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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김혜수 “박정민·고민시, 진짜 잘해…완급조절도 훌륭했다”[M+인터뷰]
기사입력 2023.07.28 06:50:02 | 최종수정 2023.08.01 18:37:52
김혜수 인터뷰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밀수’ 김혜수가 부상 투혼과 함께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수중 액션을 완성했다.
최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에 출연하는 배우 김혜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극 중 해녀 조춘자 역을 맡아 염정아와 뜨거운 워맨스를 선보였다. 최근 여성 중심의 작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밀수’는 그런 여성들의 끈끈한 팀워크와 케미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김혜수는 그 중심에서 탄탄한 중심축이 되어 염정아와 함께 밀고 당김이 확실한 쫀쫀하고 유쾌한 해양범죄활극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번 작품 속 김혜수는 컬러풀하면서도 독특한 무늬들의 화려한 70년대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내추럴한 해녀로서의 매력까지 함께 선보였으며, 톡톡 에너지가 터지는 연기로 볼수록 빠져드는 조춘자를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염정아와 상반된 에너지로 주는 극의 긴장감, 일련의 사건 속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쫀쫀한 재미,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 등은 물론, 해녀들이 펼치는 수중 액션까지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김혜수 일문일답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이하 김혜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Q. ‘밀수’를 기자들과 함께 봤다. 박수도 나왔다. 시사 소감이 궁금하다.
A. 재밌게 봤다. 언론시사니까 기자분들이 계시는 거니까 조금 어려운 자리이지 않나.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랄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라서 참 중요한 자리라 어렵기도 하다. 사실 막상 그것보다 객석에 기자분들한테 우리가 서서 인사할 때, ‘영화할 때 이런 게 있었지’라고 오랜만에 느껴서 조금 감동이 있었다. 찡함도 있었고, 영화 보면서 보다 보니까 ‘맞다, 내 영화를 IMAX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었네’ 했다. 거기서 내 작품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영화를 볼 때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보다 그냥 보는 거다. 관객들 보듯이 그냥 본다. 어떤 장면은 막 웃기도 하고 보다 보니까 찍었을 때 생각도 나고 했다. Q. 류승완 감독은 범죄 오락 액션 영화를 잘 찍기로 유명하다. 70년대를 배경으로 밀수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신기했다. 재밌는 디테일들도 많았다. 함께한 소감도 궁금하다.
A. 이 영화에 꽂혔던 게, ‘70년대, 해녀, 밀수’였다. 70년대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시대이다. 히피문화, 음악적으로도 금지곡들이 많을 때기는 했지만, 어릴 때 금지곡들을 듣기도 했다. 70년대 록문화도 좋아하고 히피문화도 흥미로웠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대 중에 하나였다. 70년대 시골 해안가 마을에 해녀, ‘그런데 해녀가 밀수?’ 너무 흥미로운 거다. 이 시나리오가 기획이 된 게 어느 소도시에 박물관 자료에서 70년대 밀수를 한 해녀라는 한 줄에서 확장된 거로 알고 있다. 단 한 줄의 문장으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구나가 놀라웠다.
