훈 등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냈고, 매회 충격과 반전의 여지를 선사하며 큰 화제를 모으는 ‘엔딩 맛집’임을 입증했다.



정서경 작가는 앞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 탕웨이와의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 ‘작은 아씨들’에서는 예측 못한 스토리와 원작 ‘작은 아씨들’과의 접점과 푸른 난초 등의 소재를 활용해 몰입도 높이는 전개를 펼치며 또 한 번 안방극장에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더불어 미스터리 스릴러 스토리 속 김고은-위하준, 남지현-강훈, 엄지원-엄기준 등의 다채로운 로맨스는 자꾸만 빠져들게 만들었고, 예측하지 못한 서사로 매회 놀라움을 안겼다. 여기에 정서정 작가는 김희원 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등과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한 한 편의 작품을 자신만의 색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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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사진=tvN

▶이하 정서경 작가와의 일문일답.

Q. 2018년 ‘마더’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에 감회가 어떤가.



A. 정신없이 드라마를 쓰고 정신없이 방송을 봐서 잘 마무리됐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다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드라마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Q. 세 자매로 출연한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배우로서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들과 또 다른 작업을 같이 하신다면 어떤 장르의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김고은은 연약함과 용맹함이라는 두 가지 모순된 특성이 한 배우에게 공존하면서 모순되는 게 아니라 서로 바쳐줄 수 있으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실제로 스마트한 사람인데 어리석고 순진한 사람을 구현해가는 것도 매력 있었다. 남지현은 드라마에 양식적인 연기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너무 좋다. 말투나 표정, 대본에 쓰여있지 않은 감정이나 단호함을 보여줄 때 감탄했다. 박지후는 세 자매 중 가장 어리지만 고요한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 같다. 세 자매가 태풍 같다고 했는데, 박지후는 고요한 중심을 잡아가는 것 같다. 일부러 연기한 건지, 어떻게 저렇게 어린 배우가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나 봤는데 천성적으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언제든 받아준다면 다음 작품에서 늘 같이하고 싶은 배우이다.

Q. 극중에서 세 자매에게는 죽은 동생이 있다는 설정이 나온다. 혹시 소설의 네 자매 설정에서 온 걸까.



A. 맞다. ‘작은 아씨들’을 쓰면 당연히 네 자매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12부작을 운영하기에 자매가 많다고 생각했다. 자매들마다 원작에서 극적인 역할을 생각하다가 베스가 가지고 있는 역할이 유년기의 종말, 죽음이라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작은 아씨들’에서는 셋째가 죽음의 역할을 하면서, 가난의 공포, 가족이 마치 쫓기는 것처럼 두려워하는 가난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셋째를 먼저 죽는 걸로 생각해봤다.

Q. ‘작은 아씨들’과 관련한 논란이 하나 있었다. 베트남 측이 월남전 왜곡을 주장하면서 현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방영이 중단된 일도 있었던 것. 이와 관련해 집필 과정에서 우려했던 바는 없었을까.



A. 돈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베트남 전쟁을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또 베트남 전쟁으로 외화의 도입, 경제 부흥을 이룬 시점이라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루고 싶었는데 베트남 전쟁에 대한 현지의 관점에 대한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루거나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트남 쪽에 대한 반응들에 대해 사실 크게 예상 못했다. 하지만 반응을 보니 그럴 수 있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김고은이 맡은 오인주와 위하준이 맡은 최도일의 밀당이 시청자들에게 화제였다. ‘썸’으로 정의 내려진 이 관계는 끝까지 썸만 타며 큰 여운을 남겼다. 그 이유가 있을까.



