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연말결산…케이블 예능①] 19금에서 직장인 예능으로 ‘착해지다’
기사입력 2014-12-17 14:00:06 | 최종수정 2014-12-17 16: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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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4년 케이블 방송사는 전체적으로 독기를 빼고 착한 예능을 선보이는 한 해가 됐다.
올해 tvN, Mnet, 온스타일 등의 케이블 방송사는 간판 프로그램보다는 신생 프로그램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하반기에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인기로 직장인 열풍이 방송계를 강타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 방송사에도 직장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다.
◇착한 예능의 부활
착한 예능의 부활은 tvN ‘삼시세끼’로 정점을 찍었다. ‘삼시세끼’는 이서진-옥택연, 두 도시 남자가 시골에 가서 밥을 지어 먹는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 지나치게 평범한 ‘밥 한 끼 지어먹기’ 프로젝트인 ‘삼시세끼’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는 “아무리 나영석 PD지만 이건 너무 무리수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삼시세끼’는 첫 회부터 시청률 4.2%(이하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더니, 3회 만에 6%, 6회만에 7%를 달성하고, 지난 12일에 방송된 9회에서는 마침내 9.1%를 기록해 놀라움을 줬다. 케이블 프로그램이 3%를 넘어서면 소위 ‘대박’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삼시세끼’가 이뤄낸 결과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사실 ‘삼시세끼’는 별다른 웃음 포인트가 없다. 적잖은 시청자들이 “왜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샌가 내가 웃고 있다”는 공통된 의견들을 내놓고 있을 정도. 프로그램 속 이서진-옥택연, 그리고 게스트들의 소소한 시골 일상과 대화들이 자극적인 요소에 지친 시청자들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 가장 우세하다. 이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경우라 ‘삼시세끼’의 성공이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꽃보다 할배’ 시즌2와 ‘꽃보다 누나’‘꽃보다 청춘’ 라오스&페루 편으로 이어진 tvN ‘꽃보다’ 시리즈의 여전한 인기와 올리브TV의 ‘한식대첩2’의 재발견, 직장인 코드를 주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도 2014 케이블 예능에 불었던 ‘착한 바람’ 중 하나로 꼽혔다.
◇‘독기’ 빠진 간판 프로그램, 아쉽다
착한 예능이 치고 올라가는 추세와 달리, ‘독기’로 유명했던 프로그램들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tvN의 기존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SNL코리아’나 ‘코미디 빅리그’,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은 화제성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NL코리아’는 2014 시즌에서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이하 관람 불가’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SNL코리아’ 특유의 ‘19금 개그’나 강렬한 정치 풍자 등은 많이 사라져 이전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시즌이 됐다. 올해 ‘SNL코리아’의 가장 큰 실적은 ‘극한직업’의 유병재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SNL코리아’에는 올해에도 개그맨 곽한구, 클릭비 김상혁 등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인 연예인들이 등장해 셀프 디스를 선보이는 코너들이 많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잘못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깊다는 입장과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들의 재기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이 팽팽하게 대립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더 지니어스3’는 ‘이슈가 없음’이 이번 시즌의 최대 이슈였을 만큼 화제성 면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 올해 초 방영했던 시즌2가 많은 논란을 낳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인 참가자들을 대폭 늘린 데다, 참가자들 또한 지난 시즌의 논란 양상을 봐온 터라 몸을 사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독기 서린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코미디 빅리그’는 보성댁을 연기한 이국주가 최대 화제 인물이 됐다. 이국주는 배우 김보성을 패러디한 ‘으리’ 보성댁을 연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갑과을’ ‘썸&쌈’ 등 직장인 코드와 갑을 관계의 애환을 이용한 코너들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외에는 대체로 평이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올 예능들의 키워드: 화합&감동
남은 2014년에는 ‘언제나 칸타레’와 ‘아이에게 권력을?!’ 등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단체가 함께 화합을 하면서 하모니를 이루거나, 아이와 부모의 역할 변경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 콘셉트는 전체적으로 ‘착한’ 예능의 인상을 준다.
