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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 섬세한 프렌치 감성을 담다, ‘갤버스턴’ 멜라니 로랑 [M+김노을의 디렉토리]

기사입력 2019.07.05 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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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로랑 감독 사진=ⓒAFPBBNews=News1

연출자의 작품·연출관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마찬가지죠. 알아두면 이해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연출자의 작품 세계. 지금부터 ‘디렉토리’가 힌트를 드릴게요. <편집자주>

프랑스 출신 멜라니 로랑은 연기부터 시나리오 집필, 그리고 연기까지 자신의 오랜 꿈을 스크린 가득 담아내고 있다.

1983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99년 영화 ‘연못 위의 다리’(감독 프레더릭 우버르땅, 제라르 드빠르디유)로 배우 데뷔한 멜라니 로랑은 섬세하고 특색 있는 연기로 전 세계 시네필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옴니버스 영화 ‘에로틱 컴필레이션’(2008) 이후 영화감독의 길을 걸으며 또 다른 영역에서 프렌치 감성을 뿜어내고 있다. 한없이 단아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그이지만 특유의 우울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은 더 없이 강하고 큰 울림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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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위의 다리’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사진=‘연못 위의 다리’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포스터


◇ 배우 멜라니 로랑의 ‘연못 위의 다리’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

멜라니 로랑은 여러 배우들이 그렇듯 우연한 계기로 배우의 길에 발을 디뎠다. 어릴 적 친구를 따라 놀러갔던 영화 촬영장에서 작품 출연 제안을 받고 연기를 시작한 게 바로 데뷔작 ‘연못 위의 다리’다.

그는 ‘연못 위의 다리’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조·단역 활동을 이어갔다. 아주 작은 역할로 데뷔작에 임했지만 영화계 발을 디딘 건 그에게 특별한 일이었고, 그렇게 평생 동안 영화와 맞닿은 삶을 살게 된다.

이후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2006)로 주연 데뷔전을 치르고 ‘히든 러브’(2007), ‘사랑을 부르는, 파리’(2008), ‘킬러’(2008) 등에 출연해 배우 입지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에로틱 컴필레이션’의 한 부분을 연출하며 자신의 오랜 꿈을 향한 기지개를 켰다.

배우로서 멜라니 로랑하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빼놓을 수 없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거칠디 거친 이 영화에서 그는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로 관객을 매료했다. 그가 연기한 쇼산나는 유대인으로서 나치를 증오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나치 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대인이 아닌 척 연기를 한다.

이 영화 속 유대인들은 모두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단연 멜라니 로랑이다. 잔혹한 나치 한스 대령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고 목을 조여 오는 상황의 긴장감을 오직 연기 하나만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잔인한 장면으로 점철된 ‘바스터즈’이지만 멜라니 로랑이 한스로부터 위기를 피하고 참아둔 숨을 일순간 몰아쉬는 장면은 그 어떤 자극적 연출보다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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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그녀에 빠지다’ 사진=‘다이빙: 그녀에 빠지다’ 포스터


◇ 감독 멜라니 로랑의 ‘점점 더 적게’(2008) 그리고 ‘다이빙: 그녀에 빠지다’(2017)

어릴 적부터 바라온 감독의 꿈을 위해 멜라니 로랑은 다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그렇게 탄생한 7분짜리 단편영화 ‘점점 더 적게’는 그해 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0분이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필름이지만 영화에는 고스란히 멜라니 로랑의 색이 담겼다.

멜라니 로랑의 영화는 담백하다. 인물들에게 억지스러운 상황을 부여하지 않고 감정의 몰입을 강요하는 웅장한 음악도 배제된다. 여기에 밝은 듯 하지만 왠지 모르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프렌치 감성이 덮이는데, 이 때문에 ‘점점 더 적게’도 심심하지 않은 영화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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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그녀에 빠지다’ 스틸컷 사진=‘다이빙: 그녀에 빠지다’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이들을 그린 영화 ‘다이빙: 그녀에 빠지다’는 표면 아래 세계를 탐구한다. 자유로운 영혼 파스는 전직 종군기자 세자르와 사랑에 빠지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 혹은 한 가정의 일원이 될 준비가 덜된 파스는 주어진 모든 것과 별개로 자신을 찾기 위해 훌쩍 떠나버린다.

파스는 아이를 가짐과 동시에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이는 일시적이거나 단순한 감정이 아닌, 파스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간에게 비극이다. 세자르에게 파스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즉 결코 잡을 수 없는 존재다. 이에 영화는 세자르의 시선으로 파스라는 한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형식을 취한다.

가슴에 콕 박히는 대사와 감정에 힘을 싣는 미장센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어엿한 감독으로서 멜라니 로랑을 우뚝 서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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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버스턴’ 포스터 사진=삼백상회


◇ 멜라니 로랑의 깊고 깊은 프렌치 블루 ‘갤버스턴’

멜라니 로랑이 또 한번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인간의 정서를 건든다.

신작 ‘갤버스턴’은 지옥을 살고 있는 암 환자 로이(벤 포스터 분)와 지옥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록키(엘르 패닝 분)의 로드무비다.

40대 남성과 미성년 소녀의 조합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멜라니 로랑은 그런 우려를 애초부터 만들지 않는다. ‘갤버스턴’을 통해 멜라니 로랑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무수한 접점을 가진 두 인물의 심리를 응시할 뿐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갤버스턴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도시이자 휴양지다. 지옥에 사는 로이와 록키가 짧은 숨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 분명히 미국이지만 멜라니 로랑의 시선을 거쳐 프랑스의 감성이 깃든 공간이 된 갤버스턴으로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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