A. 연기를 하면서는 시나리오 자체에서 70년대 어떤 음악이, 어떤 신에 배치되는지가 명시되어 있었다. 스태프나 배우들한테는 가이드적인 게 있었다. 감독님은 뭘 웃겨야 해서 웃기기보다 그 상황에 맞게 공감하게 해서 웃게 하는 게 있다. 작정하고 이 신에서 누구는 웃기는 역할을 주고 이러는 건 부담이다.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볼 때 너무 웃긴 거다. 그런게 참 좋았다. 웃음에 대한 공감이 형성이 된 것 같다. 결국에 캐릭터의 완성도로 작용한 것 같다. Q. 춘자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오라이’인 것 같다. 상황별로 톤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대본에 있었다. 일본에서 온 말이어서 그때는 워낙 ‘오라이’ ‘빵꾸’ 그런 말을 특별한 어떤 인식없이 사용하던 때이지 않나. 늘 진숙이 시작과 마무리를 정리하면, 춘자는 2인자니까 이를테면 리더의 지시에 따른 어나운스를 하는 거다. 캐릭터들의 역할, 상징, 일을 할 때 늘 하는 상징 같은 거다. ‘오라이’는 힘차긴 해야 한다. 배 밖에서 소리를 내지만, 실내에서 선장이 듣고 닻을 올리고 운전을 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라이’의 무드는 우리의 수확과도 관련이 있는 거다. 밀수를 하고 나서는 우리의 성과 같은 거다. 그 전에 만지지 못했던 큰 돈을 만나는 거니까. 처음에 양장점에서 옷 사입고 그렇듯. Q. 촬영 중 부상을 당한 걸로 알고 있다. 추가적인 다른 부상도 있었을까.
A. 준비단계부터 초 긴장으로 준비를 했다. 실제로 배역들마다 안전 요원들이 2명씩 배치가 됐었다. 전체를 총괄하는 안전요원이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서 후처리를 할 수 있는 의료스태프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이 있지 않나. 리허설 하다 입술을 툭 쳤는데 상처가 나기도 하고, 나중에 보면 부어서 나오더라. 나나 정아씨는 그런 이야기를 안해도 되는데 나온 이야기지만, 많은 배우가 많이 다친다. 생각하는 의지대로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하고 신중하게 참여하는데도 많이 다친다. 그것 말고도 배타고 나갔다가 선크림을 잔뜩 발랐는데도 30분 만 배 위에서 찍고 하면 새빨갛게 저온화상 상태처럼 타기도 하고, 귀 뒤까지 새빨개지기도 한다. 그건 하나도 힘든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게 너무 힘든데 우리가 해야지보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팀워크,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서 다치면서도 응원해주고, 쓸리고 이런 것들도 많다. 스태프분들도 마찬가지고, 정말 아주 큰 사고 없이 조심하고 신중한 현장이었다. Q. 이마 부상은 많이 심각했을까. 현재는 어떠나.
A. 많이 다쳤다. 찢어진 거다. 수경을 쓰니까 올라오다 장비에 부딪힌 거다. 수경이 깨지면서 찢어졌는데, 정말 잘 아물었다. (웃음) 조명을 잘 쓰면 화면에 안보인다. 그림자가 지고 하면 V자가 비춘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 쇳덩이 장비에 부딪힌 건데, 그만하기를 다행인 거다.
A. 재밌게 봤다. 언론시사니까 기자분들이 계시는 거니까 조금 어려운 자리이지 않나.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랄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라서 참 중요한 자리라 어렵기도 하다. 사실 막상 그것보다 객석에 기자분들한테 우리가 서서 인사할 때, ‘영화할 때 이런 게 있었지’라고 오랜만에 느껴서 조금 감동이 있었다. 찡함도 있었고, 영화 보면서 보다 보니까 ‘맞다, 내 영화를 IMAX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었네’ 했다. 거기서 내 작품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영화를 볼 때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보다 그냥 보는 거다. 관객들 보듯이 그냥 본다. 어떤 장면은 막 웃기도 하고 보다 보니까 찍었을 때 생각도 나고 했다. Q. 류승완 감독은 범죄 오락 액션 영화를 잘 찍기로 유명하다. 70년대를 배경으로 밀수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신기했다. 재밌는 디테일들도 많았다. 함께한 소감도 궁금하다.
A. 이 영화에 꽂혔던 게, ‘70년대, 해녀, 밀수’였다. 70년대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시대이다. 히피문화, 음악적으로도 금지곡들이 많을 때기는 했지만, 어릴 때 금지곡들을 듣기도 했다. 70년대 록문화도 좋아하고 히피문화도 흥미로웠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대 중에 하나였다. 70년대 시골 해안가 마을에 해녀, ‘그런데 해녀가 밀수?’ 너무 흥미로운 거다. 이 시나리오가 기획이 된 게 어느 소도시에 박물관 자료에서 70년대 밀수를 한 해녀라는 한 줄에서 확장된 거로 알고 있다. 단 한 줄의 문장으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구나가 놀라웠다.