A. 할 수 있는 게 거기까지인 것 같다. 도일-인주가 썸을 타는 과정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우리 감독님이 이런 걸 좋아한다. 이런 장면을 쓰면 기뻐하는 걸 보면 ‘다음에 또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쓰다 보니 이렇게 됐다. 마지막에 ‘또 봅시다’라고 하는 게 도일은 마음 먹은 건 계획적으로 해내는 사람인데 당연히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최선을 다한 부분이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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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작가 인터뷰 사진=tvN

Q. 도일과 인주의 썸과 관련해 화제가 됐던 또 하나의 부분은 박보경이 맡은 고실장 캐릭터이다. 잔인한 것 같지만 또 둘의 썸을 믿는 듯한 행동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A. 세 자매와 맞서는 악의 빌런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내가 생각할 때는 관객들의 걱정과 달리 세 자매가 너무 강해서 빌런들이 약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돈도, 권력도 많은 사람이지만 영상에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악행과 폭력,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서 실제로 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으로 박보경의 고수임 실장을 생각했다. 잔인하고 냉혹한 인물, 악. 이 사람들의 악의 모습을 가장 구체화할 수 있는 인물로 생각했고, 최도일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갈등이 도일, 인주가 되고 말았다. 이걸 또 써놓으면 감독님이 좋아하니까 매회 하게 됐다.

Q. 도일-인주와 함께 관심을 받은 것은 김고은과 추자현의 워맨스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찐사랑은 인주-화영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A. 이 드라마를 쓰면서 화영과 인주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나의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을 떠올렸다.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친구들이 부모와 자매처럼 나를 가르쳐주고 단도리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화영을 써서 찐사랑처럼 느껴졌을 거다. 얼마 전에 추자현을 만났다. 배우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화영과 인주의 이야기에 빈 곳이 무척 많아서 배우님이 상상으로 메우셔야 했는데, 덤프트럭과 인주 사이에 낄 때 ‘쟤가 잘못되면 나는 끝난다. 쟤를 지키는 것이 나를 지키는 거다’라고 생각하셨다더라. 그게 화영과 인주의 관계를 말해주는 거다.

Q. 화영의 생존이 반전의 요소가 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화영이 살아 있는 증거를 분석 영상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도 본 적 있을까.



A. 제작진은 보면서 죽은 걸로 믿을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안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형 수술을 했다는 자체가 K드라마에서는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냐. 8부까지 와서는 사람들이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노 단위로 끊어서 분석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시놉을 주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제작진은) 그때 다 죽은 거라고 생각했다. 시작을 함께한 분들이면 11부에 화영이 돌아왔을 때 ‘역시 그래야지’라고 안도감을 느꼈으면 했다.

Q. 원상아(엄지원 분)-박재상(엄기준 분)의 관계도 큰 충격을 안겼다. 원상아의 지시에 망설임 없이 죽는 박재상의 모습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사랑의 형태로 표현된 것. 이 외에도 박재상을 뛰어 넘는 원상아의 ‘빌런’ 행보도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정서경 작가가 본 엄지원과 엄기준은 어땠을까.



A. 최종 빌런이랄까. 가장 마지막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원상아라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가지는 힘이 푸른 난초처럼 다른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재상이라는 인물이 돈, 권력을 원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향한 열두 살 때 시작된 욕망과 사랑처럼 큰 힘은 없을 것 같았다. 재상이라는 인물이 떠나는 시점이 10부라고 생각했다. 떠날 거라면 원상아와의 관계에서의 가장 큰 연결을 보여주면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너무 잘 찍어주셔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인간이 저럴 수 있구나.



A. 엄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일관성있게 연기를 하는데 한순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게 느껴지게 하는 것. 어떤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10부 마지막, 11부 초반에 슬펐다. 악역이고 그동안 미워했던 역할이지만, 악역이 가지고 있는 진심이 느껴지면 슬퍼지기도 하는 구나 했다. 일관적으로 보여준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이 존경스러운 지점이었다. 엄지원은 너무 기쁘다. 엄지원이 초반에 드러났을 때 사람들이 ‘저렇게 메인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는 인물이 이 드라마를 왜 했을까’ 궁금했을 거다. 마치 엄지원이 권력자 안에 경쾌하고 가벼운 사치스러운 아내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초반에 엄지원이 맡은 원상아의 정체를 알게 될 때 얼마나 재밌어 할까하고 두근두근 조마조마하며 기다렸다. 너무 내가 생각한 원상아를 잘 표현해줘서 기쁘다. 엄지원의 연기력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그것도 기뻤다.

