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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에일리보다 김풍이 돋보이는 아이러니

기사입력 2015-03-01 09: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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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SNL코리아’가 호스트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28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 시즌6 3회에서는 호스트로 가수 에일리가 등장해 다양한 코너를 선보였다.

에일리는 이날 오프닝에서 “미국에서도 ‘SNL’을 자주 봤다. 이런 생방송 개그 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다. 색다른 에일리를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이어트 경험이 묻어나는 ‘다이어트 고등학교’나 영화 ‘블랙 스완’을 패러디한 콩트 ‘블랙 스완’ 등의 코너가 준비됐다. ‘다크나이트’ 코너에서는 브루스 웨인 신동엽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유명 가수로 출연했다.

하지만 호스트의 자격으로 등장한 에일리는 앞서 보인 비장한 각오와 달리 별다른 변신을 보이지 못했다. ‘블랙 스완’ 코너에서도 망가짐을 담당한 것은 안영미였다. 안영미는 블랙 앞니로 등장해 ‘더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다크나이트’나 ‘다이어트 고등학교’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일리의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던 건 무엇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섹시한 댄스를 추는 장면이나 가수로 등장하는 것은 브라운관 속 에일리의 모습과 별다를 바 없었다. 에일리는 별다른 분장 없이 웨이브 진 긴 머리와 완벽한 메이크업 상태로 코너들에 등장했고, 망가지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건 기존 크루들의 몫이었다.

‘SNL코리아’에서 에일리가 강도 높은 섹시나 망가짐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는 이같은 그의 모습에 “몸을 많이 사린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나마 에일리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글로벌 위켄드 와이’의 미용실 원장 장면도 1분 남짓이었다.

반면, 깜짝 출연했던 웹툰 작가 김풍은 호스트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풍은 ‘서유기’ 코너에 호시탐탐 저팔계를 노리는 삼장법사 일행을 막아서는 악당으로 등장했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모습을 나타나자마자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어 김풍은 “저팔계는 내가 차지하겠다”며 악당의 전형적인 웃음을 지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저팔계의 레시피는”이라며 ‘냉장고를 부탁해’ 속의 김풍으로 돌아가 조곤조곤 레시피를 전했다. 그의 파격적 분장과 실감나는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 재등장 했다. 그는 부탄의 평론가로 얼굴을 나타내고는 최근 폐지된 간통죄에 대한 생각을 늘어놨다. 김풍은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끝에 “참고로 부탄은 일부다처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SNL코리아 방송 캡처


에일리의 한정된 캐릭터와 김풍의 변신은 호스트와 깜짝 게스트의 존재감을 역전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방송된 코너들 중 호평을 받은 것은 ‘시크릿 박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놀이’ ‘서유기’ 등 기존 크루들과 깜짝 게스트가 활약한 코너들이었다. 한 회를 끄는 호스트라는 자격이 무색해지는 결과였다.

이에 ‘SNL코리아’의 호스트 활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가 늘어났다. 에일리도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호스트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니 힘이 떨어진다며 “호스트라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시청자가 바라는 ‘SNL코리아’의 호스트는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변신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이다. 오히려 깜짝 게스트가 이런 반전과 변신을 보여주고, 호스트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호스트라는 거창한 이름이 왜 필요할까. ‘SNL코리아’의 호스트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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