A. 연기를 하면서는 시나리오 자체에서 70년대 어떤 음악이, 어떤 신에 배치되는지가 명시되어 있었다. 스태프나 배우들한테는 가이드적인 게 있었다. 감독님은 뭘 웃겨야 해서 웃기기보다 그 상황에 맞게 공감하게 해서 웃게 하는 게 있다. 작정하고 이 신에서 누구는 웃기는 역할을 주고 이러는 건 부담이다.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볼 때 너무 웃긴 거다. 그런게 참 좋았다. 웃음에 대한 공감이 형성이 된 것 같다. 결국에 캐릭터의 완성도로 작용한 것 같다. Q. 춘자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오라이’인 것 같다. 상황별로 톤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대본에 있었다. 일본에서 온 말이어서 그때는 워낙 ‘오라이’ ‘빵꾸’ 그런 말을 특별한 어떤 인식없이 사용하던 때이지 않나. 늘 진숙이 시작과 마무리를 정리하면, 춘자는 2인자니까 이를테면 리더의 지시에 따른 어나운스를 하는 거다. 캐릭터들의 역할, 상징, 일을 할 때 늘 하는 상징 같은 거다. ‘오라이’는 힘차긴 해야 한다. 배 밖에서 소리를 내지만, 실내에서 선장이 듣고 닻을 올리고 운전을 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라이’의 무드는 우리의 수확과도 관련이 있는 거다. 밀수를 하고 나서는 우리의 성과 같은 거다. 그 전에 만지지 못했던 큰 돈을 만나는 거니까. 처음에 양장점에서 옷 사입고 그렇듯. Q. 촬영 중 부상을 당한 걸로 알고 있다. 추가적인 다른 부상도 있었을까.
A. 준비단계부터 초 긴장으로 준비를 했다. 실제로 배역들마다 안전 요원들이 2명씩 배치가 됐었다. 전체를 총괄하는 안전요원이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서 후처리를 할 수 있는 의료스태프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이 있지 않나. 리허설 하다 입술을 툭 쳤는데 상처가 나기도 하고, 나중에 보면 부어서 나오더라. 나나 정아씨는 그런 이야기를 안해도 되는데 나온 이야기지만, 많은 배우가 많이 다친다. 생각하는 의지대로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하고 신중하게 참여하는데도 많이 다친다. 그것 말고도 배타고 나갔다가 선크림을 잔뜩 발랐는데도 30분 만 배 위에서 찍고 하면 새빨갛게 저온화상 상태처럼 타기도 하고, 귀 뒤까지 새빨개지기도 한다. 그건 하나도 힘든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게 너무 힘든데 우리가 해야지보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팀워크,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서 다치면서도 응원해주고, 쓸리고 이런 것들도 많다. 스태프분들도 마찬가지고, 정말 아주 큰 사고 없이 조심하고 신중한 현장이었다. Q. 이마 부상은 많이 심각했을까. 현재는 어떠나.
A. 많이 다쳤다. 찢어진 거다. 수경을 쓰니까 올라오다 장비에 부딪힌 거다. 수경이 깨지면서 찢어졌는데, 정말 잘 아물었다. (웃음) 조명을 잘 쓰면 화면에 안보인다. 그림자가 지고 하면 V자가 비춘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 쇳덩이 장비에 부딪힌 건데, 그만하기를 다행인 거다.
‘밀수’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화려한 춘자의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레퍼런스가 있을까.
