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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녀’ 이주영, 부국제와 특별한 인연 [M+BIFF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0-12 11:06:24 | 최종수정 2019-10-17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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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영이 다시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주영은 영화 ‘야구소녀’를 들고 찾아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연을 다시 한 번 이어갔다.

이주영이 출연한 영화 ‘야구소녀’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영화를 들고 부산에 다시 찾아온 이주영은 뜻 깊은 소감을 털어놨다.

“‘야구소녀’로 부산에 올지 몰랐다. 부산 다시 올 수 있으면 올해는 ‘야구선수’ 밖에 없는데, 저희 팀끼리도 기대되고 있었다. (초청) 소식 듣고 기분이 좋았다.(웃음) 부국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 지난 2015년 단편으로 부국제 초청 받아서 왔다. 그 후년에 ‘춘몽’으로 왔다. 올 때마다 매년에는 동백섬에서 소원을 빌었다. 단편으로 오게 되니까 장편 작품을 들고 왔으면 했다. 부국제는 제게 배우로서 꿈을 이뤄주는 무대인건가 싶다.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올해도 왔으면 좋겠다싶었다.”

이주영은 ‘야구소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수한 벽에 부딪히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주수인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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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영화가 여성 서사를 갖고 있는 것도 한몫 했지만 시사하는 바가 요즘 시대의 큰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의 의견 교환이 중요할 거 같았다. 실제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께 면담 신청을 많이 했다. 부담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이 서사를 맞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지에 대한 되돌아보기 위함이었다. 수인이라는 인물이 약하게만 비춰지지 않았으면 했다.”

여자 프로야구단이 대한민국에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이수인은 이 강렬한 이야기에 마음이 이끌렸다, 특히 단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개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시나리오 봤을 때는 이 이야기가 말하고 있는 바를 뚜렷하고 가지게 될 목적의식은 뚜렷하다. 오히려 서사는 관습적인 틀을 가지고 있다, 서사 구조가 깔끔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독립 영화에서 장점이 될 수 있었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사였다. 표현이 왜곡되지 않아야 했으며, 제 캐릭터 말고도 각 캐릭터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분명해야 했다. 인물들의 성격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많이 가져서 재미있었다.”

사실 이주영은 야구에 대해 까막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야구소녀’를 접한 뒤로는 야구의 기본적인 룰부터 공을 던지는 법, 그리고 야구계의 현실까지 깊지는 않지만 그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사회문제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

“일단 저는 한국에서 여자 중 프로야구선수가 된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한 인식도 없었다. 축구는 여자프로팀이 있다. 그러나 야구 종목은 여자 소프트볼 외에는 프로선수가 없어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고등학생 프로 선수를 하는 여자 야구선수가 있다. 촬영 때 조언도 주고 현장도 도와줬다. 그분과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너무 어렵고 될 지 안 될지도 모르는 길을 계속 가야한다고 하더라. 남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부에 들어가서 입시의 길이 있는데 여자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막혀버려서 도전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평생을 야구가 좋아서 했는데,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제가 이 이야기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야구 종목에 대한 관심도보다는 그런 점이 컸다. 일상에 깔린 성차별적인 건 저도 느낀 건 있는데 스포츠나 아예 모르는 분야에서는 더 큰 차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갔던 것 같다.”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수인, 그리고 배우의 꿈을 이루고 여전히 달리고 있는 이주영. 두 사람 사이에는 근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꿈을 향해 꾸준히 달리는 것. 그러나 한계에 부딪혀 시련을 겪는 수인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주영의 모습과는 다를 터. 이에 고민이 많았다는 이주영은 해결책을 찾았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근성은 장착했을 거다. 수인은 남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더 힘들게 이겨내야 하는 거다. 27살의 저는 근성에 대한 걸 많이 잃은 것 같다. 배우라는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근성 힘은 가지고 있지만 큰 것을 바라보기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는 거에 대한 행복을 느끼는 거다. 벽에 부딪히는 것에 대한 느낌을 많이 잃은 거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내야 할까 고민했다. 하다 보니까 수인이라는 아이가 깨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는 깨고나가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했다.”,

부산=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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