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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지산, 페스티벌의 영광과 상처 안고 사라지다

기사입력 2014-04-09 11:01:55 | 최종수정 2014-04-09 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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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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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공동 제작하던 옐로우 나인이 지산 리조트와 손잡고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 페스티벌’)을 론칭해 ‘펜타포트 페스티벌’과 같은 날짜에 개최한 것은 당시 음악계에 충격이었다.

두 공간은 분위기부터 확연히 달랐다. ‘펜타포트 페스티벌’은 편의시설은 거의 갖춰지지 않은 채 ‘비 속에서 장화 신고 미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남겼다면, ‘지산 페스티벌’은 깔끔한 잔디밭과 여러 편의시설이 공존하며, 피크닉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에는 기존의 이름값을 하던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확연한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1회부터 뒤집어진다.

‘지산 페스티벌’은 1회 라인업으로 오아시스와 베이스먼트 잭스 등을 내세우며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압박했고, 2회부터는 CJ E&M(당시 엠넷미디어)이 주최사로 참여하며 메시브 어택, 뮤즈, 펫샵보이즈, 스웨이드, 케미컬 브라더스 등을 헤드라이너로 세운다. 특히 2012년에는 라디오 헤드를 첫 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려, 지산 일대 교통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관객 수 역시 2009년 5만5000명에서 2010년 8만 명, 2011년 9만3000명, 2012년 11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페스티벌 현장을 찾는 이들도 단순히 음악을 즐기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축제 현장을 느끼러 온 이들로 가득 찼고, 일반 관객뿐 아니라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현장을 찾아 음악을 즐겼다.

물론 논란도 많았다. 음악적 열정이 가득해야 할 록페스티벌 공간을 대기업인 CJ E&M이 너무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다. 특히 어느 순간 록페스티벌에 밴드 대신, 대중가수들과 아이돌 그룹까지 무대에 오르며 ‘록페스티벌이 아니라 그냥 뮤직페스티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이에 ‘다양화된 관객들의 욕구에 맞춘 페스티벌’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어찌됐든 이렇게 승승장구 하던 ‘지산 페스티벌’은 2013년 또한번 문제에 부딪친다. CJ E&M과 지산리조트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CJ E&M은 장소를 안산 대부도로 옮겨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됐고, 지산은 KBS미디어와 손잡고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다. 그러면서 두 페스티벌은 상표명 등과 관련해 법적 분쟁까지 벌이게 된다.

물론 두 페스티벌의 경쟁은 CJ E&M 측이 우위를 점했다. ‘지산’이라는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장소를 제공했던 지산리조트와 기획 및 섭외를 담당했던 CJ E&M과의 경쟁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록페스티벌 관객들 중 지산과 CJ E&M의 결별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지산 페스티벌’로 인해 아까운 브랜드 약화를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산리조트의 경우 ‘최적’까지는 아니지만, 관객과 뮤지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 구성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지산 페스티벌’이 지난 1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개최가 무산될 전망이다. ‘지산 페스티벌’ 측은 올해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 없으며, 내년에도 개최를 장담하지 못했다. 수년간 키워졌던 록페스티벌이 또한번 사라지는 것을 봐야할 상황이다. 과거 록페스티벌 관객들 사이에 ‘지산이냐 펜타포트냐’라고 여름마다 돌아오는 ‘유쾌했던’ 고민은 아쉽게도 사라진 것이다.

<관련 기사> [단독] 지산 락 페스티벌, 올해 개최 무산…내년도 장담 못해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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