A. 사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군천의 소도시, 항구마을을 그리다 보니까 70년대의 패션이나 그런 문화, 트랜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장도리(박정민 분)나 옥분(고민시 분)이가 있고 그들의 변화도 굉장히 두드러진다. 서울의 종로 중심에서 밀수라는 게 그 당시에는 생필품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거기도 하지만, 고위층들 같은 경우에는 모피가 제품으로 나오듯 사치품도 거래를 한다. 그런 것들, 그런 판에서 생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볼거리 같은 것도 춘자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적정선에서 한다고 한건데 사실은 70년대의 서울, 70년대의 패션이 굉장히 재밌다. 딱맞는 티, 나팔바지에 남자들도 병걸릴 정도로 꽉 맞게 입고 다닌다. 머리는 더벅하고. 자기 머리인데 가발처럼 보이고, 그런 문화, 그런 것들도 딱 보여줄 수 있는 것들. Q. 화려한 헤어스타일 역시 가발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발은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A. 딱 처음 봤을 때 파라포셋 머리가 생각나는데 내 머리 자체가 그때 짧았다. 가발을 쓰면 반드시 어느 순간 표시가 난다. 이거를 영화 전편에 머리를 붙여서 하기엔 두피가 손상이 된다고 해서 안 될 것 같고. 가발로 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것들을 했다. 춘자의 키워드가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외로운 거다. 태생적으로 외롭고, 언젠가 떠나야할 그날이 빨리 올 수도 있고, 춘자의 외피라는 건 춘자의 생존을 위한 그런 수단 같은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다. 이게 묘하게 연결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진숙이가 가발을 만드는 장면이 있지 않나. 진숙은 만들고, 춘자는 그걸 쓰고. 일부러 연결한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까 그런 연결점이 있을 수도 있네 생각이 들더라. Q. 춘자와 진숙은 상하 세트를 바꿔입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지만, 일련의 사건 이후 연락이 끊긴다. 춘자가 충분히 진숙에게도 연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진숙은 가족을 전부 잃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숙은 가족을 잃고, 춘자는 전부를 잃었다. 진숙은 전부고, 짝궁이고, 인생에서 첫 번째 따뜻함과 안락함을 준 은인이다. 소중한 어떤 금덩이를 잃은 게 아니기 때문에 춘자는 뭔가 확실하게 그런 오해를 풀 수 있는 때를 기다린 것 같다. 권상사(조인성 분)로 인해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은 거지만, 늘 염두해뒀던 거, 춘자가 재밌게 밀수를 하려는 게 아니라, 군천으로 돌아가는 건 진숙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Q. 해녀들의 연대만큼 돋보였던 것이 춘자와 옥분의 연대이다. 춘자가 옥분을 챙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A. 옥분이가 작은 춘자라고 생각했다. 그 어린 나이에 아줌마들한테 머리채 뜯겨가면서 돈 모았다고 하지 않았나. 비슷한 삶, 나를 보고 있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Q. ‘밀수’에서 두 후배 박정민과 고민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를 본 선배 김혜수의 관점이 궁금하다.
A. 잘했다. 진짜 잘했다. 시작부터 너무 좋지 않나. 다방에서 양담배를 주고, 마음은 저기 있는데 몸은 여기 있고. 그런 것들이 연기를 몇 년 하기는 했지만, 작품 경험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을 배우들이지 않나. 이 캐릭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알고 있고, 그 완급조절도 훌륭할 정도로 잘하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박정민이 맡은 장도리에게 모욕을 주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A. 나와 장도리는 같다. 외롭다. ‘머리는 검은 짐승 거두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자기 처지가 그렇다. 자기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타자화 시켜서 이야기한다. 춘자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해녀이다. 직관적으로 하는 거라 전복을 잡다가 광어가 보이면 광어를 잡는 해녀이다. 같은 처지인데 쟤는 판단도 느리고 일도 못하니 미운 거다. 일상적으로 쌓인 것들이 표현하는 것. Q. ‘밀수’ 팀의 팀워크가 좋았던 것 같다. 해녀들의 수중 액션도 멋있었다. 남다른 연대감을 느꼈을 듯 하다.
