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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나특형’ 육상효 감독, 세심하게 빚어낸 코미디의 장인 [M+김노을의 디렉토리]

기사입력 2019.05.03 12:30:01 | 최종수정 2019.05.03 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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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사진=NEW

연출자의 작품·연출관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마찬가지죠. 알아두면 이해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연출자의 작품 세계. 지금부터 ‘디렉토리’가 힌트를 드릴게요. <편집자주>

사람들은 코미디가 쉬워 보인다고 하지만 남을 웃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철저히 계산된 코드와 설득력 그리고 아이러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육상효 감독은 자신만의 코미디 형식을 구축했다. 세심한 관찰로 빚어낸 그의 코미디 영화는 따뜻하고 유쾌하다. 여기에 당대의 부조리를 짚어내는 그만의 시선은 영화에 더욱 큰 힘을 싣는다.

◇ 엉뚱하고 무모한 입봉작 ‘아이언 팜’

육 감독은 임권택 감독 밑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축제’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함과 동시에 연출부를 지내며, 임권택 감독의 고뇌와 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힘 같은 걸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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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팜’ 사진=‘아이언팜’ 포스터


그로부터 7년 후 코미디 영화 ‘아이언 팜’으로 입봉했다. 재미있게도 영화의 배경은 미국 LA, 주인공은 훌쩍 떠나버린 애인 지니(김윤진 분)를 찾아나서는 아이언 팜(차인표 분)이다. 지니는 미국에서 소주 칵테일 바를 열겠다는 야무진 꿈을 안은 채 미국으로 떠나고, 뜨거운 전기밥솥에 손가락을 넣는 철사장 수련으로 그리움을 다스리던 아이언 팜은 지니를 찾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이언 팜’ 속 인물들은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모이니 엉뚱하고 무모해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자꾸 터진다. 여기서 그친다면 그저 그런 코미디가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육 감독은 인물이 놓인 상황의 아이러니로 영화를 환기하며, 깜찍한 반전을 심어 생각을 전복시킨다.

자신의 신념만을 밀어붙이며 낯선 타지에 발을 디딘 아이언 팜의 눈에 비친 미국은 그저 삭막할 뿐이다. 화면 가득 펼쳐진 LA의 베이지 색 사막은 마치 아이언 팜 내면과도 같다. 여기에 몸을 싣는 한국어 노랫말은 국외자의 신세를 대변한다. 신예 감독으로서 결코 쉽지 않았을 정면돌파식 코미디 ‘아이언 팜’은 육 감독의 떡잎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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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 ‘방가? 방가!’ 사진=‘달마야, 서울 가자’ ‘방가? 방가!’ 포스터


◇ 낯섦을 친숙하게, ‘달마야, 서울 가자’ 그리고 ‘방가? 방가!’

육 감독이 ‘아이언 팜’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영화가 바로 ‘달마야, 서울 가자’다. 이 영화는 2001년 개봉해 대히트를 친 ‘달마야 놀자’(감독 박철관)의 속편격으로, 배우 신현준과 정진영, 이원종, 이문식, 양진우 등이 열연을 펼쳤다.

‘달마야, 서울 가자’는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기 위해 서울 도심 절로 하산한 승려들이 절을 지키기 위해 건달들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에서는 산사가 배경이었다면 속편은 도심으로 시신을 옮겼다. 승려들이 낯선 도시 문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해프닝이 영화의 묘미다.

두 번째 작품 ‘달마야, 서울 가자’ 이후 6년의 공백기를 가진 육 감독은 또 한 번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로 돌아왔다. ‘방가? 방가!’는 글로벌 시대를 정복한 변신의 달인 방가(김인권 분)의 성공을 위한 눈물겨운 좌충우돌 취업 성공기다.

이 영화는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와 대사에 방점을 뒀다. 순제작비 10억도 되지 않은 작은 영화이지만, 개봉 당시 탄탄한 시나리오와 돋보이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입소문을 제대로 타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인 태식은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해 위장 취업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현실이 펼쳐지는 시발점인 셈이다. 여러 인종이 모이는 데서 비롯된 아이러니와 블랙코미디는 ‘방가? 방가!’의 특별한 포인트이자 윤리적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물론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 육 감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처한 현 상황을 코미디 장르에 투영한 뒤 판단보다는 고민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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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사진=NEW


◇ 굳건한 육상효표 코미디 ‘나의 특별한 형제’

지난 1일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육 감독이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영화다.

영화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로, 육 감독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각본까지 함께 맡았다.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묵직한 메시지와 유머 코드가 만나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를 발휘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지움으로써 더욱 의미 깊은 영화로 자리한다.

육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지나친 감성을 경계하며 코미디 장르의 본분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듯 보인다. 언제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육 감독이 그려낸 또 하나의 코미디 세계 ‘나의 특별한 형제’. 봄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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