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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로코에 스릴러까지…복합장르 드라마가 주는 즐거움

기사입력 2015-02-06 0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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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안방극장에 부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의 열풍이 뜨겁다.

초반 배우 지성의 다중인격으로 눈길을 받았던 ‘킬미, 힐미’는 배우들의 열연 뿐 아니라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 미스테리 등 복합장르 드라마의 저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킬미, 힐미’ 인기의 일등공신은 두말할 나위 없이 다중인격을 소화하는 지성과, 발랄한 코믹연기로 그의 뒷받침을 하는 황정음에게 있다.

그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지성에 앞서 ‘킬미, 힐미’의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들에게 “지성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더 나아가서는 지성이 연기하년 차도현의 주인격 차도현 뿐만 아니라 신세기, 페리박, 안요나, 안요섭 등 모든 인격에 팬덤이 형성될 정도다.

여기에 차도현의 비밀주치의 오리진 역을 맡은 황정음은 자신의 장기인 코믹연기를 백분 발휘하며 극에 톡톡 튀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비밀’을 통해 지성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황정음은 또 한 번의 케미를 자랑하며 환상의 호흡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킬미, 힐미’가 단순히 배우만 열심히 해서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킬미, 힐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가 배우들의 열연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탄탄한 것이다. ‘킬미, 힐미’의 집필을 맡은 작가는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진수완 작가다. 진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준 집필 실력을 그대로 살리며 “기억해. 2015년 1월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신세기) “내가 액받이 무녀야?”(오리진) 등과 같이 재치 있으면서도 감각적인 대사로 먼저 보는 재미를 높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 작가는 차도현과 오리진 사이 펼쳐지는 로맨스를 살려 로맨틱코미디의 맛을 높이고, 페리박(차도현의 세 번째 인격.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40대 아저씨)와 안요나(차도현의 다섯 번째 인격, 아이돌을 좋아하는 17살 불량소녀)를 통해 ‘웃기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나쁜남자’ 신세기가 보여주는 치명적인 사랑이야기와, 차도현, 신세기라는 두 인격이 오리진을 놓고 삼각관계를 벌이는 모습은 마치 치정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오리진을 향한 오리온의 말 못할 순애보는 애절한 멜로 감성을 높이기 까지 하고 있다.

‘킬미, 힐미’에 사랑이야기 뿐 아니라, 미스터리한 스릴러 역시 극의 중심축을 이룬다. 차도현이 다중인격을 갖게 된 계기에는 그의 잃어버린 기억 속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던 트라우마에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어린 시절 차도현이 또래의 아이와 함께 지하실에 갇혔다는 것, 그리고 이는 과거 승진그룹(차도현의 집안) 저택의 화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차도현의 7살 어린여자아이의 인격인 나나가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뿐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오리진이 신세기의 첫 사랑이라는 점, 차도현과 같이 지하실을 무서워 한다는 점, 오리온과 오리진 쌍둥이 남매 중 한 사람은 입양됐다는 점, 그리고 입양된 아이의 진짜 정체는 승진그룹이 맏며느리 민서현의 자식이라는 점 등 차도현의 어린 시절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 모든 진실들이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른바 ‘떡밥’을 이곳 저곳에 던져 넣으면서 추리해서 보는 맛까지 주고 있는 것이다.

차도현과 오리진 모두 어린시절의 기억은 잃어버린 상황이다. 정신과 의사인 오리진이 차도현의 다중인격을 치료하는 과정 속 그녀 역시 ‘힐링’의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차후 전개에 대한 긴장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킬미, 힐미’는 로맨틱코미디를 골지로 코믹, 멜로, 스릴러, 추리 등 여러 가지 장르를 한 데 어우른 ‘복합장르 드라마’다. 사실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당시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자칫 산만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드라마였다.

초반 우려와는 달리 뚜껑을 연 ‘킬미, 힐미’는 잘 짜인 스토리와 더불어 코미디가 전해주는 가벼움과 정극 드라마가 전해주는 묵직함을 절묘하게 배치는 김진만 PD의 영리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잘 잡힌 중심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지만 가족사가 미스터리하게 펼쳐진다. 장르도 다양하다. 로코에서 액션으로 튄다. 울방학 때 청소년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김진만 PD의 자신감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배우, 대본, 연출 3박자의 균형이 고루 잡한 ‘킬미힐미’ 덕분에, 올 겨울 안방극장은 복합장르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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