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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도윤, #‘곡성’ #부제 #쿠니무라 준 #나홍진 감독
기사입력 2016.05.29 08:52:19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 분)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무명(천우희 분)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곡성’(哭聲)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달랐다. 떨리는 목소리, 가냘픈 몸, 힘없어 보였던 영화 속 모습과는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영화 ‘곡성’(哭聲)의 부제가 떠올랐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저는 그냥 신인배우예요. 영화는 단역으로 4편정도 했었어요. 조연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는 ‘하울링’ ‘26년’ ‘몽타주’ ‘마이라띠마’ 정도입니다”
◇연기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했었나
“전 사실 군대에서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거기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애초에 연출을 하려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연극학과에 연출이랑 연기가 같이 있었거든요. 수업을 같이 듣다보니 연기 쪽으로 된 거죠. 연출에 대한 생각은 그 전부터 조금씩 있었어요. 근데 학교에 가서 경험해보니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출이나 연기나 해보면 괴롭기는 마찬가지인데, 연기는 그 괴로움을 상쇄하는 짜릿함이 있더라고요(웃음)”
사진=이현지 기자
◇ 첫 조연인데,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곡성’은 오디션을 통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감독님이 절 잘 봐주신 거죠. 이 배역을 하고 싶어 했던 배우들이 많았을 거예요. 처음엔 연출부랑 오디션을 보고, 2차 때 감독님을 만났는데 부제 역할이니까 성직자 예복을 입고 가려고 했죠. 근데 그게 정말 잘 안 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소문해서 결국 그 복장을 하고 들어갔어요”
◇처음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솔직히 안 믿겼어요. 전 그 이전에도 제가 오디션 봤던 역할에 캐스팅 된 적이 없었거든요. 큰 역할이고,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이니까요. (캐스팅) 됐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싶고 처음에는 좀 기뻤어요. 한편으론 이게 정말 내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고요. 그때 감독님께 너무 하고 싶다고, 꼭 하고 싶다고 읍소했죠”
◇영화 속에서 선보인 일본어, 평소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있었나
“전혀 일본어를 할 줄 몰랐어요. ‘스미마셍’(すみません, 죄송합니다) 정도 밖에 몰랐죠. ‘곡성’ 부제 역을 맡고 나서, 주변에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한테 녹음을 해달라고 해서 계속 들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일본어가) 유창하게 나오더라고요. 콘셉트는 그게 아닌데요. 그래서 좀 실력이 모자라보이게끔 하는 작업을 했어요. 진짜 수천 번을 넘게 들었어요”
사진=이현지 기자
◇‘곡성’ 촬영 시작 전에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요구도 있었고, 저도 체중을 감량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팅되고 나서 3달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8kg 정도를 감량했죠. 그 기간 동안엔 뭘 먹으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렸고, 굶고 운동만 했어요. 또 감독님이 원하신 게 낯빛이 자연광에 그을린 걸 원하셔서, 굶고 뛰어다녔죠. 근데 사실 이런 걸 다른 배우 분들도 다 하시는 건데, 제가 엄청난 일을 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네요(웃음)”
◇쿠니무라 준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촬영하지 않을 때는 짧은 영화로 농담도 주고받았어요. 근데 카메라 촬영에 들어가면, 그 눈에서 아우라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느껴졌죠. 제가 압도 돼야하는 건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액션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매번 주시는 편이었죠. 같은 장면을 찍어도 다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게 틀린 게 아니라 정답의 범주 안에서 변주를 해서 주시니까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그 내공이 보통이 아니였어요”
◇‘곡성’ 개봉 이후, 영화의 해석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정확히 다 이해했나
“백퍼센트 이해했다고 하긴 어려워요. 아직도 시나리오 안에서 계속 발견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다른 장면에서도 발견되는 부분이 있고요. 처음 봤을 땐 정말 재미있고, 이게 뭔가 생각이 들어서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었어요. 지금까지 ‘곡성’을 4번 봤는데, 4번째 봤을 때 제일 재밌었어요. 시나리오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것들이 보이니까요. 몇 번 보고나서 리뷰 쓴 걸 보면, 해석이 달라져 보이는데 관점이 맞아떨어져요. 그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또 관객들과 만나고 싶나
“얼마 전에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이를 낳고 드는 생각은, 어떤 종류든 아빠 역을 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잠이 줄고 피곤이 느는데도, 너무 예뻐요. 생각이 변화라기 보단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의 마음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사진=이현지 기자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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