Q. 푸른 난초는 실제로 있는 난초가 아니다. 어떻게 떠올리게 됐는지, 촬영 때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또 향을 맡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혹시 향은 어떤 향을 생각했을까.



A. 푸른 난초는 어떻게 보면 우연히 생각하게 됐다. 작품을 쓸 때 현실적인 부분, 조금은 환상적인 부분, 진짜 환상적인 부분이 골고루 들어가야 재밌다고 느껴졌다. 처음 시작은 약간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토끼가 나타는 것처럼 우리를 이끄는 소재가 있었으면 했다. 그게 난초협회였다. 왕따인 두 직원이 어딘가에서 만나는데 그게 황당하고 현실적인 공간이었으면 했다. 세계난초대회, 난초라는 소재가 숙제처럼 떨어졌다. 화영이 죽은 현장에 난초를 떨어뜨려 봤고, 모든 살인 현장에 난초가 떨어지도록. 어렸을 때 읽었던 셜록홈즈, 추리 소설들에서 굉장히 좋아했던 전개였다. 이걸 끝까지 한 번 밀고 나가보자 했다. 살인의 표식처럼 느껴지지만, 돈과 권력을 상징하는, 또 한편으로 욕망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점점 커져나가 결국 이렇게 됐다. 난초 향기는 대사랑 지문을 쓰는데 바빠서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다.

Q. 오인혜(박지후 분)와 박효린(전채은 분)의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깊은 관계를 통해서 악의 대물림을 끊는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두 소녀는 영화 ‘아가씨’의 두 여성 캐릭터를 떠올리기도 했다. 세 번째 자매 오인혜에게 부여한 임무는 무엇이었고, 두 소녀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A. 이 드라마가 세대별로 많이 구분되어 있다. 원기선 장군, 원상아-박재상의 세대, 30대, 20대, 10대의 세대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10년 별로 세대가 나뉘어진다. 인경과 인주는 그 윗세대에서 쌓아온 악이라면 악, 부패라면 부패의 고리들을 목격하고 세상에 드러내고 끊어내려는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인혜와 효린은 그것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무게감이 없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가장 희망적인 부분은 가장 어린 친구들에게 주고 싶었다. 시청자 반응 가운데 인혜가 이 돈을 나눠주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돈이 가장 어린 친구들한테 갔을 때 이 친구들이 이 돈의 의미를 끝까지 알지 못하면서도 자기가 생각하는 공정함이나 감각으로 나눠줄 수 있고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으면 했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가장 끝에 있는 곳으로 넘겨서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인혜와 효린에게 가장 큰 희망을 걸었던 것 같다.

Q. 남지현과 강훈의 케미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둘의 관계 변화 역시 설렘을 유발했다. 이런 부분도 김희원 감독이 좋아해서 넣은 부분일까.



A. 아니다! ‘작은 아씨들’의 조와 로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몇십 년 동안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잡은 거도, ‘둘을 잇겠다’였다.

Q. 나중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고모할머니와 인경, 또한 세 자매와의 관계성은 또 어떻게 생각한걸까.



A. 일단은 원작에 대고모라고 등장을 하는데 고모할머니는 아니고 아버지의 가장 큰 누나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베트남에 다녀오셨어야 해서 나이가 많다 보니까 고모할머니로 설정했다. 가난한 세 자매에게 사이가 좋지 않은 그다지 롤모델이지 않은 부유한 고모할머니가 있다면, 현실과 가치관의 대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았다. 고모할머니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보면 좋은 가르침을 주고, 세 자매들에게 준 가르침과 보호가 세 자매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Q. 정서경 작가의 전작인 ‘헤어질 결심’을 오스카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외신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감도 부탁한다.



A. 오스카 주요 부문 후보가 된다면 영광스럽고 기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안됐다. (웃음) 그렇게까지만 생각하고 있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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