A. 감독님도 이제 처음으로 도전하는 수중 장면들을 구현하는데 엄청나게 고심하셨을 거다.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한 게 느껴졌다. 사전에 3D 콘티를 봤다. 내가 뭘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하는 거다. 페이퍼 콘티를 볼 때는 ‘엥? 헐? 이거를 우리가?’ 였다. ‘이거는 거의 CG 수준인데, 만화인데’ 했는데, 다 해냈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거다. 물 속에서 스태프, 배우들 간의 정말 숨을 참고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느끼는 연대감. 이런 것들, 그런 것들이 정말 새롭고 특별했다. Q. ‘밀수’가 여성의 연대라는 점에 있어서 유의미한 울림을 줄 것 같다.
A. 우리 영화가 사실은 투톱 영화로 최초에 소개가 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랬는데 이거는 캐릭터 간의 관계성들 캐릭터 간의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캐릭터들의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뭐 하나 주력한다면 모두가 두드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성씨, 정민씨, 종수씨 등 다른 배우들, 물 밑에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 잠수사분들, 현장의 모든 스태프분들 등 모든 분이 함께하는 힘, 팀워크였다. 주인공이 1명이거나 2명이거나 할 때 그 사람이 뭘 해낸 것 같지만, 보여지는 비중이 조금 더 많은 거다. 비하인드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 그 1명이 두드러진다는 것, 밀도있게 움직인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여름 대작들이 차례대로 개봉한다. 그중에서도 ‘밀수’를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A. 오고 싶으면 오는 거다. 관객의 선택이다. 그건 있는 것 같다. 해녀가 수중에서 이런 활약을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할 거다. 해녀가 존재하는 나라도 우리나라, 일본 등 소수이고, ‘아바타’도 보지 않았나. 정말 많은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런 소재로, 이런 장면들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도 감독도 없다. 그건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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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군천의 소도시, 항구마을을 그리다 보니까 70년대의 패션이나 그런 문화, 트랜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장도리(박정민 분)나 옥분(고민시 분)이가 있고 그들의 변화도 굉장히 두드러진다. 서울의 종로 중심에서 밀수라는 게 그 당시에는 생필품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거기도 하지만, 고위층들 같은 경우에는 모피가 제품으로 나오듯 사치품도 거래를 한다. 그런 것들, 그런 판에서 생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볼거리 같은 것도 춘자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적정선에서 한다고 한건데 사실은 70년대의 서울, 70년대의 패션이 굉장히 재밌다. 딱맞는 티, 나팔바지에 남자들도 병걸릴 정도로 꽉 맞게 입고 다닌다. 머리는 더벅하고. 자기 머리인데 가발처럼 보이고, 그런 문화, 그런 것들도 딱 보여줄 수 있는 것들. Q. 화려한 헤어스타일 역시 가발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발은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A. 딱 처음 봤을 때 파라포셋 머리가 생각나는데 내 머리 자체가 그때 짧았다. 가발을 쓰면 반드시 어느 순간 표시가 난다. 이거를 영화 전편에 머리를 붙여서 하기엔 두피가 손상이 된다고 해서 안 될 것 같고. 가발로 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것들을 했다. 춘자의 키워드가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외로운 거다. 태생적으로 외롭고, 언젠가 떠나야할 그날이 빨리 올 수도 있고, 춘자의 외피라는 건 춘자의 생존을 위한 그런 수단 같은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다. 이게 묘하게 연결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진숙이가 가발을 만드는 장면이 있지 않나. 진숙은 만들고, 춘자는 그걸 쓰고. 일부러 연결한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까 그런 연결점이 있을 수도 있네 생각이 들더라. Q. 춘자와 진숙은 상하 세트를 바꿔입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지만, 일련의 사건 이후 연락이 끊긴다. 춘자가 충분히 진숙에게도 연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진숙은 가족을 전부 잃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숙은 가족을 잃고, 춘자는 전부를 잃었다. 진숙은 전부고, 짝궁이고, 인생에서 첫 번째 따뜻함과 안락함을 준 은인이다. 소중한 어떤 금덩이를 잃은 게 아니기 때문에 춘자는 뭔가 확실하게 그런 오해를 풀 수 있는 때를 기다린 것 같다. 권상사(조인성 분)로 인해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은 거지만, 늘 염두해뒀던 거, 춘자가 재밌게 밀수를 하려는 게 아니라, 군천으로 돌아가는 건 진숙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Q. 해녀들의 연대만큼 돋보였던 것이 춘자와 옥분의 연대이다. 춘자가 옥분을 챙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A. 옥분이가 작은 춘자라고 생각했다. 그 어린 나이에 아줌마들한테 머리채 뜯겨가면서 돈 모았다고 하지 않았나. 비슷한 삶, 나를 보고 있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Q. ‘밀수’에서 두 후배 박정민과 고민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를 본 선배 김혜수의 관점이 궁금하다.