또한, ‘SNL코리아’의 2014 시즌이 종료하고, ‘더 지니어스3’도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독한 프로그램’들은 잠시 휴업 상태에 돌입한다. 반면, 남녀의 연애 관련 사연을 함께 고민해주는 ‘로맨스가 더 필요해’도 시즌제로 2015년에 선뵐 가능성이 있고, ‘렛미인’ 시즌5도 준비 중이어서 한동안 예능프로그램의 ‘착한 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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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vN, Mnet, 온스타일 등의 케이블 방송사는 간판 프로그램보다는 신생 프로그램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하반기에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인기로 직장인 열풍이 방송계를 강타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 방송사에도 직장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다.
◇착한 예능의 부활
착한 예능의 부활은 tvN ‘삼시세끼’로 정점을 찍었다. ‘삼시세끼’는 이서진-옥택연, 두 도시 남자가 시골에 가서 밥을 지어 먹는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 지나치게 평범한 ‘밥 한 끼 지어먹기’ 프로젝트인 ‘삼시세끼’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는 “아무리 나영석 PD지만 이건 너무 무리수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삼시세끼’는 첫 회부터 시청률 4.2%(이하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더니, 3회 만에 6%, 6회만에 7%를 달성하고, 지난 12일에 방송된 9회에서는 마침내 9.1%를 기록해 놀라움을 줬다. 케이블 프로그램이 3%를 넘어서면 소위 ‘대박’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삼시세끼’가 이뤄낸 결과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사실 ‘삼시세끼’는 별다른 웃음 포인트가 없다. 적잖은 시청자들이 “왜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샌가 내가 웃고 있다”는 공통된 의견들을 내놓고 있을 정도. 프로그램 속 이서진-옥택연, 그리고 게스트들의 소소한 시골 일상과 대화들이 자극적인 요소에 지친 시청자들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 가장 우세하다. 이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경우라 ‘삼시세끼’의 성공이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꽃보다 할배’ 시즌2와 ‘꽃보다 누나’‘꽃보다 청춘’ 라오스&페루 편으로 이어진 tvN ‘꽃보다’ 시리즈의 여전한 인기와 올리브TV의 ‘한식대첩2’의 재발견, 직장인 코드를 주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도 2014 케이블 예능에 불었던 ‘착한 바람’ 중 하나로 꼽혔다.
◇‘독기’ 빠진 간판 프로그램, 아쉽다
착한 예능이 치고 올라가는 추세와 달리, ‘독기’로 유명했던 프로그램들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tvN의 기존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SNL코리아’나 ‘코미디 빅리그’,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은 화제성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NL코리아’는 2014 시즌에서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이하 관람 불가’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SNL코리아’ 특유의 ‘19금 개그’나 강렬한 정치 풍자 등은 많이 사라져 이전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시즌이 됐다. 올해 ‘SNL코리아’의 가장 큰 실적은 ‘극한직업’의 유병재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사진 제공=CJ E&M
‘더 지니어스3’는 ‘이슈가 없음’이 이번 시즌의 최대 이슈였을 만큼 화제성 면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 올해 초 방영했던 시즌2가 많은 논란을 낳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인 참가자들을 대폭 늘린 데다, 참가자들 또한 지난 시즌의 논란 양상을 봐온 터라 몸을 사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독기 서린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코미디 빅리그’는 보성댁을 연기한 이국주가 최대 화제 인물이 됐다. 이국주는 배우 김보성을 패러디한 ‘으리’ 보성댁을 연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갑과을’ ‘썸&쌈’ 등 직장인 코드와 갑을 관계의 애환을 이용한 코너들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외에는 대체로 평이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올 예능들의 키워드: 화합&감동
남은 2014년에는 ‘언제나 칸타레’와 ‘아이에게 권력을?!’ 등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단체가 함께 화합을 하면서 하모니를 이루거나, 아이와 부모의 역할 변경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 콘셉트는 전체적으로 ‘착한’ 예능의 인상을 준다.
또한, ‘SNL코리아’의 2014 시즌이 종료하고, ‘더 지니어스3’도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독한 프로그램’들은 잠시 휴업 상태에 돌입한다. 반면, 남녀의 연애 관련 사연을 함께 고민해주는 ‘로맨스가 더 필요해’도 시즌제로 2015년에 선뵐 가능성이 있고, ‘렛미인’ 시즌5도 준비 중이어서 한동안 예능프로그램의 ‘착한 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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