A. 잘했다. 진짜 잘했다. 시작부터 너무 좋지 않나. 다방에서 양담배를 주고, 마음은 저기 있는데 몸은 여기 있고. 그런 것들이 연기를 몇 년 하기는 했지만, 작품 경험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을 배우들이지 않나. 이 캐릭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알고 있고, 그 완급조절도 훌륭할 정도로 잘하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박정민이 맡은 장도리에게 모욕을 주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A. 나와 장도리는 같다. 외롭다. ‘머리는 검은 짐승 거두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자기 처지가 그렇다. 자기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타자화 시켜서 이야기한다. 춘자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해녀이다. 직관적으로 하는 거라 전복을 잡다가 광어가 보이면 광어를 잡는 해녀이다. 같은 처지인데 쟤는 판단도 느리고 일도 못하니 미운 거다. 일상적으로 쌓인 것들이 표현하는 것. Q. ‘밀수’ 팀의 팀워크가 좋았던 것 같다. 해녀들의 수중 액션도 멋있었다. 남다른 연대감을 느꼈을 듯 하다.
A. 감독님도 이제 처음으로 도전하는 수중 장면들을 구현하는데 엄청나게 고심하셨을 거다.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한 게 느껴졌다. 사전에 3D 콘티를 봤다. 내가 뭘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하는 거다. 페이퍼 콘티를 볼 때는 ‘엥? 헐? 이거를 우리가?’ 였다. ‘이거는 거의 CG 수준인데, 만화인데’ 했는데, 다 해냈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거다. 물 속에서 스태프, 배우들 간의 정말 숨을 참고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느끼는 연대감. 이런 것들, 그런 것들이 정말 새롭고 특별했다. Q. ‘밀수’가 여성의 연대라는 점에 있어서 유의미한 울림을 줄 것 같다.
A. 우리 영화가 사실은 투톱 영화로 최초에 소개가 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랬는데 이거는 캐릭터 간의 관계성들 캐릭터 간의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캐릭터들의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뭐 하나 주력한다면 모두가 두드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성씨, 정민씨, 종수씨 등 다른 배우들, 물 밑에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 잠수사분들, 현장의 모든 스태프분들 등 모든 분이 함께하는 힘, 팀워크였다. 주인공이 1명이거나 2명이거나 할 때 그 사람이 뭘 해낸 것 같지만, 보여지는 비중이 조금 더 많은 거다. 비하인드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 그 1명이 두드러진다는 것, 밀도있게 움직인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여름 대작들이 차례대로 개봉한다. 그중에서도 ‘밀수’를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A. 오고 싶으면 오는 거다. 관객의 선택이다. 그건 있는 것 같다. 해녀가 수중에서 이런 활약을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할 거다. 해녀가 존재하는 나라도 우리나라, 일본 등 소수이고, ‘아바타’도 보지 않았나. 정말 많은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런 소재로, 이런 장면들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도 감독도 없다. 그건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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